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폐암 발생률이 우려스럽다. 심지어 평생 담배 한 번 피워본 적 없는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률도 급증하고 있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숨쉬기조차 곤란한 천식 환자의 발생률도 고공행진 중이어서 우리를 걱정스럽게 한다. 폐암, 폐렴, 천식까지… 요즘 들어 각종 폐질환의 맹공이 무섭다. 왜일까? 무엇이 문제일까?
이 물음에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각종 폐질환의 급증세 뒤에는 폐세포를 망가뜨리는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할 수 있다.” 며 ?“따라서 폐질환의 애꿎은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평소 폐를 젊게 만드는 폐 소생술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노하우를 들어봤다.
PART 1. 우리 생활 곳곳에 폐질환 유발자들
일할 때나, 깨어 있을 때나,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우리의 호흡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숨을 쉬고, 그래야 생명도 유지된다. 그래서 하루 24시간 일하는 기관도 바로 폐다. 그래서 고장이 나기도 쉽다.
그런데 어쩌나? 지금 우리의 폐 건강이 점점 더 궁지로 몰리고 있다. 우리 생활 곳곳에 포진돼 있는 폐 건강 위협자들 때문이다. 그것들은 하루 24시간 끊임없이 계속되는 호흡을 통해 우리 폐 깊숙이 들어와 야금야금 폐세포를 망가뜨린다.
그런데 문제는 반전의 카드가 별로 없다는 데 있다. 날로 심해지는 공기오염 때문이다. 우리 생활 곳곳에 공기오염 물질은 그 수를 헤아리기 벅찰 정도다. 우리 집부터 직장까지 안전지대가 거의 없다. 공기오염물질은 차고 넘치고, 우리는 오염된 공기를 마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죽어나는 것은 폐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날로 나빠지고 있는 공기의 질 때문에 그 직격탄을 받고 있는 장기는 폐”라며 “공기오염이 심해질수록 폐 건강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렇다면 우리 생활 곳곳에 포진돼 있으면서 공기의 질을 오염시키고, 그래서 폐 건강에 치명타가 되는 폐질환 유발자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장안수 교수가 소개하는 각별히 조심해야 할 폐질환 유발자들은 다음과 같다.
영원한 폐 건강의 천적~ 담배연기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폐로 유입시키는 담배연기는 폐질환을 유발하는 일급물질이다. 이러한 담배연기는 흡연 당사자만의 문제도 아니다. 간접흡연의 폐해도 치명적이다. 폐질환의 맹공을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요즘 들어 폐 건강 천적으로~ 미세먼지
소리 소문 없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와 요주의 존재가 되어버린 미세먼지! 지금 우리는 일기예보와 함께 미세먼지 예보도 꼬박꼬박 들으면서 미세먼지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만큼 미세먼지의 독성이 무섭기 때문일 것이다. 의학계의 경고도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성분을 지닌 대기 부유물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발생 원인이 전방위적이다. 자연적인 것도 있고 인공적인 것도 있다. 황사나 흩날리는 흙먼지부터 꽃가루, 곰팡이 포자,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분진, 타이어 마모 분진, 담배연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이미 우리 생활은 미세먼지에 포위되다시피 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아주 작은 물질이라는 것이 문제가 된다. 작아도 너무 작아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은 채 우리 몸속 깊숙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가 숨을 쉴 때 공기와 함께 들어와 우리 몸 곳곳에 상처를 낸다. 콧구멍, 인두, 후두, 기관지, 폐뿐만이 아니다. 혈액까지 타고 돌면서 우리 몸 구석구석 상처를 낸다.
특히 폐는 치명상을 입는다. 폐세포에 닿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내고, 이런 손상이 거듭되면 폐세포가 파괴되어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까지 폐질환의 역습을 막을 도리가 없게 된다. 더군다나 한 번 유입된 미세먼지는 폐 깊숙한 곳에 차곡차곡 쌓여서 좀체 제거할 방법도 마땅찮다.
따라서 미세먼지는 최대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이다. 미세먼지 나쁨이 예고된 날은 반드시 황사마스크, 선글라스, 공기청정기 등으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우리 집 구석구석에서~ 실내 오염물질들
가습기 살균제가 빚은 참극은 아직도 생생하다.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폐섬유화를 일으켜 무고한 목숨들을 하루아침에 앗아갔다. 실내 오염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생활은 좀 달라졌을까?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 방향제, 소독제, 살충제 등 석유화학제품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들 생활용품은 여전히 우리 집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들 생활용품들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그 종류도 수백 가지다. 벤젠, 톨루엔, 스틸렌, 디클로로메탄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차다.
이들 유기 화합물질은 우리 집을 독가스실처럼 만들어버리는 주범들이다. 독가스로 숨을 쉬어야 하는 집, 건강에 좋을 리 만무하다. 폐 건강에도 적이다. 발암물질로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따라서 냄새 나는 화학제품은 가능한 한 멀리해야 한다. 특히 폐암 환자는 인위적으로 만든 화장품, 향수, 비누까지 가능한 한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집 공기를 오염시키는 또 하나의 주범으로 우리 집 부엌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취사용 가스레인지가 문제가 된다. 평생 담배 한 번 피워본 적 없는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률 급증에도 요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와 가스 때문이라는 주장이 줄을 잇고 있다.
취사 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이 문제가 된다. 이들 가스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폐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실내 공기오염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세워야 한다. 자주자주 환기를 시키고, 냄새 나는 화학제품 사용은 되도록 멀리하고, 요리를 할 때는 환기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장안수 교수는 “흡연율이 낮아지고 있는 데도 폐질환의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것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환경오염, 공기오염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며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PART 2. 폐질환이 의심되는 명백한 증거들
간과 마찬가지로 폐 또한 침묵의 장기다. 조금 손상돼도 좀체 내색을 하지 않는다. 겉으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늘 폐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안수 교수는 “폐 기능이 나빠지면 우리 몸이 보내는 몇 가지 경고신호가 있다.”며 “이때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될 때.
▶ 기침과 동시에 가래 배출량이 갑자기 많아졌을 때.
▶ 가래의 색이 보통과 다를 때.
▶ 숨을 쉴 때 가슴에 통증이 느껴질 때.
▶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폐암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장안수 교수는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얼굴이 창백해지고, 숨쉴 때 가래 때문에 쌕쌕거리면서 숨이 차면 대개 천식이라고 여기지만 기관지에 암이 생겨도 나타날 수 있다.”며 “천식 치료를 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정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특히 운동을 할 때 숨이 차기 시작하면 폐 기능이 떨어진 신호일 수 있으므로 평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검진을 받아보아야 한다.
PART 3. 폐를 젊게 만드는 폐 소생술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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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폐! 한 번 파괴된 폐세포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날마다 하는 폐 소생술이다. 가능한 한 폐를 젊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 방법을 묻는 질문에 장안수 교수는 10가지 지침서를 공개했다. 이른바 폐를 젊게 만드는 폐 소생술 10계명이다.
1. 숨은 길고 깊게 쉬기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진다. 마음까지도 평온해진다. 깊은 호흡은 몸속의 에너지 순환과 몸에 쌓인 열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높다.
2. 복식호흡 하기 숨을 쉴 때는 입보다는 코로 쉬는 것이 좋다. 코를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면 점액과 콧털이 유해한 물질을 일차로 걸러내기 때문에 이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3. 폐를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기 촉촉한 상태가 되어야만 폐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뿐 아니라 감기에 걸리더라도 스스로 염증을 배출해 세포를 재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평상시 충분한 물을 마셔서 폐를 촉촉하게 하고, 노폐물 배출도 돕는다면 건강한 폐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평상시에도 건조할 때에는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호흡곤란 때문에 숙면이 어려울 때에는 멸균된 가습기를 발쪽으로 쏘이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등산으로 폐에 좋은 숨을 담기 등산을 하는 동안 내쉬는 거친 호흡을 통해 몸 안의 노폐물이 속속들이 빠져나가고 신선하고 좋은 공기, 맑은 숲의 공기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폐를 튼튼하게 해주는 최고의 운동이 된다. 특히 등산하면서 흘리는 땀을 통해 몸속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효과다.
5. 실내의 적정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공기 관리하기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의 방어능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이럴 때는 가습기 등을 사용해 적정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평소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서식을 막기 위해 실내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때 공기청정기나 가습기의 청결한 관리는 필수다. 또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고무나무나 산세베리아, 아레카 야자나무, 싱고니움 등의 관엽식물을 집안에 두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
6. 금연하기 흡연은 폐질환뿐만 아니라 각종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이 폐에 켜켜이 쌓이게 만들어 폐 기능을 망가뜨리는 원흉이다. 따라서 담배를 끊는 것이야말로 폐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7. 외출 전 미세먼지 주의보 확인하기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는 미세먼지는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호흡기가 약한 사람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위협이 된다.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주의보를 미리 살피고,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얼굴을 씻고, 칫솔질도 해야 한다.
8. 하루에 최소 8회 손 씻기 손은 각종 유해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신체 부위다. 손에 있는 세균은 눈, 코, 입, 피부 등으로 옮겨져서 각종 질병을 유발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된다. 손을 제대로 씻는 것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 생활습관임을 꼭 기억하자.
9. 폐에 좋은 음식과 차를 가까이 하기 고구마, 감자, 우엉, 마, 도라지 등의 뿌리채소는 땅의 기운을 듬뿍 받은 식물들로 폐기능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뿌리채소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SOD가 듬뿍 들어 있고,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다.
특히 감자에는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폐 기능을 살리는 약차로는 도라지차, 오미자차, 당귀차, 소량의 감초차, 비파잎차가 좋다. 이들 약차는 기관지, 호흡기에도 좋다.
10. 긍정적인 스트레스 해소법 찾기 스트레스는 불안, 초조, 우울 증세는 물론 두통, 만성피로 증상도 초래한다. 심지어 면역력 저하까지 초래한다. 따라서 평소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적극적인 태도로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버리는 생활을 하도록 하자. 웃음과도 가까워져야 한다. 노래 부르기 역시 웃음 이상으로 도움이 된다. 틈나는 대로 박수도 치자. 폐를 젊게 만드는 손쉬운 방법들이다.
장안수 교수는 “최근 들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까지 가세하면서 폐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날로 늘어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만약 아직도 담배를 피운다면 적어도 담배만은 꼭 끊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것은 비싼 돈 들여 독가스를 사서 마시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장안수 교수는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전문의로 천식 및 알레르기질환, 급·만성 폐질환, 면역질환을 주로 진료하고 있다. 천식 및 알레르기질환과 대기오염물질이 호흡기질환에 미치는 영향 등 국내외 논문 140여 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2~2003년 세계 500인의 주요 지식인 선정, 2007년 보건전문가 등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주요 저서는 <4천만의 알레르기> <천식과 알레르기질환> 등이 있다. 현재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