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이영진의 비뇨기과 닥터 썰전] 여성의 몸에 흐르는 남성호르몬 ‘Q&A’

2018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106p

【건강다이제스트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일반 여성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자 선수는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내용이 실린 <브리티시 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신>의 논문 연구 결과를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소송에 활용하기로 하면서 ‘성별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이 2015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여성 종목에 출전하지 못한다.”라는 규정을 만들면서 시작된 여성 체내의 남성호르몬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의 몸에 흐르는 남성호르몬의 의미는 어떻게 봐야 할까? 궁금증을 풀어보자.

Q 여자의 몸에도 남성호르몬이 존재하나요? 여자의 몸에 있는 남성호르몬은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A 남성들에게는 남성호르몬만, 여성들에게는 여성호르몬만 분비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에게도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고, 남성에서도 여성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여성의 여성호르몬은 난소에서 대부분이 분비되고, 여성의 남성호르몬은 복부의 콩팥 위에 위치한 ‘부신’에서 분비가 됩니다. 부신은 성호르몬뿐만 아니라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 등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여성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의 양은 남성과 비교해서 대단히 경미하여 남성의 1/10~1/20 수준인 0.1-1(ng/mL)에 불과하지만 여성의 성건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소량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이지만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며 다양합니다.

첫째, 여성 성건강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성 욕구를 증가시키고, 애액 분비를 조절하여서 오르가슴의 느낌을 상승시키게 됩니다. 성교통을 없애고, 성적쾌감을 증가시킵니다.

둘째, 근육량과 근력을 증가시킵니다. 폐경 이후 여성은 근육량이 30~50% 이상 저하되는데 이러한 근육량의 저하가 남성호르몬의 감소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여성의 근육량 증가는 복부비만을 방지하고, 피로감을 감소시켜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골밀도의 상승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셋째,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합니다. 남성호르몬은 혈관 내피세포를 강화시켜서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을 저하시키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넷째, 뇌신경 기능을 활성화합니다. 집중력을 증가시키고, 기억력을 증가시키며, 신경과민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Q 혹시 내 몸에 남성호르몬이 높은지, 낮은지 여성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여성들의 경우 나이가 들거나 폐경이 되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진다고 알고 계시는데 정답은 NO입니다.

여성은 나이가 들거나 폐경이 되면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지속되고 오히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남성호르몬의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것입니다. 즉, 소량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은 그대로 분비가 되거나 약간 감소하는데, 여성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저하되므로 남성호르몬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지 남성호르몬의 분비 자체가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언급해드린 남성호르몬의 작용 저하가 그대로 몸에 반영되어서 나타나면 본인 스스로가 남성호르몬의 저하증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즉, 성욕이 저하되고, 성교통이 나타나며, 근력감소, 피로도 상승, 복부비만 누적, 골다공증 발생, 고혈압, 동맥경화증, 정신적 불안정, 집중장애 및 단기 기억장애, 불안과 신경과민, 기억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남성호르몬 저하증을 시사하는 소견이 됩니다.

Q 여성에게도 남성호르몬은 아주 중요한 필수호르몬이군요. 남성호르몬 유지에 좋은 생활습관은 무엇이 있나요?

A 남성호르몬은 평소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하면 항상 최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서 근육량이 증가하면 근육 내의 남성호르몬 수용기관과 남성호르몬이 결합해서 동화작용을 일으키고, 이러한 단백질 동화작용을 통해서 근육량은 증가하고, 남성호르몬은 소비가 됩니다. 소비가 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고자 남성호르몬의 생산은 촉진되고 체내 분비의 증가로 남성호르몬은 일정수준으로 계속 유지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평상시 심신의 이완 상태를 유지하여 혈관의 이완-확장이 잘 이루어짐으로써 증가된 혈류량이 남성호르몬의 생산 및 소비를 더욱 원활하게 해서 남성호르몬이 증가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즉, 전신 근육량 증가와 심신 이완상태의 유지는 남성호르몬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이영진의 비뇨기과 닥터 썰전] 행운의 고환, 불운의 고환, 결정하는 차이는 바로…

    2019년 06월호 97p

    【건강다이제스트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세계 1위의 독일 축구 대표팀을 2:0으로 제압한 역사적인 경기에는 국가대표 이용 선수의 너무나도 아픈 선방이 있었다. 바로 남자의 고환을 향한 축구공을 온몸으로 수비를 한 것이다. 예능프로에 출연한 국가대표 이용 선수는 “진짜 너무 아팠다. 수비수라면 공에 급소를 맞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면서 “상대 선수의 킥력이 강했는데, 너무

  • [이영진의 비뇨기과 닥터 썰전] 야동보는 남편 끙끙 앓는 아내 “어떡해요?”

    2019년 05월호 98p

    【건강다이제스트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원장님! 야동을 보면서 자위를 할 때는 흥분 상태에서 사정도 잘 되는데, 아내와 성관계를 할 때는 발기도 덜 되고, 흥분이 안 되니 성행위가 제대로 안 되네요. 이러다가 성불능이 되지 않을까 불안해요.” 발기부전으로 치료 중인 환자가 한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 야동을 보면서 자위를 하는 장면을 아내가 목격을 하면서 이들 부부 사이에

  • [이영진의 비뇨기과 닥터 썰전] 1주일에 한 번? 성생활 세계 최하위… 왜?

    2019년 04월호 98p

    【건강다이제스트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우리나라 남성의 성에 대한 관심은 가히 세계 최고다. 정력에 좋다고 하면 개고기, 녹용, 자라, 지렁이부터 사슴피, 웅담, 해구신까지 가리지 않고 먹는다. 음경 크기에 대해서는 또 어떤가? 관심이 지대하다. 그런데 왜일까? 정작 다국적 제약사가 전 세계 13개국 남녀 성인들을 대상으로 성생활 패턴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성관계 횟수는 1주일에 1.04회로 조사

  • [이영진의 비뇨기과 썰전] 이별이 두렵거든 금연하세요!

    2019년 03월호 112p

    【건강다이제스트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발기부전으로 주세요!” 새로운 담배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팔리기 시작하면서 이채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유독 발기부전 경고그림이 있는 담배를 원하는 남성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일까? 지금 시중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풍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월 말부터 출고되는 모든 담배에 새로운 경고그림과 문구를 넣어서 담배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 [이영진의 비뇨기과 썰전] ‘프레디 머큐리’ 열풍 속에 에이즈 포비아 … 왜?

    2019년 02월호 114p

    【건강다이제스트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전설적인 팝스타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음악영화 최초로 8백만 관객 수를 돌파하였고, 입소문이 거듭되면서 그야말로 장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라이브 에이드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을 열창할 때 영화를 본 필자도 벅찬 감동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음악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