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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호의 재테크비법] 저금리 시대 저축성 보험상품 ‘약’인가? ‘독’인가?

2015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핌호

【건강다이제스트 | 와이즈자산관리연구소 조철호 소장】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원해서건 주변의 권유에 의해서든 보험상품을 한두 개씩 들곤 한다. 하지만 워낙 장기상품인데다가 초기에 부과되는 적지 않은 사업비로 인해 중간에 원금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받고 해약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경험들로 저축성 보험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하는데 잘 살펴보면 적지 않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 저축의 지혜로 저축성 보험상품에 숨어있는 매력을 알아보자.

얼마 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의 금리도 2% 이하를 밑도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았다. 이럴 때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저축성 보험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종신보험이든 연금보험이든 저축보험이든 공시이율형 보험상품의 기능 중에 ‘최저보증이율’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시이율은 보험회사가 보험개발원에서 공표하는 공시기준이율을 감안하여 일정 기간마다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율을 말한다.

각각의 보험회사들은 매월 상품별로 공시이율을 발표하며, 공시이율형 보험상품은 이를 반영하는 변동금리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최저보증이율이란 시중의 지표금리나 운용자산의 이익률이 하락하더라도 보험회사가 계약자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최저 금리를 말한다. 만약 내가 가입한 보험상품의 최저보증이율이 4%라면 시중금리가 하락하여 1%가 되더라도 나는 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반면에 금리가 상승하여 가입한 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이 5%가 된다면 그때는 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즉 매월 변경 공시하는 공시이율과 최저보증이율 중에서 높은 것을 적용 받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2년차 새내기 은행원이었던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시중금리가 20%대로 치솟으며, 최저보증이율이 7~9%인 보험상품이 출시되기도 했었다. 만약 그때 만기 20~30년 이상의 장기 저축성 보험을 가입했다면 당시에는 높은 실세금리를 적용 받다가 지금처럼 저금리 시대에는 7~9%의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혹시 독자들 중에 이러한 상품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추가납입을 해야 할 보배 같은 상품이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요즘 출시되고 있는 보험상품 중에 공시이율은 3% 후반이며, 최저보증이율은 3.5%가량에 이르는 것도 있다. 게다가 장기 저축성 보험의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진다. 이렇게만 본다면 보험상품이 최고의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보험상품은 계약자가 납입하는 돈이 전부 운용자산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보험사업을 수행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사업비(신계약비, 유지비, 수금비)라 하는데 상품의 구조에 따라 계약자가 납입하는 월 보험료의 5~15% 정도를 차지하기도 한다. 여기에 일정한 보장이 부가된다면 그에 수반되는 소정의 위험보험료도 발생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빠지면 계약자가 납입하는 돈의 85~95% 정도의 돈만 운용자산에 들어가며, 공시이율이든 최저보증이율이든 이 부분에 대해서만 이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보험 가입 초기에 많이 차감되며, 7~10년 정도 경과 후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장기 저축성 보험은 대개 가입 후 10년 정도는 지나야 일정 수준의 수익을 맛볼 수 있다. 지금부터 장기 저축성 보험을 ‘독’이 아닌 ‘약’으로 활용하는 법을 알아보자.

1 상품별 사업비 비교는 필수!

보험상품을 가입할 때는 반드시 보험회사별, 상품별 비교를 통해 사업비가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다루는 종합보험대리점 소속의 보험설계사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으므로 여러 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보기가 수월하다. 1~2년의 단기 투자가 아닌 10~20년의 장기 투자이므로 비교 견적을 통한 유리한 상품 찾기는 필수라 하겠다.

2 최저보증이율은 꼼꼼하게 체크!

보험회사별 현재의 공시이율에 대한 비교보다 각각의 상품별 최저보증이율을 비교하여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A사와 B사의 상품비교가 아래의 표와 같다면 변동 가능성이 높은 현재의 공시이율은 B사가 높지만, 최저보증이율은 A사가 유리하다.

장기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리라 예상된다면 최저보증이율 면에서 유리한 A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저보증이율은 보험사별로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가입 후 5년 이내, 5~10년 이내, 10년 이후의 최저보증이율을 슬라이딩 방식으로 제시하므로 이를 꼼꼼하게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3 추가납입 조건은 반드시 확인하자!

추가납입이란 보험가입 시 납입하기로 계약한 금액 외에 계약자가 자유롭게 추가로 납입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 납입한도는 계약한 금액의 2배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추가납입 보험료에서는 사업비를 부가하지 않고 1~5%의 별도의 추가납입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추가납입을 잘 활용한다면 보험상품의 단점인 사업비를 일정부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품 선택 시 추가납입 한도와 기간의 제약이 덜하고, 추가납입 수수료가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4 이미 가입한 상품 다시 돌아보기

보험상품을 한두 개씩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업비 부담이 추가되는 새 상품을 가입하기 전에 이미 가입한 상품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웬만한 상품들은 추가납입 한도가 있으므로 추가납입 한도와 수수료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5~6년 전만 해도 최저보증이율이 5% 안팎의 상품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상품을 가입하는 것보다 이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추가납입 한도가 넉넉하고, 추가납입 수수료도 1~2% 수준으로 저렴하다면 1~2년 정도 안 쓰는 목돈도 정기예금보다 보험의 추가납입을 활용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더구나 장기 저축성 보험은 비과세 혜택마저 있으므로 실질수익률 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저금리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고 있다면 이미 가입한 상품을 꼭 돌아보도록 하자. 만약 가입 당시의 자료도 없고, 담당 보험설계사도 없다면 가입한 보험사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입내역과 자세한 상품설명을 찾아볼 수 있다. 이미 판매가 중단된 옛날 상품도 보험사 홈페이지의 상품공시실에 약관과 사업방법서 등이 게시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된다.

조철호 소장은 2004년 금융감독원장 표창을 받고, 2012년에 한화투자증권 연도대상 (챔피언)을 받았으며, 투자자산운용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을 보유한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이다. 중앙일보, 펀드닥터, daum 칼럼니스트로와 재무상담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 <돈을 디자인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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