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여정균 교수】
전립선은 남성에만 있는 기관으로 소변 배출과 정액 생성에 관여하는 부위다. 보통 한 기관은 한 가지 일에 전문적인 역할을 담당하는데 전립선은 소변 배출과 생식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독특한 장기이다.
전립선이 생식의 역할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후에는 전립선 내 양성종양인 비대증이 발생하여 소변이 배출되는 길인 요도를 압박하게 된다. 그러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정도가 심해지면 소변이 방광에서 다 빠져나가지 않게 되어 방광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안타깝지만 방광 수축력 저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소변줄을 이용하여 소변을 배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40대에는 27%지만 70대에는 80%로 급격히 증가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매우 빨리 진행되는 나라이므로 전립선비대증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전립선 건강 지키는 생활습관 5가지
1. 건전한 성생활하기
건전한 성생활은 전립선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년 이후 남성의 성생활은 배우자의 거부로 갈 곳을 잃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라도 평소 배우자와의 관계에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다.
2. 금연하고 과음은 금지!
흡연은 전립선비대증과는 연관이 없으나 전립선암의 사망률을 60%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음주 역시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인다.
3. 서구식 식사 피하기!
동물성 지방이나 적색 고기의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은 전립선 관리에서 중요하다. 토마토는 전립선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음식이다. 특히 가열할 경우 전립선 질환에 좋은 리코펜이라는 성분이 훨씬 증가하므로 생토마토보다는 갈아서 가열한 토마토 주스를 마시는 것을 권한다.
4. 전통 한식으로 식사하기!
잎이 녹색인 채소와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 된장은 전립선 건강에 좋은 훌륭한 건강 식재료다. 불포화지방산인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등), 올리브유 등도 좋다. 여기에 현미가 어우러지면 우리가 흔히 접했던 된장찌개 쌈밥 정식 정도가 되겠다. 되돌아보면 이미 전립선 건강에 좋은 식생활을 해오고 있었지만 점점 멀어져 가는 밥상이 문제일 수도 있겠다.
5.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누구나 꾸준히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걷기이다. 걷기는 전립선암 환자의 사망률을 6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그냥 걷는 정도는 아니고 시간당 4.8km 이상을 1주일에 7시간 이상 했을 때 말이다. 역시나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세월과 함께 모든 남성에게 시련을 던지는 전립선은 말한다. 기저귀 차기 싫으면 신경 좀 써 달라고.
여정균 교수는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이며 전립선질환, 방광질환, 비뇨기종양, 요로결석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비뇨기종양 진료권고안위원회 위원장,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표준진료지침위원회 위원장, 대한비뇨기과학회 임상진료지침위원회 진료지침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