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그의 꿈은 노벨의학상이다. 실현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잘 낫지 않기로 악명이 높은 알레르기 치료의 새지평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알레르기 삼총사로 불리는 비염은 3개월, 천식은 4개월, 아토피는 6개월이면 병의 뿌리까지 뽑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명성은 지금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그 노하우는 과연 뭘까?
어릴 적부터 편도선염
어릴 적부터 유난히 편도선이 약했던 아이. 보통 사람보다 편도선이 2~3배나 커서 걸핏하면 편도선염을 앓아야 했던 아이는 커서 한의사가 되었다. 그런데 그 편도선은 한의사가 된 후에도 종종 말썽을 일으켰다. 그럴 때마다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곳이 있었다. 이비인후과였다.
“그것이 문제였어요. 편도선이 아파 이비인후과에 가면 신상기록서에 ‘한의사’라고 쓰는 게 그렇게 창피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한의사가 자신의 병 하나 못 고쳐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 자체가 그렇게 자존심 상할 수 없었다는 것.
이때부터 편도선염은 서효석 원장에게 하나의 과제가 되었다. ‘내 병은 내가 고쳐보리라.’ 결심하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의사 명예 걸고 연구 시작
한의사의 명예를 걸고 시작한 편도선염 연구. 한의학 문헌에 나와 있는 감기 처방을 중심으로 치료법을 찾기 시작했다. 편도선염도 하나의 열감기로 봤기 때문이었다.
감기 처방에 주로 쓰이는 약재를 앞에 놓고 어떤 것은 찌고, 어떤 것은 으깨고, 어떤 것은 볶아보기도 하면서 실마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통한 결과는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기존의 한의서에 나온 대부분의 처방이 총동원됐지만 흡족한 결과는 얻을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서효석 원장의 독창적인 연구가 이어졌다. 스스로 약재를 가감하면서 편도선염을 고칠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미 문헌을 벗어난 연구였다. 어찌 보면 무모해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사람이 해서 안 되는 일은 없나보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비로소 하나의 처방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편강탕 개발이 바로 그것이다. ‘편도선을 튼튼하게 하는 처방’이라는 이름을 단 ‘편강탕’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그것은 1973년도의 일이다.
폐를 깨끗이 하는 편강탕의 위력
기존의 문헌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처방. 스스로를 임상대상으로 해서 만들어낸 편강탕은 서효석 원장이 어릴 적부터 앓아오던 편도선염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그 노하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물음에 서 원장은 “편강탕은 폐를 깨끗하게 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는 처방”이라고 말한다. 도대체 폐와 편도선과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길래?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서효석 원장은 “편도선은 폐기능의 바로미터가 된다.”고 밝히고 “폐기능이 튼튼해야 편도선도 튼튼해진다.”고 말한다. 폐가 왕이라면 편도선은 호위대장쯤 된다고 정의한다.
그것은 한의학 문헌 어디에도 없는 내용이다. 서효석 원장이 독자적으로 찾아낸 이론이다. 스스로가 임상대상이 되어 숱한 약재를 가감하고, 또 약재 하나하나에 숨어있는 새로운 용도를 발견해내면서 비로소 터득한 결론이기도 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편강탕에 주로 활용된 약재는 10가지 정도. 맥문동, 길경, 금은화 등을 가감하여 폐를 깨끗이 하는 최상의 배합을 찾아냈고,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편강탕이었던 것이다.
잠자던 보물 다시금 세상 속으로~
편도선염과의 질긴 악연을 끊어준 편강탕. 그런데 왜였을까? 서효석 원장은 가끔씩 찾아오는 편도선염 환자에게만 이 처방을 썼을 뿐, 임상에서 널리 쓰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십수 년이 흐른 어느 날, 뜻밖의 결과 앞에서 그는 깜짝 놀랐다. 우연한 기회에 감기 증상에 써본 결과 신통한 효과가 나타났다. ‘편도선염도 열감기의 일종이고, 따라서 감기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시도해 본 일이었다.
그런데 그 효과가 놀라웠던 것. 결코 약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감기가 편강탕으로 신통하게 나아버렸던 것이다.
이때부터 그의 관심은 편강탕에 집중됐다. 만병의 근원인 감기를 낫게 했다는 사실에 매료되고 말았다. 다시금 연구가 시작됐다. 기본 처방에 하나둘 약재를 추가하면서 임상에서 나타나는 약효를 주목했다.
그런데 곧이어 밝혀진 놀라운 사실 하나! 감기 치료제로 썼는데 비염 치료에도 기가 막힌 효과가 나타났던 것이다. 믿을 수 없었다. 잘 낫지 않기로 악명이 높은 비염에 효과가 있다니….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실타래가 풀리듯 연이어 터지는 놀라운 임상 결과 앞에서 서효석 원장도 어리둥절할 정도였다고 말한다. 비염을 치료하다보니 천식이 낫고 아토피까지 낫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서효석 원장은 “역시 청폐, 즉 폐를 깨끗하게 해주는 약효 때문”이라고 말한다. 폐가 좋아지면 편도가 튼튼해지고 이 튼튼해진 편도만이 건강한 임파구들을 배출해 비염도 낫게 하고 천식, 아토피도 뿌리 뽑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아토피까지 낫는 것은 솔직히 말해 조금 뜻밖이었어요. 비염과 천식은 병의 뿌리가 한 뿌리니까 그렇다 쳐도 아토피는 성격이 조금 달랐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유는 결코 먼 데 있지 않았다. 한의학 이론에 의하면 폐주피모肺主皮毛 즉, 폐는 피부와 터럭을 주관한다는 말이 있다.
폐를 좋게 하면 땀구멍과 털구멍이 열려 몸 안의 노폐물이 빠져나가 피부와 털구멍을 주관하는 기능 또한 좋아져 아토피가 낫는 결과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서 편강탕은 그 뜻도 바뀌었다. 편도를 튼튼하게 한다는 뜻을 가진 ‘편강탕扁强湯’에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한다는 뜻을 가진 ‘편강탕便康湯’으로 뜻이 바뀌면서 비염, 천식, 아토피까지 잡는 처방으로 탈바꿈했다. 그것이 지난 2000년도의 일이다.
세계로 진출하는 편강탕의 위력
“비염은 3개월, 천식은 4개월, 아토피는 6개월”
잘 알려진 편강탕의 위력이다. 증상이나 환경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잘 낫지 않는 비염은 3개월이면 치료되고, 불치병으로 알려진 천식은 4개월이면 치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긋지긋한 아토피는 6개월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니 ‘정말일까?’ 쉽사리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수십 만 명의 임상 기록 앞에서 말문이 막힌다. 비염 6만, 아토피 5만, 천식 4만의 환자를 진료해온 산증인이 서효석 원장이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폐를 깨끗하게 해주면 편도가 튼튼해지면서 비염과 천식의 근원을 없애주기 때문에 80~85%의 치료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히고 “이것은 분명 세상을 뒤집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 때문일까? 편강탕의 명성은 지금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실제로 미국 LA에 있는 스탠톤한의과대학은 부속병원으로 편강한방병원을 개설, 편강탕을 독점 공급받고 있다.
일본의 오사카에도 아토피편강탕한약연구소가 설립돼 편강탕의 일본 시장을 주도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생약 10여 가지가 배합돼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는 편강탕. 편강탕의 제조 비법은 지금 비밀금고 속에 들어 있다고 한다. 비록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지만 이미 국가의 재산이 되어버린 것이 편강탕이기 때문이다. 세계 30여 개국에 편강탕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이미 그 자체로 엄청난 재화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 비밀이 새는 것을 서효석 원장은 “국부유출國富流出”이라고 말한다.
나의 건강비결은 여전히 편강탕
처음 시작은 소박했던 일. 단지 지병을 고쳐볼 결심으로 시작한 연구가 놀라운 결과로 이어지면서 지금 서효석 원장의 하루하루는 숨 가쁘게 흘러간다.
빼곡히 적혀 있는 예약환자들…. 일일이 다 진료하자면 힘에 부칠 만도 하다. 더구나 예순을 넘긴 나이, 그래도 괜찮을까?
돌아오는 대답은 “끄덕없다.”는 것이다. 편강탕의 위력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란다. 하루 3봉지씩 물 대신 편강탕을 마신다고 한다.
이유가 있다. 폐 건강을 위해서다. 서효석 원장은 “우리 몸속 장부 중 으뜸 장부는 폐”라고 밝히고 “비록 병증은 수십 가지이지만 알고 보면 모든 병의 시작은 폐기능의 약화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서효석 원장은 세 가지 구슬이론을 설파한다.
“첫 번째 구슬은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 구슬은 흡연은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며, 세 번째 구슬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구슬을 꿰어보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만병의 뿌리는 바로 폐에 있다는 것이다. 서효석 원장은 “폐의 건강이 모든 병을 주관하게 된다.”고 밝히고 “따라서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결코 다른 데 있지 않다.”고 말한다.
폐기능을 좋게 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편강탕을 물처럼 꾸준히 마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란다.
서효석 원장이 또 하나의 건강비결로 소개하는 것은 아침 산책이다. 새벽 5시면 일어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집 주위에 있는 수리산을 오른다. 수리산 산책로를 1시간 30분 정도 산책하면서 하루에 쓸 기운을 받아온다는 게 그의 귀띔이다.
오늘도 숱한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고 있는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마지막 승부처럼 노벨의학상을 꿈꾸는 그가 앞으로 일궈낼 미래는 또 어떨지? 그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건 그의 저력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