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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복수·황달 동반한 간경화에서 기적적으로 회생한 서경선 씨 인생고백

2011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솔바람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80~90까지는 끄떡없는 몸으로 거듭났어요”

사업 실패, 그리고 이어진 10여 년의 시련.? 그 후유증 때문이었을까? 생사의 기로에서 내일을 장담할 수 없게 된 몸. 그제야 알았다. 돈도, 명예도 잃어버린 건강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걸. 그래서 오늘 가진 것 별로 없어도 세상에 부러울 것 없다고 말하는 사람. 전주에 사는 서경선 씨(66세)가 그 주인공이다. 중증 간경화에 황달, 복수까지 차오르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기적적으로 회생한 그가 지금은 너무도 건강한 모습으로 지난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업 실패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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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언제나 예고가 없다.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대단지로 재배되고 있던 표고버섯 농장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될 줄. 잡균이 번식하면서 애써 가꾼 표고버섯 수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여파는 실로 컸다. 워낙 투자도 많이 한 터여서 수습 또한 쉽지 않았다. “쫄딱 망했다.”는 말의 의미를 비로소 알게 됐다고 서경선 씨는 말한다.

이때부터 그의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하루아침에 닥친 생활고,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조차 힘들어지면서 그의 절망은 날로 깊어갔다.

그런 그에게 위로가 되어준 건 오직 술뿐이었다. 술을 물처럼 마셨다고 한다. 자신의 무능함을,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됫병 술로 달래는 날이 많아졌다.

그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10여 년이 흘렀을 때 그는 또 다시 닥친 불행 앞에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건강, 발목을 잡다

사업 실패 후 10여 년 동안 실의에 빠져 살면서 강철 같은 그의 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

“언제부턴가 힘이 없고, 피곤하고, 가만히 앉아 있지도 못할 정도가 되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예감은 빗나가지 않더군요.”

지금도 결코 잊혀 지지 않는 날 2001년 11월14일. 그날 새벽 4시경이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시커먼 액체가 변기에 고였다. 기겁을 했다. 자세히 보니 응고된 피였다.

그 후의 일들은 마치 꿈속 같다. 부랴부랴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았고 혈액검사, 소변검사, 초음파검사 등 각종 검사가 숨가쁘게 이어졌다. 그리고 의사가 말했다. “중증 간경화에 황달 소인까지 보인다.”면서 ”대학병원으로 가보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천벽력이었다. 간경화에 황달까지…. 이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간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간경화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다들 사망선고쯤으로 여긴다. 간경화 – 간암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황달까지 가세했으니 그 가공할 위력이야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것은 분명 죽음의 예약과도 같은 것이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억울하기도 했다. 50대 중반에 간경화라니…. 이 병이 장차 그의 인생을 어떻게 헝클어놓을지 생각만으로도 무섭고 두려웠다.

화순행, 희망을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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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 가보라는 의사의 말을 뒤로 하고 동네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어려운 집안형편에 대학병원은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동네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 알부민 주사를 맞으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 때였다. 느닷없이 복수가 차기 시작했다. 숨이 가쁘고 온몸이 붓기 시작하는데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아무 것도 먹을 수조차 없는 상태, 발등은 퉁퉁 부어서 한 번 꾹 누르면 누른 자국이 좀체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아마도 다 죽게 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나 봐요. 광주에 사는 사촌형이 조카와 함께 문병을 왔더군요. 와서 보시고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시더니 조금만 참고 있으라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3일 만에 다시 온 사촌형은 무작정 그를 전남 화순에 있는 약국으로 데리고 갔다.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간경화가 나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병원에서도 치료가 안 되는데 약국에서 무슨 치료를 해줄 수 있을까 솔직히 의심스러웠어요.”
그러나 사촌형의 끈질긴 애원에 하는 수 없이 가게 된 화순행. 서경선 씨는 말한다. “그 길은 새 생명을 찾은 길이었다.”고 회고한다.

바보죽+붕어즙+녹즙은 내 생명의 은인

전남 화순에서 만난 사람은 바보요법으로 유명한 정용재 약사였다. 지금도 서경선 씨는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있다. 간경화에 복수, 그리고 황달까지 가세해 죽음의 나락으로 내몰렸던 그를 다시금 살려낸 은인이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뭐였을까? 이 물음에 서경선 씨는 당시 자신이 실천했던 세 가지 치료기법을 소개한다.

▶ 하루 세 끼를 죽으로 먹었다.

찹쌀, 검은콩 볶은 가루, 검정참깨 볶은 가루, 율무 볶은 가루 등 5~6가지 재료로 죽을 쑤어 먹기 시작했다. 짜게도 맵게도 먹지 말라고 해서 일체 간을 하지 않고 무염식 죽을 먹었다고 한다. ?

“죽을 먹을 때는 꼭꼭 씹어서 먹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었습니다. 약사님은 늘 웃고 사는 바보처럼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죽을 먹어야 한다면서 이름도 바보죽이라고 하더군요. ”

▶ 붕어즙과 표고버섯을 중탕해서 수시로 마셨다.

건강원에서 즙을 낸 뒤 냉동 보관해 두고 하루에 서너 번씩 수시로 마셨다. 기력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었다.

▶ 녹즙도 마셨다.

돌미나리와 사과 1/2개로 녹즙을 짜서 10분 이상 동안 씹으면서 천천히 마셨다.

“이 세 가지 방법을 병행하면서 약사님이 권한 바보요법을 열심히 실천했습니다. 늘 웃고 살고, 욕심없이 살고, 바보처럼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서경선 씨의 몸 상태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 결과 간수치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게 나왔던 것이다.

무엇보다 거동조차 힘들었던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그 기쁨은 실로 컸다. 공원산책도 할 수 있게 되었고, 간간이 외출도 할 수 있게 됐다. 신이 났다. 그래서 더 열심히 실천했다는 서경선 씨. 그렇게 1년 남짓 꾸준히 실천했을 때 그의 몸에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영상의학과 의사 선생님이 혈액검사, 초음파검사를 해보고 ‘당신은 간경화 환자가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정상적인 간으로 회복됐던 것이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래서 2004년 4월은 서경선 씨 삶에서 제2의 인생 출발점이 되었다고 말한다.

80~90까지는 끄떡없는 몸

2004년 4월의 봄. 만물이 소생하는 봄과 같이 서경선 씨의 삶도 새롭게 시작됐다.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됐고, 일도 할 수 있게 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기쁨이요, 즐거움이었다. 건강한 몸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그렇게 살아온 지 어언 7년, 지금도 일 년에 한 번씩은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하고 있지만 그의 건강은 이상무다. 간경화에 대한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의 간은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지금 생활은 예전과 분명 다르다. 흰밥 대신 콩밥을 먹고 술은 일절 입에 대지 않는다. 시간 나는 틈틈이 운동도 한다. 그런 덕분인지 팔은 무쇠 알통이다. 지금 같으면 80~90까지는 거뜬히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그 말을 잊고 산 덕에 비싼 대가를 치렀지만 여러분은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말이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은 아마도 힘든 세월을 살아낸 그의 고통이 승화돼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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