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종희항암요리연구소 이종희 대표】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두려움 중 하나는 아마도 ‘암’이라는 질병일 것이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 중 암 환자가 없는 분이 없다고 할 정도로 암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언제 우리 집 내 가족의 이야기가 될지 모르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많은 암 환우를 18년간 현장에서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암 진단을 받고 나면 암 환우가 현실적으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불안’이라는 것이다.
암을 진단받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불안하고 두려움과 동시에 황량한 벌판에 홀로 서있는 듯한 외로움에 처하게 된다. 심지어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이 된다. 생명에 관한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엔 너무나도 무거운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암을 진단받으면 병원치료만 선택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병원치료를 받으면서 먼저 신경 쓰는 것이 식사에 관한 것이고, 가장 관심사가 되는 것이 바로 항암에 좋은 식이요법이다. 암으로부터 멀어지는 음식 이야기를 소개한다.
건강 회복의 중심에 있는 ‘음식’
필자는 웰빙이란 단어조차 없었던 시절부터 이미 미국을 통해 항암음식과 원리에 대해 배워서 암 환우들 곁에서 18년간 1:1 개인 맞춤 식이지도로 많은 분들을 도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해 왔다. 수없이 많은 시간 속에서 음식으로 생명이 다시금 살아나는 놀라운 일을 수없이 목격했다.
사실 중병이라는 것은 그 병이 위중해서가 아니고 그 질병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 중병이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자신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자가치유능력(self healing power)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은 자기 진단과 자기 수정을 통해 몸의 손상이 있을 때마다 회복, 수리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망가진 자신의 자가치유능력만 정상화시킬 수 있다면 어떤 질병이든 예방 및 치유가 가능하다. 그 핵심적인 일을 하는 것이 음식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인 것이다.
다양한 식용식물 속에는 인간의 수리와 복구에 쓰이는 성분인 수천 가지의 생화합물질(파이토케미칼)들이 들어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자가치유능력을 회복시켜서 병든 세포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놀라운 일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조리방법에 따라 더욱 효과를 높일 수도 있고 감소할 수도 있기에 조리방법, 조리시간, 온도, 조리도구도 중요하다.
이번호에는 제철 맞은 양배추의 놀라운 항암에 대한 숨겨진 효능에 대해 알아보고, 양배추를 이용한 항암요리를 소개한다.
천연 항암치료제 양배추의 매력
역사적으로 보면 양배추는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났던 수많은 전쟁에서 중요한 영양식품으로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오늘날 양배추의 가치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가치보다 암 예방이나 항암 효과가 매우 탁월한 것에 있다.
현재 발표된 양배추와 암 발생에 관련된 80여 편의 연구논문에서도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자궁경구암, 폐암, 전립선암 등 여러 암 종류에 예방효과나 항암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양배추에는 암을 예방하거나 공격하는 효과를 보이는 생화학물질들이 약 200여 가지 이상이 들어 있다. 현재까지 만든 어떠한 항암제도 이렇게 다양한 암 예방과 항암 효과를 주지 못한다. 이들은 다른 식물과 달리 글루코시노레이트(glucosinolate)라는 포도당과 질소, 황을 주성분으로 하는 다양한 유기화합물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해충이나 초식동물들이 이들 식물을 손상시킬 때 흘러나오는 효소에 의하여 이 유기화합물이 분해되면 강력한 독소작용이나 살균작용을 하는 다양한 물질이 만들어져서 자신을 방어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이들 중에 미디어를 통해 많이 알려진 것이 설포라패인(sulforaphane)과 I3C같은 인돌 계열이다.
이들은 인체에 들어오는 유해한 독소나 발암물질들을 해독시키는 효과를 증대시키고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암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 또 암세포의 분열을 억제시키거나 자진사멸을 유도하여 항암효과를 보인다. 그야말로 항암치료제가 하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다.
대신에 이들 성분은 미량이어서 독성과 부작용이 적은 대신에 엄청나게 다양한 성분이 많아 서너 가지의 항암치료제를 고단위로 사용하여 나타나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으면서도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더구나 항암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암 치료 효과가 없어지는 암 조직에도 자진사멸을 유도하여 항암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양배추는 만성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를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해주고 글루타민이 많아 궤양으로 손상된 위 점막을 복구시켜 위장궤양으로부터 회복을 촉진시켜 주기도 한다.
다만, 갑상선 저하가 있는 사람은 양배추를 날 것으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양배추의 시안화당이 갑상선호르몬의 합성에 필요한 요오드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항암과 면역을 동시에~양배추스테이크
【재료】
양파 1개(600g), 양배추(통 길이대로 1cm 두께로 스테이크 모양으로 썬다), 닭가슴살 1쪽, 캐슈넛소스 3T, 발사믹글래이즈 약간, 포도씨유, 소금 약간
※ 캐슈넛소스 : 캐슈넛 100cc+물 70cc, 아가베시럽 1t, 올리브오일 1/2T, 코코넛오일 2t (캐슈넛과 모든 재료를 넣고 곱게 갈아준다.)
【만드는 법】
1. 양파는 굵은 채로 썰고, 양배추는 통째 세로로 1cm 두께로 썰어둔다.
2. 달구어 놓은 프라이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양파를 소금을 약간 뿌리면서 볶아낸다.
3. 썰어놓은 양배추를 소금을 약간 뿌리면서 스테이크처럼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준다.
4. 닭가슴살은 익힌 후 잘게 찢어서 소스에 무쳐서 구운 양배추와 볶은 양파와 함께 접시에 담아낸다.
요리 효능과 조리 포인트
양배추와 고단백질인 닭가슴살과 건강에 좋은 견과류를 이용해 항암과 면역을 올릴 수 있는 요리이다. 자칫 환자식이는 무덤덤할 수 있는데 맛으로나 효능뿐 아니라 비주얼로도 자신이 대접받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요리이다.
항암제 양배추를 맘껏 먹으려면~양배추 초무침
【재료】
양배추 1/2통(500g, 한 입 크기로 찢어 놓는다)
【소스】
사과식초 6T, 아가베시럽 2T, 소금 1t, 마늘 3쪽(다진다), 청량고추 1개(다진다), 붉은고추 1개(다진다)
【만드는 법】
1. 물을 큰 냄비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팔팔 끓인 다음, 찢어 놓은 양배추를 넣고 7~8초 정도 데친 후 찬물에 헹궈 꼭 짠다.
2. 소스 재료를 잘 섞어서 양배추에 무쳐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먹는다.
요리 효능과 조리 포인트
양배추의 효능을 얻을 만큼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는데 이 요리는 의외로 양배추를 많이 먹을 수 있는 요리이며, 배추가 맛이 없을 여름철에 김치 대신 건강을 챙기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이다. 그러나 양배추는 살짝 익힐 때 효능을 살릴 수 있고 10분 이상 끓이면 글루코시노레이트가 최고 58%까지 소멸되니 조리 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참고】
McNaughton SA, Marks GC. Development of a food composition database for the estimation of dietary intakes of glucosinolates, the biologically active constituents of cruciferous vegetables. Br J Nutr. 2003;90(3):687-697.
항암 효과 큰 한 끼 식사~양배추병아리콩 수프
【재료】
병아리콩 ½컵(또는 완두콩 1컵), 양배추 500g(양배추를 씻어서 채 썬다), 당근 50g(사방 0.5cm로 깍둑썰기 한다), 토마토 100g(사방 1cm로 깍둑썰기 한다), 물 2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병아리콩 ½컵에 물 2컵을 넣고 6시간 이상 불려서 약불로 30~40분간 포근포근하게 삶아놓는다(완두콩일 경우는 삶는다).
2. 양배추를 씻어서 채 썰어 10분간 두었다가 물 2컵을 넣고 살짝 익힌다.
3. 익힌 양배추에 삶은 병아리콩을 넣어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준다.
4. 토마토와 당근은 깍둑썰기 하여 따로 냄비에 익혔다가 수프에 올려서 먹는다.
요리 효능과 조리 포인트
양배추의 항암 효능뿐만 아니라 칼슘과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 병아리콩을 이용해 입맛 없고 소화가 어려운 환우분에게 식사로도 이용할 수 있는 요리이다. 양배추는 썰어서 10분간 두었다 요리를 해야 글루코시노레이트라는 유기화합물이 미로시나아제(myrosinase) 효소 작용으로 인돌 계열 성분을 이끌어내 효능을 최대화 할 수 있다.
이종희항암요리연구소 이종희 대표는 식용식물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영양소들이 인간 유전자들의 발현활동을 조절하는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뉴트리지노믹스(NUTRIGENOMICS)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고안된 친유전체 식이지도에 앞장서고 있는 항암요리 전문가다. 식용식물의 생화학물질들인 파이토케미칼을 이용해서 우리 인체의 유전체들과 상호관계로 얻어지는 건강효과들을 약 17년간 연구해 온 주인공으로서 파이토케미칼의 역할을 이용하여 우리 인체의 자가치유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항암식이요법 문의 : 010-9289-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