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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간염·간경화·간암 덫에서 생환한 강종백 씨 체험담

201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26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마이너스 식이요법과 쑥뜸은 생명의 은인입니다”

“소금을 안 먹었습니다.” 삼투압 작용 때문에 몸이 망가졌다고 생각해서였다.

“기름을 안 먹었습니다.” 간에서 기름 해독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알아서였다.

“다작을 했습니다.” 간이 일을 덜하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하면서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진 죽음의 사슬을 끊어냈다고 말하는 강종백 씨(60세)!? 여기에 쑥뜸까지 더해지면서 재발의 싹조차 원천봉쇄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지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04년에 간염 진단

어느 날 갑자기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목에 혹이 생겨 검사를 해보니 갑상선암이라고 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하자고 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강종백 씨는 “수술을 하면 암세포가 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수술 대신 그는 스스로 없앨 방법을 찾아 팔방으로 노력도 했다. 뱀 알을 구하는 노력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2년쯤 지나자 호흡도 힘들어지고 밥을 넘기는 것도 어렵게 되자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알게 됐다. 자신이 B형 간염 보균자임을. 그때 그의 나이 46세 때였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별일 아닌 줄 알았다. 먹으라는 약만 먹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2~3년 지나면서 간수치가 자꾸만 올라갔다. 눈도 벌겋게 충혈 되기 일쑤였다. 누가 봐도 몸이 안 좋아 보였다. 그러자 병원에서는 약의 개수를 늘려주었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코피까지 나면서 멈추지를 않아 전기로 지지기도 했다. 간경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약도 없었다.

설상가상 간경화가 진행되면서 소화까지 안 됐다.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니 미칠 노릇이었다. 일반 소화제는 아무리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강종백 씨는 “소화가 안 돼 진짜 웅담을 구하러 러시아까지 가기도 했다.”며 “그렇게 구한 웅담을 먹으면 조금 소화가 되는 듯 했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고환 밑에서 작대기 같은 것이 잡혔다. 부랴부랴 동네 비뇨기과를 찾아서 초음파를 했다. 하지만 고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강종백 씨는 “고환에는 문제가 없지만 어디가 안 좋은지 종합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다는 말도 함께 들었다.”고 한다. 암수치가 굉장히 높게 나왔다는 거였다.

그 후의 일은 짐작대로다. 부산 동래에 살고 있던 때라 근처 방사선과에 가서 초음파를 하고 CT도 찍었다. 간암인 것 같다고 했다. 부산대병원에도 가서 종합검사를 했다. 역시 간암이 맞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간이 너무 안 좋아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했던 것이다.

▲ 강종백 씨는 간염-간경화-간암이라는 죽음의 레이스에서 살아 돌아온 장본인이다.

강종백 씨는 “서울대병원에도 갔는데 역시 수술을 하기에는 간 상태가 너무 안 좋다.”면서 “이런 간으로는 수술을 해도 의미가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간경화가 간 전체로 퍼져 있어서 수술이 힘들다고 했던 것이다.

그런 말을 듣고 병원 문을 나서면서 거대한 절벽과 마주선 느낌이 들었다고 강종백 씨는 기억한다.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진 죽음의 레이스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었지만 아무런 대책도 세울 수 없는 상황! 2010년 어느 하루, 강종백 씨는 그의 생애에서 가장 절망스런 하루를 보내야 했다.

2010년에 간암 진단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다. 게다가 하루하루 소화가 안 되니 무얼 먹을 수도 없는 처지였다. 웅담을 먹으면 조금 소화가 되긴 했지만 주구장창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강종백 씨는 “오죽했으면 내일 죽는 것보다 오늘 소화가 좀 됐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하루하루 몸은 말라갔다. 대중탕에 가도 5분을 못 버텼다. 탕 안에 들어갔다 나오면 바로 고꾸라졌다. 간염, 간경화, 간암까지 진행된 탓에 얼굴은 시커멓게 변해갔고, 눈도 노랗게 물들었다. 강종백 씨는 “이쯤 되니 주변 정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저녁 잠자리에 들 때마다 내일 아침 해를 볼 수 있을까 했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틸 수 있을까 했다고 한다.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붕 뜬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어차피 죽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직 50대 초반인데 죽음을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의류매장을 여러 개 하면서 돈도 제법 벌었고, 마음 맞는 친구들도 많았다. 인생 황금기에 암이라니 너무 억울했지만 상황은 너무 안 좋았다.

강종백 씨는 “지나간 세월도 정리하고 다가올 미래도 정리하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도 정리하면서 치매 환자가 부럽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고 말한다. 모르고 죽을 수 있어서였다.

그렇게 주변 정리를 해가던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머릿속에서 ‘삼투압’이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강종백 씨는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단어가 갑자기 떠올랐고, 배추를 소금에 절이면 수분이 빠지면서 쪼그라들 듯 암이 생긴 간도 소금이 문제가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비로소 죽음의 레이스를 멈출 수 있었다고 믿고 있는 강종백 씨! 왜일까?

3개월 동안 3가지를 실천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시점에서 문득 떠오른 삼투압이라는 단어는 강종백 씨 삶을 많이 변화시켜 놓았다.

첫째, 세끼 식사에서 소금을 안 먹기 시작했다.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까지도 안 먹는 절염식사를 시작했다. 소금 간 대신 소스를 만들어 음식 맛을 냈다. 감식초+꿀을 타서 소금을 대신했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소스를 채소에 뿌려 먹는 식이었다.

소금을 안 먹으면 죽는다는 정보도 TV를 통해 여러 번 접했지만 소금이 삼투압 작용을 해서 몸이 망가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강종백 씨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2시간은 쑥뜸을 뜬다.

그렇게 3일 동안 절염식사를 하자 소금이 당겨서 참을 수가 없었다. 강종백 씨는 “참다못해 하룻밤 물에 담근 김치를 젓가락으로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다대기를 쳐서 먹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것이 주효했던 걸까? 강종백 씨는 “절염식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희한하게 소화가 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것만으로도 살 것 같았다. ‘옳은 선택을 했구나.’ 확신도 생겼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였다. 다시마를 물에 씻어도 염분이 들어 있었고, 쌀에도 염분이 들어 있었고, 생선을 쪄서 먹어도 염분은 들어 있었다. 직접 소금을 안 먹어도 우리 몸에 필요한 염분을 얼마든지 섭취할 수 있었다.

둘째, 열을 가한 기름은 일절 안 먹었다. 식용유, 참기름, 튀김, 전도 안 먹었다. 간에서 가장 해독하기 힘든 것이 기름이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열을 가한 기름은 철저히 배제했다. 그 대신 생기름을 먹고, 견과류를 먹고, 참깨나 들깨도 생으로 씹어 먹었다.

셋째, 음식은 뭐든지 다작을 했다.

현미밥도 100번이고 150번이고 씹고 또 씹어서 물처럼 해서 넘겼다. 참깨, 들깨를 생으로 먹을 때도 씹고 또 씹는 다작을 해서 넘겼다. 입술을 붙이고 씹으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다작을 해서 입에서 소화를 시키면 간이 해야 할 일을 대폭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간이 쉬게 해주고 싶었고, 회복의 시간도 갖게 하고 싶었다.

강종백 씨는 “이런 생활을 한 지 3개월 정도 지나자 뛰고 싶을 만큼 힘이 나더라.”고 말한다. 피곤함도 사라졌다. 궁금했다. 몸 상태가. 서울대병원에 가서 체크를 했다. 담당의사는 말했다. “이제 수술을 해도 되겠습니다.” 간수치도 18~19로 내려갔다고 했다.

강종백 씨는 “2010년 그해 간을 3분의 1이나 잘라내는 수술을 하면서 병원치료도 끝이 났다.”고 말한다. 항암도 안 했고, 방사선도 안 했다.

2018년 9월 현재 강종백 씨는…

간암 수술을 한 지 8년째! 2018년 9월 현재 경남 진주에서 쑥뜸방을 하고 있는 강종백 씨는 “30대 체력으로 잘 살고 있다.”며 자신만만하다.

하지만 구구절절 말로 다 못하지만 한때 복잡한 가정사로 건강에 위기를 겪은 적도 있었다. 믿었던 가족도 잃고, 재산도 잃고 빈털터리가 됐을 때 무방비로 허물어졌던 그다. 식이요법도 내팽개치고 술도 입에 대기 시작하면서 모든 걸 포기하기도 했었다.

그런 그에게 쑥뜸은 고마운 존재다. 허물어지던 그를 일으켜 세운 일등공신이다. 지금껏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도 쑥뜸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왜 쑥뜸이었을까?”

이 물음에 강종백 씨는 “간암 진단 후 암을 이겨낸 사람들을 백방으로 찾아가 만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며 “그것은 바로 암에서 회복된 그들이 가장 많이 한 게 쑥뜸이라는 사실이었다.”고 말한다. 10명 중 4명이 쑥뜸을 떴다고 했던 것이다.

강종백 씨는 “여기에 힌트를 얻어 나날이 허물어지던 건강을 다잡기 위해 쑥뜸을 뜨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다.”고 말한다.

10개월간의 일탈에도 건강에는 끄떡 없었던 이유…쑥뜸 때문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했던 그는 10개월째 덜컥 겁이 나 병원에 가서 간섬유화 검사를 했다고 한다. 간경화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였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간섬유화 검사에서 5가 기준이면 5.8 정도로 나와 정상에 가까운 수치였고, 간경화 소견도 거의 없다고 했던 것이다.

강종백 씨는 “간암 수술 후 복잡한 가정사로 술도 더러 마시곤 했는데 멀쩡한 간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아마도 쑥뜸을 꾸준히 뜬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결심했다. ‘생사의 기로에서 힘들어하는 암 환자들을 위해 뭔가를 하자!’ 강종백 씨가 경남 진주에서 쑥뜸방을 하고 있는 이유다.

▲ 강종백 씨는 간에는 백약이 독약이라고 생각한다. 그 역시 최대한 간에 부담을 덜 주는 마이너스 식사법을 실천해 건강을 되찾았다.

이렇게 시작한 쑥뜸방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강종백 씨! 암 환자들이 통증을 이기기 위해 찾기도 하고, 만성병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강종백 씨는 “쑥뜸은 유일하게 몸속 깊숙이 원적외선이 침투할 수 있다.”며 “그런 특성으로 건강에 이로운 점이 많은 요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오늘도 하루 2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쑥뜸을 뜨고, 절염식은 아니지만 여전히 저염식을 하고, 열을 가한 기름은 안 먹으며, 다작을 생활화하고 있는 강종백 씨!

지금 그의 건강 상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GOT 18, GOP 19로 간수치도 정상이다. 간경화 소견은 거의 없다며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고, B형 간염은 비활동성으로 돌아섰다.

강종백 씨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끝까지 강조한 말은 “간에는 백약이 독약”이라는 것이다. 간에는 좋은 게 없다며 최대한 간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간을 살리는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간이 일을 덜하게 하고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반드시 마이너스 건강법을 실천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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