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이달의 특선] 언제나 사랑받는 ‘남편의 조건’

2007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루 파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정말 지겹도록 많이 들은 말이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한 첫 손 꼽히는 존 그레이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는 섹스를 통해 사랑에 접근하고 여자는 사랑이나 느낌을 통해 섹스에 접근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는 게 이상할 것도 없다. 여러분은 혹시 사랑하는 그대와 대화를 하다가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은 데도 왠지 서로 이해가 안 된 적은 없는가? 복잡한 사회학 이론을 들먹여 골치 아프게 만들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생물학적 차이와 사회 통념상 구분되는 성 역할 차이에 따라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는 서로 다른 사회화 과정을 겪게 된다. 그 때문에 섹스에 대해서든 저녁 식사에 대해서든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남녀간의 차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여자는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으면 심리적·육체적으로 움츠러든다. 어쩌면 왜 말을 안 듣느냐며 대들지도 모른다. 언젠가 한 여성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내 말에 열심히 귀 기울이고 있는 것을 보고 지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며칠이 지난 후에도 그이가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내 과거를 이해하는 것을 보고는 정말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한마디로 너무 기뻤어요.”

여자는 자기 말이 무시당한다고 느끼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거리가 또 멀어진다. 때로는 자기 말을 들어줄 다른 사람을 찾아나서기도 한다. 여자는 항상 누군가 자기 말을 들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여자들이 제일 많이 하는 불평이 “당신은 내 말을 듣지도 않아요.”인 것이다.

사랑받는 남편이 되려면 아내 말에 귀를 기울이자!

그런 남녀간의 커뮤니케이션 차이는 섹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 한 예로 여자는 어떻게 해야 자신이 성적으로 만족스러운가를 남자가 알아주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그런 것에 대해 남자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 여자들끼리는 성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면서도 남자를 상대로는 쉽게 성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 여자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낡은 사고방식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착한 여자로 보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아무 남자하고나 잠자리를 같이 하는 헤픈 여자로 보일 행동은 가급적 피한다. 섹스에 대해 “이렇게 해줘요”라고 말하면 남자가 “다른 사내와는 그렇게 했다는 뜻인가?”라고 생각할 거라 믿고 있다. 그리고 그런 말에 남자가 소외감을 느끼거나 분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자가 성적 기호를 솔직히 말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남자들이 직접 나서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다고 그녀에게 직접 말하자. 그러자면 우선 그녀가 원하는 것을 마음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그녀는 어떻게 만져주고, 어떻게 입맞춰 주고, 필요하다면 어떻게 핥아주기를 바라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직접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남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다. 남자나 여자나 여성의 음부를 가리키는 표현에 대해 그다지 어색해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런 표현을 자주 써도 괜찮다. 하지만 남자가 여성의 신체 부위에 대한 용어를 입에 올리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여자라면 남자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즉시 달아올랐던 몸과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버리기 쉽다.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완벽한 연인이 되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의 일반적인 차이를 반드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만은 알아두자!?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성적 취향>

▶ 여자는 귀를 통해 사랑에 빠지고 남자는 눈을 통해 사랑에 빠진다.

▶ 남자는 최대한 빨리 섹스로 돌진하고 싶어하지만 여자는 천천히 다가가고 싶어한다.

▶ 남자는 오르가즘이라는 목표만을 향해 돌진한다. 하지만 여자는 목표보다는 과정을 더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시간을 들여 천천히 과정을 즐긴다.

▶ 대부분의 남자는 귀에 축축한 혀를 들이밀고 키스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는 그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것에 대해 한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럴 때마다 신고 있던 양말이 물에 젖은 것처럼 기분이 나빠져요.”

▶ 여자는 부드럽고 가볍게 만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남자는 힘을 실어 만져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 여자는 자기 몸이 언제 섹스를 원할지 미리 알지만 남자는 갑작스러운 충동으로 섹스를 한다.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섹스를 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어떤 태도를 보고 여자가 그런 결정을 하는지 남자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

▶ 남자는 시각에 민감하다. 그래서 벗은 가슴만 봐도 몸이 달아오른다. 하지만 여자는 청각과 촉각에 민감하다. 그래서 몸이 달아오르려면 남자의 음성과 손길이 필요하다.

 

글쓴이 루 파제 님은 남녀 모두를 위한 명쾌한 섹스 강의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최고의 섹스 전문가이다. 15년에 걸친 성생활 조사와 교육 및 연구를 토대로 하여 1993년부터 전국적인 성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 글은 그녀의 저서 <최고의 연인, 그녀를 사로잡는 섹스 테크닉>(미래의 창 刊 02-338-5175) 중의 일부분을 옮긴 것이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배정원의 섹스앤라이프] 언제까지나 섹스가 즐거운 비책 4가지

    2016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성인들에게 성교육을 주로 하다 보니 “언제까지 혹은 몇 살까지 섹스를 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종종 받곤 한다. 이 질문을 교육생들에게 되돌려 물으면 “숟가락 들 수 있을 때까지”란 대답이 나와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사람들은 언제까지 섹스를 할 수 있을까? 대답은 건강하고 욕구가 있으며 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죽을 때까지 할 수

  • [아담과 이브사이] 전문가 3인방이 조언하는 배우자의 조건 “이런 사람과 결혼해라!”

    2016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 【도움말 |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 결혼의 계절이다. 전국의 결혼식장이 붐비고, 주위에 품절되는 싱글이 하나둘 늘어가는 시기다. 더불어 결혼을 꿈꾸거나 결혼을 앞둔 사람의 고민도 깊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치관과 성장 배경이 전혀 다른 사람과 가정을 꾸리는 것이 결혼이다. 그래서 많은

  • [배정원의 섹스앤라이프] 포르노 보는 남편 “어떡해요”

    201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남편이 언젠가부터 포르노를 자주 봅니다. 남자가 포르노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는 들었지만 문제는 저하고 성관계를 안 한다는 것입니다. 포르노 보고 혼자 자위행위를 하고는 자버리는 거죠. 저는 자존심도 상하고 욕구도 해소되지 않아 그냥 보통일에도 화가 나고, 그러다 보니 남편과 자주 싸우게 되네요. 어떻게 해야 하죠?” 포르노 보는 남편, 왜? 오래 전부터

  • [아담과 이브사이] 돈이 웬수일까? 배우자가 웬수일까? 우리 부부 ‘쩐의 전쟁’ 끝내는 법

    201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젊음호 90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 돈! 돈! 돈! 흔하디흔한 이혼 사유다. 돈이 적으면 적다고 싸우고, 남에게 돈을 빌려줬으면 빌려줬다고 싸운다. 돈을 안 준다고 싸우고, 돈을 많이 썼다고 싸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족이 함께 먹고, 자고, 사회생활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하는 모든 가정생활에는 돈이 필요하다. 중요하기 때문에 돈을 두고 부부의 마음이 다르면

  • [배정원의 섹스앤라이프] 평생 동안 두근두근~ 섹시한 부부로 사는 법

    2016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휴식호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난 남편하고의 섹스가 재미가 없어. 꼭 브라더하고 하는 것 같아서.” 얼마 전 외국에 살다 잠깐 들어와 만난 어떤 친구의 말이다. 어떤 몸의 감각도 마찬가지지만 섹스도 익숙해지면 신선함에서 오는 열정이 사그라지게 된다. 생물학자들은 그런 열정이 사라지고 시들해지는 이유를 뇌의 생리나 호르몬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텐노프라는 학자는 파트너에 대한 사랑이 불붙기 시작한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