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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큰 병을 미리 막는 맞춤 건강검진 매뉴얼

2016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150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가천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

우리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프면 분명 어딘가에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은 저절로 괜찮아지지만 간혹 작은 병을 크게 키우는 경우가 생긴다. 병을 키운 사람도 할 말은 있다. 큰 병일까 봐 병원에 가기 겁이 났다는 것이다. 그냥 두면 나을 것 같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증상에는 어떤 병원에 가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지 모르니 병원에 가기를 차일피일 미뤘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검사에 대한 막연한 공포 때문에 병을 키우는 일은 없도록 하자. 흔하게 나타나는 7가지 증상별 맞춤 검사 매뉴얼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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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가 안 되고, 메슥거리고,?속이 불편하다면??위내시경 검사를~(+복부 초음파)

매일, 그것도 세 끼를 먹어야 하는데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메슥거리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가천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보통 이런 증상은 식도나 위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소화가 계속 안 되면 병원에서는 대부분 위내시경 검사를 권한다.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지, 위·십이지장 점막이 헐거나 궤양이 생겼는지 알 수 있다. 담낭에 돌이 생겼거나 간질환이 있어도 소화가 안 될 수 있으므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것도 좋다.

● 역류성 식도염이라면 식후에 눕는 버릇, 기름진 음식 섭취, 과식, 탄산음료, 술, 담배, 커피 등을 피한다.

● 빈속에 약을 먹거나, 지나치게 짜고 매운 음식을 먹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십이지장이 헐거나 궤양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 위내시경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계속 소화가 안 되면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이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혈전용해제를 먹고 있는데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7일 전부터 약을 먹지 말아야 한다. 조직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가 잘 나고, 기분이 금방금방 바뀌는 등 감정변화가 심하다면? ?성호르몬 검사, 코르티솔 검사를~?(+조울증 상담)

감정 기복이 심하면 먼저 호르몬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서희선 교수는 “여성 갱년기, 남성 갱년기 때 성호르몬 부족 또는 불균형이 생기면 감정 조절이 잘 안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때는 성호르몬 수치를 검사한다.

다음으로 의심받는 호르몬은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코르티솔이다. 신장 위에 있는 부신 피질이라는 기관은 코르티솔과 DHEA를 만드는데, 코르티솔은 주로 혈당 조절, 면역조절과 더불어 만성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역할을 한다.

급성 스트레스 때문에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면 감정조절이 잘 안 되고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느낀다. 만성 스트레스 때문에 코르티솔이 너무 적게 분비되면 말할 힘도 없이 기운이 떨어진다.

호르몬 이상과 더불어 의심되는 것은 조울증이다. 조울증이라면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함께 나타난다.
서희선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이 낮은 미국에서도 조울증 진단을 받는 데 10년의 기간이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며 “그만큼 초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므로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 여성은 50세 전후에 폐경을 맞게 되는데 생리가 불규칙하게 이어지는 폐경이행기에도 호르몬 수치의 불안정성 때문에 감정 기복이 생길 수 있다.

● 남성 갱년기는 나이가 정해지지 않아 주로 40세 이상 남성에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얼굴이 달아오르면 호르몬 검사를 권한다. 남성 호르몬 수치는 하루에도 변동이 심하고 한 번만으로 확진이 어려워 수차례 호르몬 검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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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지 않았는데 허리가 아프다면??X선 검사, CT 검사를~

다치지 않고도 허리가 계속 아프면 X선 검사나 CT 검사가 필요하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바르지 못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서 생길 수 있다. 최근에 무리했다면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퇴행성 척수염일 수 있다. 이런 질환의 여부는 X선 검사와 CT 검사로 알 수 있다.

● 척추관 협착증 때문에 허리가 아프다면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저리고, 구부리고 쉬면 괜찮아진다. 척추관 협착증은 CT 검사로 알 수 있다.

●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은 근막통증증후군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허리 부근에 있는 단단한 통증 유발점의 활동 때문에 생기는 통증을 말한다. 근막통증증후군은 X선 검사나 CT 검사로는 나타나지 않으며 진찰을 통해 알 수 있다.

머리가 계속 아프다면??대부분 검사 없이 약물치료를~?(+뇌 CT 검사, 뇌 MRI 검사)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고 지나치게 오래 가거나, 어지럼증·구토·마비·감각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이전과 다른 두통이라면 뇌 검사가 필요하다. 뇌 CT 검사, 뇌 MRI 검사 등의 뇌 검사 종류는 두통의 정도, 기간 등을 고려해 주치의가 판단한다.

● 만성적인 두통이 있을 때 뇌경색을 걱정해서 뇌 CT 검사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뇌 CT 검사는 주로 두개골 골절이나 뇌출혈이 의심될 때 하는 검사다. 서희선 교수는 “뇌졸중은 뇌출혈을 제외하면 두통을 주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한다.

● 두통 때문에 뇌종양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하는데 뇌종양이라면 분출성 구토를 하거나 누웠을 때 두통이 더 심해지는 뇌압이 증가하는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뇌압이 증가하는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 편두통 또는 긴장성 두통이라서 검사 없이 약물치료만 하고 경과를 두고 본다.

● 스트레스와 피로 때문에 두통이 올 수도 있다. 이 경우 규칙적인 생활, 운동, 목-어깨 스트레칭, 깊은 잠 등이 도움이 된다.

 

내 다리 살려! 다리가 쑤시고 아프다면? 증상에 따라서 척추 부위 정밀 검사?(디스크), 하지 혈관 도플러 초음파·혈관 조영술(혈관 이상), 근전도 검사(신경 이상)를~

다리가 아프면 쑤시고 아픈지, 저리고 쥐가 나는지 잘 구분해야 한다. 서희선 교수는 “저리고 찌릿하면 신경계통의 문제고, 쑤시고 아프면 근육이나 혈관 문제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양쪽 다 쑤시면 혈관, 한쪽만 쑤시면 신경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한쪽 다리만 찌릿하고 감각이 안 느껴진다면 척추 부위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쑤시고 아픈 쪽 피부가 차갑다면 동맥이 막히는 질환일 수 있다. 혈관 이상은 하지 혈관 도플러 초음파나 혈관 조영술을 통해 알 수 있으므로 혈관 외과를 찾아야 한다. 신경 이상이 의심되면 근전도 검사를 해야 하므로 정형외과 진료가 필요하다.

● 혈관과 신경에 이상이 없다면 대부분근육통이다. 물리치료를 받거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하면 다리에 쥐가 나는 경련이 자주 생길 수 있다. 평소 마그네슘 섭취량을 늘리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 하지 혈관·신경 장애는 고혈압, 당뇨병이 있으면 잘 생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다리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가면 꼭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검사를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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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무기력한 날이 이어진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 당뇨병 검사, 빈혈 검사, 간기능 검사를~ (+코르티솔 검사)

원인모를 피로가 계속되면 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병, 빈혈, 간염 같은 간질환 등일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면 만성피로와 함께 추위를 많이 타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이면 만성 피로와 더불어 더위를 못 참는 증상이 생긴다. 빈혈이라면 피로뿐 아니라 숨이 차거나 어지럽다. 간질환이라면 피로, 소화불량, 황달 등이 같이 생긴다. 당뇨병이라면 피로 이외에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체중이 급격히 빠질 수 있다.

서희선 교수는 “갑상선질환, 당뇨병, 빈혈, 간질환 검사에 이상이 없는데도 병적인 만성피로가 계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며 “이때는 부신 기능 저하를 확인하기 위해 코르티솔, DHEA 수치 검사를 한다.”고 설명한다.
한편,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있어도 피곤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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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설사·복부 팽만감 때문에 괴롭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거나 복부 팽만감이 있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면 대장내시경을 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대부분 약이 필요 없다.

식이요법, 스트레스 조절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지기 때문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면 규칙적이고 기름기가 적은 식사가 필요하며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잠도 규칙적으로 충분히 자고 명상 등으로 편안한 마음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서희선 교수는 “갑자기 변비가 생기거나 변의 굵기가 가늘어진다면 대장암일 수 있으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설사는 대장암 증상은 아니지만 잦은 설사 때문에 체중이 줄어들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궤양성 대장염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 과민성 대장증후군 때문에 설사를 계속한다면 따뜻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마셔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 규칙적인 운동은 대장 활동에 좋은 영향을 주므로 규칙적으로 운동하자.

큰 병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불편함부터 시작된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말자. 그것은 내 인생을 잘 사는 최고의 비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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