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진영제암요양병원 김진목 박사(부산대병원 통합의학과 외래진료교수)】
신경외과 전문의이지만 우리나라 의료의 외연을 넓혀놓고 있는 사람!?일찍이 일본 니시의학으로 불리는 자연의학과 현대의학의 접목을 통해 각종 질병 치료에 새지평을 열고 있는 사람!?진영제암요양병원 김진목 박사는 평범한 의료인의 삶 대신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연구하는 닥터로 유명하다.?그것은 그가 한때 잘 낫지 않는 만성병으로 말 못할 고통을 겪어야 했다는 사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는 간염 보균자였다. 설상가상 40대 때는 건선과 아토피까지 생기면서 건강에 총체적인 위기를 맞았다. 아마도 다들 잘 알 것이다. 간염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화근이 된다. 여기에다 치료해도 잘 낫지 않고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건선에 아토피까지….
김진목 박사는 “치료할 당시뿐이고 약효가 떨어지면 곧바로 증상이 다시 나타나 도저히 약을 끊을 수 없었다.”며 “10년 넘게 약의 노예로 살았다.”고 말한다.
그랬던 그에게 일본 니시의학으로 불리는 자연의학과의 만남은 인생 지침을 돌려놓게 된다. 김진목 박사는 “니시의학을 지도받은 후 삶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고 말한다. 불과 일주일 만에 아토피와는 작별을 고했고, 약 6개월 만에 건선도 완치되었으며, 간염에 대한 면역도 생겼던 것이다.
약 한 번 쓰지 않고 아토피 증상이 없어졌던 것이다. 난치병으로 악명이 높은 건선이 완치되고, 간염에 대한 항체까지 생겼던 것이다.
김진목 박사는 “이때 제가 한 일이라곤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꾼 것이 전부였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래서 시작했다. 니시의학과 현대의학의 접목을 시도했고, 비로소 통합의학 전문의 김진목 박사의 등장을 알렸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김진목 박사는 잘 낫지 않는 만성병 치료의 대가로 통한다. 통합 암치료 로드맵을 제시해 암 전문의로서도 자자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런 그가 밝히는 골골 100세 대신 팔팔 100세를 사는 건강수명 연장술은 12가지 지침을 실천하는 것이다. 소개한다.
김진목 박사의?건강수명 연장술 12계명
1. 마음의 ‘힘’을 길러라
우리가 겪는 온갖 질병의 근원을 따져 들어가면 결국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팔팔 100세를 누리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음의 힘은 모든 고통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고,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마음의 힘을 기르기 위해 실천하면 좋은 방법은 다음과 같다.
● 하루에 3번, 적어도 15분은 건강과 치료를 위한 시각화를 한다.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눈으로 보듯이 뚜렷하게 머릿속에서 그려보는 것이다. 만약 병이 있다면 병든 부분이 회복되어 정상으로 되는 것을 눈으로 보듯이 뚜렷하게 머릿속에서 그려본다. 이렇게 하면 면역력이 강화돼 암이 낫는 기적도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치료 선언문 혹은 건강 선언문을 매일 아침, 점심, 저녁에 반복해서 읽는다. 일례로 “나는 건강하다.”“나는 매일 건강해지고 있다.”를 반복해서 읽으면 된다.
2. 소식하라
미국 텍사스주립대학 노인학과 주임교수였던 유병팔 교수는 소식이 건강을 증진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해낸 사람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먹이를 15%, 20%, 40%로 줄여서 먹였는데 40%를 줄인 쥐의 수명이 가장 길게 나타났던 것이다.
따라서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 한 가지만 꼭 지켜야 한다면 소식을 실천하자. 이때 소식은 영양 밸런스를 맞춘 소식이어야 함은 기억하자.
3. 채식하라
최근 20~30년간 음식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동안 균형 있는 식사의 한 축으로 알려져 왔던 동물성 식품이 더 이상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채식에 동조하지 않았던 미국 국립아카데미나 미국영양사협회조차 이미 채식의 장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의사회원만 4천 명이 넘는 미국의 <책임 있는 의사회(PCRM)>의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도 채식을 권장하는 것이다.
왜 육식이 나쁠까? 장수촌으로 유명한 오키나와에서 돼지고기를 상식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육식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문헌도 많다.
문제는 육식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육식 속에 포함되어 있는 정체불명의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문제가 된다. 다양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호르몬제까지 육식은 수많은 화학물질의 범벅과도 같다.
그래서 채식이라고 해서 완벽한 건 아니다. 채식에는 동물식에 비해 건강유지에 필수적인 일부 성분이 결핍돼 있거나 부족한 경우가 있다. 이 같은 영양학적인 불균형을 피하려면 현미밥을 기본으로 하고 채소, 과일, 해조류 등 최대한 많은 종류의 식물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유기농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유기농이든 아니든 먹기 전 철저히 세척하는 것은 중요한 사항이다.
4. 운동하라
미국인은 틈만 나면 조깅을 하고, 주말이면 가족이나 친구끼리 모여서 야구나 미식축구를 즐긴다. 운동을 건강의 제일 덕목으로 꼽기 때문이다.
실제로 운동은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조건이기도 하다. 이때 가장 널리 권장되는 운동은 걷기다. 가장 안전하면서도 간단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운동 효과도 좋다. 걷기 운동을 하면 산소섭취량 증가, 심폐기능 강화, 신진대사 촉진, 병에 대한 저항력 증가 등 다양한 효능 효과를 나타낸다.
단순히 걷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걷는다.’는 운동걷기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최적화된 운동법이기도 하다.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걷기 운동은 걷는 속도보다 걷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대략 40분 이상, 거리로는 3km 내외를 일주일에 3~4회 걷도록 하자.
5. 해독하라
의식주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 독소를 제대로 해독시켜 주지 못한다면 건강수명 늘리기는 힘든 일이 된다.
물론 해독의 필요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학을 전공한 의료인들 중에는 우리 몸속에는 해독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해독요법은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인들의 경우 온갖 독소에 노출되다 보니 우리 몸의 해독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독소가 범람하여 기존 해독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인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그 후환은 실로 두렵다. 우리 몸의 해독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한 독소들은 체내 지방이나 장기 속에 축적되어 있으면서 서서히 혈중으로 녹아나와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주범이다.
이러한 해독은 주로 간에서 이뤄진다. 이때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필수적이므로 우리 몸의 해독기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적게 먹는 소식도 꼭 실천하자. 장기의 과부하를 막아 해독기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6. 잘 자자
뻔한 말이지만 잠 잘 자기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있어 중요한 실천지침이다. 잠을 잘 자면 각종 호르몬 분비가 균형을 이루어 암의 발생과 악화까지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메디컬센터의 데이비드 스피겔 박사는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코르티솔, 멜라토닌, 에스트로겐 등 암과 연관 있는 호르몬의 불균형이 초래돼 암에 걸릴 수 있으며, 암 환자는 암세포 증식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잘 자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낮 동안의 왕성한 활동이다. 낮에는 되도록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 햇볕을 받으며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또 하나!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빠를수록 좋다. 되도록 밤 10시 이전, 이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밤 11시 이전에는 꼭 잠자리에 들도록 하자.
7. 금연하라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수명은 5분30초 단축되고, 한 갑이면 2시간이 단축된다는 경고도 있다. 따라서 흡연 10년이면 수명이 1년 단축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같은 어마무시한 말이 아니더라도 현재 흡연은 약 40여 질병과 죽음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이외 약 10여 질병과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금연은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이롭고, 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건강수명을 늘리려면 적어도 담배만큼은 반드시 끊도록 하자.
8. 절주하라
술이 좋은가 나쁜가의 문제는 우리가 술에서 섭취하는 알코올의 양에 따라 다르다. 술은 적게 섭취하면 기분을 좋게 만들고 혈액순환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알코올은 중독성이 있다. 마시다 보면 습관이 되고, 습관적으로 많이 마시게 되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간질환, 위장병, 심장질환뿐 아니라 뇌세포 손상까지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술도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9. 손 씻기를 생활화하자
우리 몸 중에서 세균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위가 손이다. 손만 잘 씻어도 질병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도 제대로 된 손 씻기는 중요한 덕목이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기는 물론 독감, 눈병, 이질, 식중독 등 다양한 질병을 거뜬히 예방할 수 있다. 하루에 8번, 30초씩 손을 씻는 ‘1830 손 씻기 운동’에 동참하는 것, 그것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자 시작임을 꼭 기억하자.
10. 건강한 이와 잇몸 관리를 하자
미국 치주과학회에서는 이와 잇몸 건강을 잘 유지하면 주된 사망 원인을 예방해 장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따라서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치아관리도 잘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풍치 관리다. 치아상실의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풍치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치태가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이 가장 중요하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식후 3분 이내에 3분간의 칫솔질을 시행하는 3-3칫솔법을 실천하여 치태의 생성을 차단해야 한다.
식이조절도 풍치 예방에 한몫한다. 단 음식과 가공식품을 가급적 피하고, 섬유질이 많고 오래 씹는 채소나 과일, 육류 등을 많이 섭취한다. 이들 식품은 치아와 잇몸조직을 청결하게 해서 치태의 생성을 억제하고 잇몸에 대한 마사지 효과도 있어서 잇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11. 3대 건강수치에 관심을 갖자
여기서 말하는 3대 건강수치라 함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말한다. 혈압은 고혈압이나 저혈압 여부를 잘 알아서 적절히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보통 고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40, 확장기 혈압 9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철저히 혈압관리를 해야 한다.
혈당은 공복 시에 100 미만이면 정상이다. 공복 시 100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에 120 이상이면 당뇨병이 의심된다. 당뇨도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과 나쁜 저밀도지단백 그리고 중성지방의 3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우리 몸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콜레스테롤은 저밀도지단백의 수치다.?따라서 총콜레스테롤치보다는 저밀도지단백의 수치에 신경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 저밀도지단백치는 160 이상일 경우 병적으로 보며, 가족 중에 심장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130 이상이라도 위험한 것으로 평가한다.
12. 노후설계를 하라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경제적으로 궁핍하면 장수도 재앙이 되고 만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의 공적연금이 확산되고 있지만 최저생활을 영위할 정도에 불과하다. 궁핍하지 않은 노후를 보내려면 개인연금이 필수적이다.
노후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젊었을 때 연금에 가입하면 복리의 마술에 의해 노령연금을 받을 즈음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므로 노후 준비는 젊어서부터 해야 한다.
김진목 박사는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과 건강수명과의 차이는 10년 정도의 간극이 있다.”며 “여기서 말하는 10년은 질병이나 부상, 정신적인 질환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 지내는 기간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어느 누구도 이런 삶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은 건강수명 늘리기다. 최소한 여기 소개한 지침들은 목숨 걸고 실천하자. 그것은 노후 10년의 재앙을 축복으로 바꾸어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