【건강다이제스트 | 문종환 건강칼럼니스트】
고불고불 산길을 걷다가 문득 만날 수 있는 사람, 그런 곳에서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 때로는 질그릇 같은 투박함으로, 때로는 욕심 없는 자유인으로 살고 있는 그들이 전하는 건강 메시지를 소개한다.
CASE 1. 건강한 척추를 선물하는 조성원 씨 사는 법
“척추를 바르게 하면 만병이 달아납니다”
충북 앙성을 지나 남한강을 따라 가다가 왼쪽으로 빠져 산길로 한참을 올라가니 조승원 씨가 반갑게 맞는다. 점심을 집에서 먹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 기꺼이 점심 준비를 해 주었다. 혼자 살면서 끼니 때마다 밥상을 차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데도 그는 늘 밥상을 직접 차려서 먹는다고 한다. 찬이 없어서 식당으로 가려는 것을 간단하게 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제안, 소박한 밥상에 오른 10년 숙성된 죽염된장국은 별미 중의 별미였다.
죽염된장국은 별미 중 별미
식사를 끝내고 간단한 대화가 있었다. 인산 김일훈 선생님의 삶과 철학이 그를 자연의학의 길로 안내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부하고 익히면서 깨닫고 나눔을 실천해왔다고 한다.
특히 민족고유의 척추 바르게 하기 방법을 체계적으로 연구,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다. 마늘과 오래된 서목태 죽염된장과 간장, 유근피를 가지고 특별한 식품을 만들어 보급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건강유지에 힘쓰고 있다.
그는 스스로 실천하면서 깨닫는 것이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스스로를 돕지 않고 병원에만 의존하다가 병을 더 키우는 사례는 흔한 일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돕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연습과 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몸을 돕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 그가 소개하는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척추 바르게 체조법을 따라해보자.
1. 얇은 담요 등을 바닥에 편 후에 담요 위에 똑바로 누운 다음, 안마봉을 어깨부분(경추 7번이나 흉추 1번 극돌기)에 놓고, 몸을 위에서 움직이면 안마봉이 척추의 극돌기를 자극하게 된다.
2. 척추 교정목을 척추를 따라서 일자로 놓은 다음 교정목 위에 척추의 극돌기를 대고 몸을 움직여 척추의 경추 7번이나 흉추 1번에서부터 시작하여 요추를 지나 선골 시작점(엉덩이 시작점)까지 극돌기를 하나하나 자극해 준다.
3. 척추는 반드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힘을 가해야 한다. 반대방향으로 가하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직접 이 방법으로 실험을 해 보았다. 두 차례 실습을 한 후 일어나 보니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과 함께 기분이 좋아졌다. 와~~우!
“척추란 말을 들으면 누구나 요통과 디스크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척추가 오장육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척추가 바로 서 있지 못하면 오장육부에 병이 오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인체구조에 대해서 조금만 알면 간단한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건강을 지킬 수 있는데 이를 모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조성원 씨.
나무봉과 나무토막은 인체의 원리를 이해하고 잘못된 척추를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건강을 위해서는 혼자서 하는 척추교정법을 늘 해 주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척추 바르게~ 체조
너무도 간단한 방법이지만 누구나가 좋아한다는 척추 바르게 체조법. 조성원 씨는 “처음에는 잘 믿지 않다가 한 번 해보고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자랑이다.
“허리가 아픈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척추를 바르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적극적으로 하도록 했는데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해보고는 정말 좋아하더군요. 허리 아픔이 줄어들다가 계속하니 신기하게도 허리가 아프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건강을 지키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하는 조성원 씨. 적어도 척추 체조법 하나만큼은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자연식밥상이다. 이 둘의 조합은 각종 질병으로부터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첨병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당부하는 말도 간단명료하다.
“많은 분들이 돈이 안 들어가는 이런 방법을 배우고 익힌 후 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일까? 그는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 무뚝뚝해 보였지만 가슴엔 미소가 보였고 까무스레한 피부를 가졌지만 하얀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사람은 인연에 따라 움직인다 했던가? 말하지 않아도 느끼고 들을 수 있는 것 같았다.
CASE 2. 풀로 밥상을 차리는 권용인 씨의 별난 삶
“이 땅에서 나는 야생초와 나물은 최고의 건강식입니다”
풀소반은 세상 밖의 세상 풀누리가 차리는 밥상이다. 산골로 들어온 지 11년이 되는 해, 그는 다시 세상 밖에 서서 세상 안을 향해 풀소반으로 소리치고 있다. 그가 내놓은 풀소반은 잡곡밥, 잘 익은 산마늘 김치, 토종 쌈채에 맛있게 만든 쌈장, 두메부추, 민들레, 질경이 등 야생초에 달맞이꽃을 얹어 야생초 발효액으로 드레싱 한 샐러드가 입과 눈을 즐겁게 한다.
“이 땅에서 나는 야생초는 우리의 삶이자 가치이고 철학입니다. 또한 건강이기도 하죠.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누구나 건강밥상을 차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 뿐이지요.”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일은 남에게 맡길 수가 없었다. 그와 아내 이은주 씨는 이 일이 매우 의미있는 일임을 알기에 배움을 멈출 수가 없었고 전통요리연구가를 찾아다니며 ‘눈은 즐겁게, 몸은 건강하게’를 생각하고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는 풀밥상을 차리기 위해서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인다.
권용인 씨에게 풀로 밥상을 차리게 된 이유를 물어보았다.
“건강은 흔한 것에서 찾아야 합니다. 산과 들에 나는 풀들은 그 자체가 강력한 생명력이자 에너지죠. 그 생명력과 에너지를 우리 몸이 받아들인다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재배농산물은 대부분 오염된 흙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농약과 제초제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을 돕는 비료에 의해 자라죠. 이런 농산물에는 강인한 생명력과 에너지가 없어요. 게다가 이런 농산물을 가지고 각종 화학조미료나 감미료, 보존제, 착색제 등 첨가물을 총동원하여 음식을 만들게 되니 우리의 밥상이 황폐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생력이 강한 풀들은 아무리 자연환경이 안 좋아도 스스로 자라는 힘을 갖고 있죠. 우리 몸을 망치는 농약이나 제초제를 주지 않아도, 식물의 영양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화학비료를 주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아요. 그리고 이곳 산골마을인 대티골은 밖에 나가면 온통 풀소반 식재료들입니다. 특히 계절마다 피는 진달래, 개나리, 달맞이꽃 등은 풀소반을 소박하게 디자인합니다. 저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만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풀과 꽃을 뜯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뛰어 다녀야 합니다.”
그런 탓에 권용인 씨가 차려내는 밥상은 조금 특별하다. 산마늘(명이나물), 전호, 삼나물, 두메부추, 쑥부쟁이, 달맞이꽃, 진달래, 개나리, 명아주, 쇠비름(오행초), 쑥, 민들레, 질경이, 엉겅퀴 등 각종 산나물과 야생초들로 차려진다.
풍성한 야생초에 수수나 기장, 들깨, 땅콩 등을 유기농법으로 직접 재배하여 밥상에 올려 어울림밥상인 풀누리 소반을 만들어낸다.
풀누리 소반의 대표적인 메뉴인 오래 숙성된 산마늘김치는 맛과 향이 깊다. 또 민들레와 각종 야생초에다 3년 이상 숙성된 야생초발효액으로 드레싱 한 후 달맞이꽃이나 진달래, 개나리를 얹은 야생초샐러드는 최고의 작품.
여기에 건강을 생각하면서 산뽕잎으로 만든 김치를 올리게 되니 완전한 건강밥상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는 철저히 우리들의 생각을 뒤집는 행동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다. 풀소반은 우리들의 상식을 뛰어넘어 그의 가치와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못 먹고 살았을 때 우리가 구황식물로 이용했던 야생초. 이것은 역사의 고난과 아픔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우리의 전통 먹을거리다.
그런 그가 한 마디 덧붙인다. “몸에 좋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싹쓸이를 합니다. 특히 야생초는 먼저 뜯는 사람이 임자라 생각하고 자연의 생명은 생각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뜯지요. 우리가 야생초 등 식물을 식재료로 이용할 때도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건강밥상을 차릴 수 없습니다. 사람의 이기가 야생초에 적용되면 야생초도 살아남을 수 없어요.”
그런 까닭에 풀소반은 철저히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철학적 가치를 추구한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고 보호하는 것만이 자연이 우리들에게 늘 풍성한 식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권용인 씨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