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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클리닉] 젊은 두뇌로~두뇌 사용설명서

2011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136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카이스트 클리닉 정범석 원장】

【도움말 |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부인과 황덕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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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을 하는 김진웅 씨(48세ㆍ경기도 성남시)는 요즘 걱정이 늘었다. 손님에게 방금 받은 주문도 깜빡깜빡 하는 탓에 다시 물어보기가 부지기수고, 계산도 종종 틀린다. 자꾸 자신이 없어져 가게에서 일하는 게 겁난다. 주위 친구들은 아직 쌩쌩해 보이는데 자신은 폭삭 늙어버린 것 같다며 의기소침해 하는 김 씨, 그의 두뇌를 젊게 하는 좋은 방법 뭐 없을까?

인체의 중요한 퓨즈 상자 ‘뇌’

김 씨의 증상은 전형적인 노화 증상이다. 기억의 신경 회로가 녹슬었다는 증거다. 인간의 뇌는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기관이다. 무게는 전체의 3%밖에 되지 않지만 에너지 사용은 다른 기관의 여섯 배에 이른다. 뇌의 노화는 인체의 노화이며, 뇌 기능 정지는 사망과 다름없다.

뇌는 인체에서 퓨즈 상자 같은 역할을 한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조정한다. 생각하고, 꿈을 꾸고, 사랑하고, 말하고, 움직이는 등 다른 종種이 할 수 없는 수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이처럼 소중한 뇌는 인간의 어떤 장기보다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다. 웬만한 타격에도 견뎌 낼 수 있는 완충력과, 손상을 보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손상되면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렵고 다른 장기와 달리 이식 수술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카이스트 클리닉 정범석 원장은 “건강할 때 가능한 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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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노화는 만성질환 악화, 치매 유발

사실 뇌는 정상 환경에서는 심하게 빨리 노화되지는 않는다. 이 말은 건강하지 못한 환경, 즉 비정상적인 환경이 노화를 촉진한다는 말이다. 정범석 원장은 “만성적이고 심한 심리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뇌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고 밝혔다.

물론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에게 어쩌면 적당한 음주와 흡연이 사람에 따라 필요악일 수 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이 담배, 음주, 게임 등으로 한정되어 있거나, 직무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더 일에만 매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특히 당뇨, 고혈압, 뇌혈관질환 등 뇌에 기질적 스트레스를 가할 위험이 높은 질환이 있는 경우는 만성 스트레스에 따른 뇌질환에 더 취약하다.

정범석 교수는 “어떤 이유이든지 뇌가 건강하지 못하면 가벼운 불면증이나 통증부터 정신병까지 유발한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뇌출혈, 당뇨, 고혈압 등 여러 질환의 악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 과도한 걱정이나 불안, 각종 설명하기 어려운 신체 증상을 겪게 된다.

대표적 뇌질환으로 치매를 빼놓을 수 없다. 뇌 기능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퇴화하므로 약간의 기억력 장애는 정상이다. 그러나 뇌 혈액순환 장애로 심각한 인지장애를 유발하는 치매는 무서운 병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5~12%를 차지하고, 나이가 5세 늘면서 그 빈도가 두 배씩 늘어난다.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부인과 황덕상 교수는 “치매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콕 집어 젊은 뇌 만드는 4가지 포인트

“나는 원래 머리가 나빠.”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지.”하고 그냥 넘긴다면 뇌를 젊게 만들기는커녕 뇌의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좋은 두뇌, 나쁜 두뇌란 없다. 건강한 두뇌와 건강하지 못한 두뇌가 있을 뿐이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젊고 활력 있는 두뇌를 유지할 수 있을까?

? 생활습관 ‘콕’=뇌는 일주기 율동 기관이다.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활동할 때 즐겁게 춤춘다. 밤에 자고 낮에 활동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단, 잠이 안 올 때 억지로 자려고 할 필요는 없다. 쉴 때는 어떻게 쉬면 더 좋을지 고민하기보다 가능하면 아무 것도 안 하고 쉬는 것이 가장 좋다. 뇌 건강에 가장 좋지 않은 습관은 쉬는 것마저도 어떻게 쉬면 더 건강에 좋을지 애를 태우며 쉬는 것이다.

뇌는 쓸수록 더 잘 돌아간다. 긍정적으로 자극하고 싶다면 이름을 외우던 숫자를 외우던 간에 해봐서 즐거우면 계속하고 어떤 이유로든지 괴로우면 그만둔다.

? 운동 ‘콕’=걷거나 가볍게 뛰는 것이 뇌혈류를 개선하고 뇌신경을 안정화 한다. 이때 그저 열심히 뛰거나 걷는 것보다는 걸으면서 산책길 주변을 음미하고, 뛰다가도 벤치에 앉아 사람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휴식을 같이 즐겨야 효과가 높다.

? 음식 ‘콕’=뇌를 노화시키는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려면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그 중 콩에 많은 레시틴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 있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의 감소를 막아준다.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는 수용성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비타민 C와 지용성 활성산소를 잡아내는 비타민 E, 카로티노이드다.

비타민 C는 채소와 과일에 많고 E는 견과류나 녹황색채소ㆍ과일ㆍ식물성 지방에, 카로티노이드는 녹황색채소와 해조류에 풍부하다. 양파나 브로콜리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녹차나 차에 있는 카테킨도 항산화 성분이 많다. 시금치와 브로콜리에는 글루타티온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있다. 셀레늄, 크롬, 아연 같은 미네랄도 항산화 기능이 있다. 등푸른 생선에 특히 많은 오메가 3 지방산을 섭취하면 뇌의 노화방지에 좋다. 오메가 3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은 고등어ㆍ장어ㆍ연어ㆍ참치ㆍ멸치 등이다.

정범석 원장은 “현대인의 뇌 건강 이상이 영양 부족 때문에 생긴다기보다는 건강하려고 애를 태우는 바람에 너무 많이 먹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충고한다.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 포인트다.

또 황덕상 교수는 “음식을 먹을 때 맛을 음미하면서 꼭꼭 씹는 행동도 뇌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뇌 지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혀와 입이다. 좋은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면 뇌에 건강한 자극을 준다. 이어서 “너무 차거나 뜨겁지 않은 담백한 음식을 먹으면 정신이 상쾌해지고 기가 맑아진다.”며 자극적이지 않은 섭취를 당부했다.

? 생각 ‘콕’=즐겁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황덕상 교수는 “유머감각이 있고 잘 웃는 사람은 면역력도 좋고, 사고능력도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꾸 걱정이 되는데 애써 누르고 억지로 행복한 생각을 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이때는 걱정하는 내용 중 최악의 경우가 어떤 상황인지, 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정범석

정범석 원장은 대한정신분열병학회 이사, 대한정신약물학회 이사, 대한생물정신의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2010년 중앙정신의학 논문상 수상.

황덕상

황덕상 교수는 현재 한방비만학회 홍보이사와 한의안면성형학회 학술이사로 활동 중이다. EBS 라디오 대한민국 성공시대 ‘밥상보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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