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평균 수명 80세를 넘보는 시대. 10년 전만 해도 꿈도 못 꿀 일이었다. 하지만 엄연한 우리의 현실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을 굳이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평균 수명의 연장은 누구에게나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사실 하나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요는 ‘9988’하게 살 것인지, ‘8899’하게 살 것인지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는 말이다. 9988과 8899의 의미를 잘 모른다면 잠시 주목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9988은 99세까지 팔팔하게 사는 것을 말한다. 그런 반면 8899는 88세까지 구질구질하게 사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자,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
물어볼 필요도 없이 100이면 100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싶은 것이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세 가지는 반드시 점검하자. 의식주를 바로 챙기자. 내 몸을 살리는 옷을 입고, 내 몸을 살리는 음식을 먹으며, 내 몸을 살리는 집에서 살도록 하자. 이것이 9988하게 살 수 있는 바로미터다.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아 내 몸의 건강 기초를 다시 세우는 의식주 건강법, 그 노하우를 공개한다.
PART 1. 내 몸을 살리는 옷입기 요령
아슬아슬 미니스커트 밑으로 살짝살짝 드러나는 매끈한 각선미. 보다 날씬하게~ 다리는 길어~ 보이게 해준다는 스키니 진. 몸에 찰싹 달라붙어 섹시한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레깅스까지…. 이 시대를 휩쓸고 있는 대표적인 유행 아이템들이다. 그런데 혹시 알고 있는지? 보다 날씬하게~ 보다 섹시하게~를 부르짖으며 유행을 좇고 있는 사이 당신의 건강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걸. 옷 하나가 내 몸을 살릴 수도, 망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옷과 건강, 그 속에 숨어 있는 비밀을 경인교육대학교 생활과학교육과 이윤정 교수로부터 알아본다.
【도움말 | 경인교육대학교 생활과학교육과 이윤정 교수】
옷과 건강 무슨 관계 있길래?
하루 24시간, 결코 내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존재, 바로 옷이다. 잠을 잘 때 입는 잠옷, 외출할 때 입는 외출복, 집에서 입는 평상복… 참으로 다양한 용도의 옷들이 있다. 또 팬티, 스타킹, 셔츠, 블라우스, 양복, 드레스까지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옷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옷들이 내 몸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조금 학술적으로 정의해보면 땀이나 먼지, 오염물질로부터 내 피부를 보호해주는 고마운 존재가 바로 옷이다. 또 추위나 더위, 비바람으로부터 내 몸의 적정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도 옷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렇듯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우리는 종종 옷의 기능성을 외면하기 일쑤다. 옷을 고를 때, 혹은 옷을 입을 때 중요한 선택 기준은 최신 유행하는 아이템이고, 최근 뜨고 있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조금 불편해도, 조금 고통스러워도 내 몸매를 보다 아름답게~ 보다 섹시하게 해주는 옷이라면 맹목적으로 좋아한다.
그런 때문일까? 현대인의 옷 입기를 두고 우려 섞인 걱정들이 쏟아지고 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패션 아이템들이 우리 몸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인교육대학교 생활과학교육과 이윤정 교수는 <옷이 우리를 죽인다>는 저서를 통해 현대인의 잘못된 옷 입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윤정 교수는 “옷이라는 말을 들으면 패션, 스타일, 유행이라는 말만 떠올리지 건강과 연관 지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고 밝히고 “하지만 잘못된 옷 입기는 내 몸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대인의 옷입기 왜?
이윤정 교수는 “현대인의 옷 입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두 가지”라고 말한다. 지나친 노출과 지나친 압박이 바로 그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우려한다.
잠시 최신 유행하고 있는 패션 아이템을 떠올려보자. 쭉쭉 뻗은 각선미를 훤히 드러낸 미니스커트, 핫팬츠가 유행 코드로 자리잡았다. 몸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 진, 레깅스로 멋을 낸 젊은이들도 물결을 이룬다. 모두 다 최대한 노출시키고, 최대한 꽉 조여서 보다 섹시하게~ 보다 날씬하게~ 만들어준다는 유행 아이템들이다. 이들 옷이 패션계를 장악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이 같은 옷을 입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그런데 문제는 노출이 심하고 꽉 조여맨 옷들은 우리 몸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윤정 교수는 “지나친 노출은 우리 몸을 차게 하고, 지나친 압박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도화선이 된다.”고 경고한다.
일례로 모두가 좋아하는 미니스커트. 보일락 말락 감질맛 나는 이 패션 아이템은 여성의 자궁 부위를 차게 해 생리불순과 생리통, 더 나아가서는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스키니 진, 레깅스 등 꽉 조이는 옷은 좀더 심각하다. 남녀를 불문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피부가 제 기능을 못하게 해 다리가 붓고 저리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해지면 하지정맥류까지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남성들의 필수 아이템 넥타이도 예외는 아니다. 꽉 맨 넥타이가 목 정맥을 압박해 시력 감퇴까지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오늘 내가 무심코 입은 옷 하나가 내 몸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그 광범위한 실체를 알고 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최신 유행하고 있는 패션 아이템 중 내 몸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리스트를 이윤정 교수의 도움말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배꼽티-생리불순, 생리통의 원인
● 미니스커트-불임증의 원인 중 하나
● 팬티-잘못 입으면 질염, 방광염 유발
● 러닝셔츠-피부 보호 위해 반드시 착용할 것
● 보정용 속옷-혈액순환 방해하고 소화기능 장애 유발
● 브래지어-유방암의 온상
● 코르셋- 탈장과 골격 변형 유발
● 스키니 진-혈액순환 장애
● 레깅스-하지정맥류 유발
● 벨트-혈액순환 장애, 소화불량, 요통 유발
● 넥타이-경정맥 압박, 시력 감퇴 유발
● 스타킹-부인과질환 유발
내 몸을 살리는 똑똑한 옷입기 요령
그렇다면 내 몸을 살리는 옷 입기 요령은 따로 있을까?
이 물음에 이윤정 교수는 “최신 유행을 따르는 것도 좋고, 스타일을 뽐내는 것도 말릴 일은 아니지만 옷을 입을 때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내 몸 건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 몸을 살리는 옷입기 요령, 여기 소개하는 5가지는 꼭 지키도록 유념하자.
▶ 지나친 노출은 피하자
냉기는 만병의 근원으로 꼽힌다. 배꼽티나 미니스커트, 민소매 등의 옷이 문제가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내 몸을 차게 한다. 그 결과 온몸의 혈액순환이 나빠지면서 전신의 대사기능을 쇠퇴시키게 된다. 피부도 나빠지고 내장의 활동도 저하되어 소화계 질병이나 부인과 질환에도 걸리기 쉽다. 무엇보다 내 몸의 체온이 1도만 낮아져도 면역력은 25%나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성도 커진다.
따라서 내 몸을 살리는 옷입기 요령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지나친 노출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몸에서 횡격막 아래, 허벅지 안쪽, 팔의 윗부분은 절대로 차게 해서는 안 된다. 이들 부위는 근육량이 많고 온몸의 혈액 흐름을 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따뜻하게 보호해야 할 부위다.
그래도 꼭 미니스커트나 핫팬츠를 입어야겠다면 최대한 착용시간을 줄이고 벗은 후에는 반신욕이나 마사지 등을 통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적절한 관리가 꼭 필요하다.
▶ 꽉 조이는 옷은 멀리하자
타이트한 옷을 입어 몸을 꽉 조여주고 눌러주는 등 우리 몸을 압박하게 되면 심각한 혈류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고, 심장 박동 능력의 저하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코르셋, 거들 같은 보정용 속옷이나 레깅스, 스키니 진처럼 몸을 지나치게 압박하고 조이는 것은 되도록 입지 않도록 하자.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한다면 입고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고 압박이 끝난 후에는 마사지 등을 반드시 해주도록 하자.
특히 여성들의 95%가 착용하고 있는 브래지어는 유방암의 온상이라는 사실도 꼭 기억하자.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24시간 브래지어를 하는 여성은 전혀 착용하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125배나 높다고 한다. 브래지어가 몸을 압박하여 림프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 속옷은 반드시 입자
속옷은 피부의 오염을 흡수하여 청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반드시 입는 것이 좋다. 속옷의 소재로는 면이나 천연섬유로 된 것을 입도록 하자.
속옷의 색상은 되도록 옅은 색이 좋고 몸에 꽉 끼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꽉 끼는 팬티는 세균이 잘 번식하고 질염과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용 팬티는 삼각형보다는 트렁크형이 좋다. 여성들의 경우는 종종 속옷까지 패션이 장악하면서 신축성 소재인 스판이나 나일론 소재인 레이스가 달린 속옷을 입기도 하는데 결코 좋지 않다. 스판이나 나일론 같은 합성소재는 흡습성이 낮기 때문에 땀에 젖게 되면 통기성이 떨어져 세균번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질염이나 방광염 등에 걸릴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 옷은 가볍게 입자
그래야 덜 피곤하다. 겨울철 두꺼운 외투를 입고 외출해서 돌아온 날이면 왠지 모르게 피곤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무거운 옷은 의복의 무게에서 오는 압박 때문에 피부 혈류를 저해하고 호흡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옷은 되도록 가볍게 입는 것이 좋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여러 옷을 겹쳐 입는 것이 낫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신발의 굽은 4~5cm로~
지금은 하이힐도 모자라 굽 높이가 10cm를 넘어선 킬힐이 주름잡는 시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발이 우리 몸 건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신발은 4~5cm 굽을 신는 게 가장 좋다. 굽이 없는 플랫슈즈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걸으면서 뇌에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하이힐, 킬힐의 병폐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신발을 신을 때는 양말을 기본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양말의 소재로는 땀을 잘 흡수하고 방출하는 면이나 위생가공을 하여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것이 좋다.
스타킹도 보온용 모나 아크릴 또는 모와 합성섬유의 혼방제품을 이용하도록 하자.
이윤정 교수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머지않은 미래 옷을 입고 대부분의 질병을 예방하거나 고치는 시대가 올 것임을 예측했다.”고 밝히고 “옷을 유행 코드로만 읽지 말고 내 몸을 살릴 수도,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이윤정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및 동대학원을 나와 미국 드렉셀대학교 대학원 패션디자인학과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생활과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PART 2. 내 몸을 살리는 밥상의 비밀
내 몸을 살리기 위해서 무얼 먹어야 할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식품전문가가 아니어도, 영양학자가 아니어도 한두 가지 이론쯤은 꿰뚫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의견이 분분한 물음. “내 몸을 살리는 밥상은 따로 있을까?” 가정의학과 전문의이면서도 임상영양학을 전공한 흔치 않은 닥터 연세오&킴내과 오세연 원장으로부터 그 해답을 들어본다.
【도움말 | 세오&킴의원 오세연 원장】
먹는 것이 중요하다! 왜?
모두들 원한다. 건강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는 내가 먹는 음식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건강하게 살기 위한 조건 중에서 음식만큼 중요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음식은 내 생명을 만드는 원료다.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도 만들어준다.
그런 탓에 내 몸은 내가 먹은 음식대로 디자인된다. 내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건강한 몸이 만들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그 반대다. 건강을 해치고 병도 만든다.
결론은 분명하다.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먹는 것부터 챙겨라.” 이것은 진리다.
연세오&킴내과 오세연 원장은 “현대인의 걱정거리인 암의 발병 원인을 따져봐도 비만을 포함한다면 70~80%는 먹는 음식 때문에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건강한 밥상을 차리지 않고 건강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일축한다.
암이 생긴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건강이 망가졌다는 뜻이다. 따라서 내 몸 건강을 잃게 하는 데 70~80%의 원인은 내가 먹은 음식이 쥐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각종 질병으로부터 내 몸을 보호할 해법은 결코 먼 데 있지 않다. 내가 먹는 음식을 바로 챙기는 것이다. 밥상을 제대로 차리면 고칠 수 있는 질병도 무수히 많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밥상이 문제다. 오세연 원장은 “지금 먹고 있는 밥상을 당장 엎어야 한다.”고 말한다. 도대체 왜?
지금은 영양실조 시대… 왜?
오세연 원장은 “지금은 잘 먹고 골고루 먹어선 절대 안 된다.”고 말한다. 안 먹을 건 안 먹고 많이 먹을 건 많이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영양실조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영양실조라니…. 납득할 수 없는 말.
오세연 원장은 “조금만 신경 써서 우리 밥상을 들여다보면 어떤 영양실조인지 금방 알 수 있다.”며 “그것은 영양소의 불균형에서 초래되는 문제”라고 말한다.
영양소에는 거대영양소와 미세영양소가 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거대영양소로 분류되고 비타민, 미네랄, 파이토케미컬 등은 미세영양소로 묶인다. 이 두 영양소는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 시소게임 중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불과 30~4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거대영양소의 부족으로 각종 감염병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1970년 이후부터는 사정이 확 달라졌다. 먹을 것이 풍족해지면서 거대영양소의 천국으로 변했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화근이 될 줄 몰랐다.
오세연 원장은 “지금은 거대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시대로 변해버렸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거대영양소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그 대신 비타민, 미네랄 등의 미세영양소를 많이 먹도록 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암은 넘쳐나는 칼로리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오세연 원장은 “거대영양소는 되도록 적게 먹고, 미세영양소는 최대한 많이 먹는 것, 이것이 내 몸을 살리는 밥상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짚고 넘어가자! 핫 이슈~ 밥상정보 꼼꼼~ 따져보기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고기는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사람과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람. 우유와 달걀은 완전식품이라고 극찬하는 사람과 먹지 않는 게 좋다는 사람.
사람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이슈들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느 말을 따라야 할지 혼란스럽다. 숱한 이론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내 몸을 살리는 밥상을 차리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밥상 원칙을 정리해본다.
진정한 균형식을 실천하자
먹는 원칙을 논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균형식은 어떤 의미일까? 오세연 원장은 “골고루 먹는 것이 결코 건강해지는 비결은 아니다.”고 말한다. 어차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에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골고루 먹으라는 의미는 미세영양소를 골고루 먹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금 이것을 역행하고 있어 문제다. 동물성 단백질, 지방 음식, 유제품 등을 너무 많이 먹어 죽을 고생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균형식은 정제된 형태의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조금 덜 먹고 미세영양소가 많은 과일, 야채, 섬유질은 많이 먹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자.
가공식품은 되도록 먹지 말자
가공식품은 많이 팔기 위한 식품이다. 기업이윤을 위한 식품이다. 따라서 우리의 본능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본능을 자극한다는 말은 달고, 짜고 맵고… 보다 자극적인 맛으로 승부를 건다. 그래서 가공식품을 보면 놀랄 정도로 많은 설탕, 소금, 지방 그리고 많은 종류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 있다.
그렇다보니 가공식품에는 거대영양소위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미세영양소는 자극적인 맛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지방이 들어가야 하고, 보다 많은 설탕도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다 팔기 위한 음식이다보니 값싼 재료로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니 숱한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 오세연 원장은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에서 건강을 기대할 순 없다.”고 말한다.
지방은 생선으로~
밥상을 차릴 때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지방에 대한 이해다. 지방은 크게 포화지방이라는 게 있고 불포화지방이라는 게 있다.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돼지비계나 쇼트닝유 등을 말한다. 불포화지방산은 상온에서 그냥 액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포화지방은 칼로리가 너무 높다. 살찌는 것의 주범이 되고 고혈압이나 암, 당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포화지방은 되도록 먹지 말자. 물론 성장기에는 포화지방이 일정 부분 필요하다. 그러나 성장기가 끝난 후에는 포화지방을 일부러 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런데 어쩌나? 지방은 맛이 있다. 그래서 입맛을 사로잡는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듯이 고소한 지방의 달콤함에 현혹되지 말자. 오세연 원장은 “지방은 생선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메가3를 정제로 먹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고 말한다.
채식은 기본적으로 건강식
과거 채식 위주의 식사를 인정하지 않았던 미국영양학회도 이제는 모든 연령에서 채식 위주의 식사를 지지하고 있다. 심지어 성장기의 아이들조차 채식 식단만으로도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오세연 원장은 “고기를 보약이라고 생각하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기는 우리를 지치고 피곤하게 만드는 음식이다. 고기라는 놈이 우리 몸에서 소화가 되고 대사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독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암모니아, 질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독소를 해결하느라 우리 몸의 간과 신장은 죽을 고생을 한다. 따라서 고기는, 혹은 동물성 단백질은 되도록 적게 먹도록 하자. 곡류, 과일, 야채를 통해서도 필요한 단백질은 차고 넘치게 섭취할 수 있다.
소식은 유일하게 밝혀진 장수 조건
음식은 기본적으로 내 몸에 들어와서 대사되고 결국 몸 세포 하나하나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찌꺼기가 안 나올 수가 없다. 활성산소도 발생하고 여러 가지 노폐물이 생성된다.
많이 먹을수록 많은 노폐물이 나오고 많은 활성산소도 만들어진다. 오세연 원장은 “그것이 노화이고 그것이 질병이며, 그것이 각종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고 말한다. 그런 반면 적게 먹으면 그 반대다. 노폐물도 적게 만들어지고 활성산소의 생성도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당연히 노화도 더뎌지고 질병도 덜 생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소식은 생활화해야 한다.
설탕은 식탁 위의 악동
설탕은 최악이다. 오세연 원장은 “암은 단 것을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한다. 암 검사 중에 PET 검사라는 게 있는데 이는 우리 몸에서 포도당이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을 찾아내는 검사법이다. 따라서 단 것은 암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내 몸의 면역력도 대폭 떨어뜨린다. 그래서 각종 질병에 취약한 몸을 만든다. 실제로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백혈구 수치가 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오세연 원장은 “기본적으로 건강한 밥상은 고기와 지방은 최대한 배제하고 도정하지 않은 거친 곡식으로 밥을 짓고 그릇마다 신선한 채소를 채우는 것이 대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 몸을 살리는 밥상의 원칙 7가지
이쯤되면 내 몸을 살리는 밥상을 어떻게 차려야 하는지 그 해답을 찾았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점검하자. 여기 소개한 7가지 원칙은 목숨 걸고 지키자.
1. 소식하자: 하루 한 끼는 굶어도 좋다. 장수하는 사람은 하루 한 끼 먹거나 두 끼 먹는다. 반드시 밥을 먹어야지, 고기를 먹어야지 생각하지 말자.
2. 과일, 야채를 매일매일 먹자: 큰 그릇으로 하나 정도는 꼭 먹도록 하자. 이것은 밥만큼 중요하다. 미세영양소와 섬유질 섭취는 곧 건강장수로 가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3. 고기, 유제품은 되도록 적게 먹자
4. 현미밥을 먹자: 복합탄수화물의 공급원이다. 섬유소가 많고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므로 밥만큼은 반드시 현미밥을 먹도록 하자.
5. 가공식품은 멀리하자
6. 가루로 만든 음식도 멀리하자:가루음식은 입에서 소화해야 할 것들을 너무 단순화시켜 놓기 때문에 너무 급하게 소화가 되고 흡수를 시켜버린다. 따라서 가루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우리 몸이 힘들어한다. 당뇨의 원인이 된다. 장에서 흡수가 너무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쌀가루로 만든 떡 등은 되도록 멀리하자.
7. 충분한 물을 마시자: 우리 몸의 70%는 물. 따라서 우리 몸의 호르몬이나 신호전달 등 여러 가지 메커니즘이 물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에 1.5~2리터는 꼭 먹는 것이 좋다.
오세연 원장은 “내 몸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고 근본이 되는 것은 음식이 좌우한다.”고 밝히고 “되도록 적게 먹고, 채식하고… 이를 6주 정도만 꾸준히 실천하면 습관으로 굳어지면서 건강한 삶을 디자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세연 원장은 <우리 아이를 똑똑하게 만드는 밥상처방>의 저자로 약처방과 함께 밥상 처방전을 써주는 의사다. 연세대학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면서도 이과대학에서 임상영양학 박사과정을 밟은 주인공이다.
PART 3. 내 몸을 살리는 우리집 만들기 요령
내 몸이 좋아하는 옷을 입고 내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과 더불어 또 하나 중요한 건강의 키워드는 내가 사는 집이다.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곳, 지친 내 몸에 편안한 휴식을 주는 곳, 그래서 집은 내 몸을 되살리는 회복실이고, 새로운 활력이 샘솟게 하는 생기소다.
그래야 하는 집이 지금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어 문제다. 새집으로 이사한 후 이곳저곳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 집에만 들어가면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 어떻게 해야 할까? 병든 우리 집을 건강한 집으로 변신시킬 뾰족한 묘안은 없을까? 그 노하우를 연세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과 신동천 교수로부터 들어본다.
【도움말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신동천 교수】
집은 내 몸을 살리는 회복의 산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우리가 자주 흥얼흥얼거리는 ‘즐거운 나의 집’ 노랫말이다. 그렇다. 아무리 작아도, 아무리 볼품 없어도 내 집만큼 편안한 안식처가 또 있을까?
실제로 우리집은 내 몸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산실이기도 하다. 내 몸에 휴식이라는 달콤한 치료제를 선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과 신동천 교수는 “집이 의미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우리 몸에 달콤한 휴식을 주는 쉼터”라고 밝히고 “이같은 휴식을 통해서 우리 몸은 매일매일 새롭게 회복되는 생체 메커니즘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내 몸의 생명 단위인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산실이 바로 집이기 때문이다. 또 내 몸을 이루고 있는 장기나 조직의 기능을 복구시키는 곳도 바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내 집이다.
신동천 교수는 “우리 몸은 매일매일의 활동이나 숱한 외부 자극에 의해 세포 수준의 손상이 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과도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나쁜 오염물질이 내 몸속에 유입돼도 활성산소가 발생하면서 내 몸 세포에 상처를 내고 조직을 망가뜨리게 된다.
이럴 때 적절한 영양과 함께 적절한 휴식을 취해주면 우리 몸은 손상을 복구시키고 노폐물도 처리하는 자연 치유 기능을 작동시킨다.
아무리 피곤해도, 천근만근 녹초가 되어도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거뜬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집은 단순한 공간일 수 없다. 내 몸을 살리는 요람이다. 그래야 하는 집이 오히려 내 몸을 공격한다면 어떨까?
우리집이 수상하다? 병든 집을 만드는 주범들 총공개
10년 동안 오매불망 먹고 싶은 것 안 먹고, 입고 싶은 옷 안 입으면서 겨우겨우 마련한 내집. 갓 지어서 반짝반짝 윤이 나고, 새가구, 새장판도 반들반들 빛이 난다. 그런데 그 집이 오히려 화근이 될 줄이야….
집에만 들어가면 눈이 따갑고, 머리가 띵하고, 속도 더부룩해진다. 아이들은 아토피로 죽을 고생을 한다. 몇 해 전만 해도 왜 그런지 그 이유조차 몰랐다. 그러다 비로소 얻게 된 이름, 이른바 새집증후군이다.
비단 새집증후군뿐이겠는가? 지금 우리집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내 몸 건강을 해치고 내 가족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신동천 교수는 “실내공기를 음식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독일 실내환경 전문가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숨을 쉬지 않고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늘 마셔야 하는 공기, 어쩌면 음식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공기를 마시는 코는 외부로 개방돼 있다. 각종 오염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말과 같다. 그러다보니 호흡기관은 환경오염에 극히 취약하다. 최소한 우리집에서만은 오염물질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신동천 교수는 “먹는 것은 그나마 유난을 떨면서까지 각별한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쓰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실제로는 음식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우리집 실내 공기의 질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자면 알아야 한다. 우리집 곳곳에 산재해 있으면서 우리집 공기를 오염시키고 쾌적한 환경을 해치는 주범, 무엇이 있을까?
▶ 부엌에서 나오는 연소산화물
우리집을 오염시키는 가장 큰 주범은 가스다. 취사용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연소산화물이다. 미국 보건원은 주택 내 오염물질 중 37%는 부엌에서 발생하는데 대부분이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힌 바 있다.
연소산화물에 의한 가스 중독은 두통, 어지러움, 기침 등의 내과질환뿐만 아니라 신경쇠약과 같은 정신장애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경각심이 높다. 주부들이 우울증에 잘 걸리는 이유도 가스 노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까지 있다. 따라서 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거나 후드를 켜야 한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이기 전에 후드부터 먼저 가동시키는 것이 좋다.
▶ 내장재·접착제의 포름알데히드
우리집 공기를 오염시키는 또 하나의 주범은 포름알데히드다. 우리집을 만들 때 주로 쓰이는 내장재와 접착제, 합판, 단열재, 소음제, 타일, 페인트, 가구, 난방기구, 담배 연기 등에서 솔솔 나오는 이 물질은 독성물질의 대표격이다. 자극성이 강한 냄새로 눈, 코, 목 등의 점막에 영향을 미친다. 더욱더 가공할 만한 사실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친환경 소재를 쓰는 것이 최선책이다. 만약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일명 ‘베이크 아웃’을 권한다. 집을 한 번 구워내는 작전이다. 새로 지은 집이거나 가구를 바꾸거나 집을 리모델링 했을 때는 반드시 집의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한 번쯤 구워내는 것이 좋다.
▶ 집안 곳곳에서~ 휘발성 유기 화합물
포름알데히드와 쌍벽을 이루며 우리 집을 오염시키는 악명 높은 주범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우리집을 독가스실로 만드는 주범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출된다. 목재, 벽지, 바닥재, 페인트, 시멘트, 커튼 등 건축자재뿐 아니라 청소용품, 방향제, 소독제, 살충제, 드라이클리닝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벅차다. 모든 석유화학제품에서 다 방출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문제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대표하는 벤젠은 일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독성물질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건강한 우리집은 요원한 일이다.
그러자면 집안 구석구석에 소재한 석유화학제품부터 없애야 한다. 방향제, 살충제, 청소용품도 당장 치우자. 가구는 오래된 중고가구나 진열된 가구를 구입하는 것이 좋고 건축자재나 마감재 등은 친환경 소재를 쓰는 것이 좋다.
▶ 한 개피의 유혹~ 담배 연기
우리집의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담배 연기다. 아마 몰랐을 것이다. 담배 한 개비가 연소될 때 500mg의 물질이 담배 연기로 생성된다는 걸.
이 가운데 70%는 질소와 산소로 이루어지고, 나머지 30%는 가스성분과 미립자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30%를 이루고 있는 가스성분과 미립자 성분이 문제다. 담배 연기 속의 가스성분인 일산화탄소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같은 성분이다.
미립자 성분인 니코틴과 타르는 말할 필요도 없는 독성물질이다. 니코틴은 신경계를 흥분시켜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며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을 유발한다. 담배 맛을 느끼게 해주는 타르 성분은 암 유발 인자에 속한다. 따라서 내 몸을 살리는 우리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담배는 끊어야 한다.
▶ 배수구에서 솔솔~ 하수구 냄새
오래된 집인 경우 문제가 되는 오염물질이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만성두통, 소화장애,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수구에서 나오는 냄새는 주로 암모니아와 메탄 가스다. 싱크대, 욕실, 베란다의 배수구에서 발생한다.
온 집안에 하수구 냄새가 진동을 한다면 배수관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힘들다면 배수를 하지 않을 때는 배수구를 막아버리는 방법도 있다.
이때 주부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비닐 봉지에 물을 담아 베란다나 싱크대의 배수구를 막아버리면 된다.
▶ 온집안에~ 미세먼지
도심에 살 경우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미세먼지는 먼지 중에서도 그 입자가 아주 작은 것이어서 폐 깊숙이 박혀 각종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고 폐암도 일으킨다. 대기오염이 높은 날에는 창문을 열지 말고, 평소 물걸레질을 자주 하면 도움이 된다.
병든 우리집을 건강한 집으로 만드는 노하우
우리집을 병들게 하는 주범을 알았으니 우리집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묘책도 눈치 챘을 것이다. 우리집의 공기를 오염시키고 우리집을 더럽히는 주범들을 몰아내면 된다.
신동천 교수는 “내 몸을 살리는 건강한 집은 환기가 잘 되는 집, 각종 오염물질이 방출되지 않는 집이어야 한다.”고 밝히고 “그래야 집은 우리 몸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집을 만들 수 있는 실속 노하우만 뽑아봤다.
1. 집먼지진드기, 각종 세균 등을 없애기 위해 카펫은 치우고 이부자리는 햇볕에 잘 말리고 물걸레 청소는 자주자주 한다.
2. 실내에서의 흡연은 절대로 삼간다.
3. 음식 조리 시 미리미리 후드부터 켠다.
4. 가급적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해서 각종 독성물질의 방출을 차단해야 한다.
5. 건강한 집의 핵심은 환기다. 아무리 비싼 공기 청정기라도 자연 환기를 능가하지는 못한다. 어떻게든 공기 순환이 잘 되는 집으로 만들자.
6. 집안에 불필요한 잡동사니를 쌓아놓지 말자. 쓰지 않는 가구, 입지 않는 옷, 보지 않는 책은 기부를 하자. 꼭 필요한 물건만 있는 소박한 집에서 살자.
7. 냄새 나는 화학제품은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자. 모두가 실내 오염원이다.
8. 식물은 훌륭한 자연 청소부다. 집안 곳곳에 식물을 배치하자. 공기 정화 능력도 있고,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능력도 있다.
9. 소음이나 야간의 빛, 네온사인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우리 몸의 생체주기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만약 이 리듬이 방해를 받는다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초래하고 심하면 혈압 상승까지 유발한다.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사는 것도 건강하게 사는 지혜다.
신동천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소장, 한국실내환경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실내 환경오염과 인체 영향에 대한 연구는 주요 관심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