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우리 몸속에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돌고 도는 두 개의 건강 물줄기가 있다. 그 하나는 혈액순환이고, 또 다른 하나는 림프순환이다. 이 둘은 60조 개나 되는 우리 몸 세포 하나하나에 끊임없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동시에 세포들의 활동에 따라 발생한 노폐물을 깨끗이 청소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 생명은 유지된다. 그래서일까? 건강의 열쇠는 이 둘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한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림프순환도 잘 되어야 한다. 그 방법을 알아본다.
PART 1. 건강의 시작과 끝! 혈액순환 촉진법
건강한 혈액 VS 오염된 혈액
혈액은 건강에 있어서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그것은 건강의 시작이요 끝이다. 우리나라에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피가 되고 살이 된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이와 비슷한 독일의 말이 있다. “Man eats what he is.”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포이어바흐(Ludwig Andreas Feuerbach)의 말이다. 이는 “Man is what he eats”라는 말과 유사하게 사용되며, 먹는 것이 그 사람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먹는 것은 대체로 우리 몸의 혈액을 결정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위와 장에서 소화흡수 돼 혈액의 성분이 되고, 그 혈액이 다시 산소와 영양소를 우리 몸의 세포와 조직에 보내 생명을 유지하게 한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한 혈액이 될 수도 있고 탁하고 오염된 혈액이 될 수도 있다.
탁하고 오염된 혈액은 대체로 다량의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다량의 고탄수화물 음식, 영양의 밸런스가 깨진 5백 식품(흰쌀,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조미료(MSG 포함), 흰 정제소금), 화학첨가물 음식, 인스턴트 가공식품, 레토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의 반복적 섭취가 있을 때 발생한다.
이러한 혈액의 질(質)은 건강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한 혈액은 순환에 문제가 없다. 병이 없으니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보편적인 생활패턴은 건강한 양질의 혈액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혈액의 질을 떨어뜨리는 악재가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혈액 건강을 유지하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혈액순환 촉진하려면 이것만은 지키자
1. 혈액순환도 밥상이 결정한다
다량의 육류, 인스턴트 가공식품, 패스트푸드나 레토르트식품, 화학첨가물로 맛과 향은 물론 유통기간도 늘린 식품, 설탕이나 흰 밀가루, 흰 쌀 등 미네랄이나 비타민 등 대사영양소는 없는 탄수화물 덩어리 등은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나 나홀로 가구 등은 밥상 문제를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으나 그래도 생각해야 한다. 안 먹을 수 없다면 반복적으로 먹는 것을 피하든지 횟수를 줄인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혈액 건강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런 음식을 반복적으로 자주 먹음으로써 만성피로라든지 두통, 통증 등이 발생하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해독프로그램을 통해 피를 깨끗하게 바꿔줘야 한다.
해독프로그램으로 최적의 방법은 채소·과일생즙단식이다.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음식으로 마늘, 생강, 부추, 당귀 등이 있다. 특히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음식을 상시 밥상에 올려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물리적으로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많은 사람들이 혈액순환에 좋다고 하는 건강보조식품을 애용한다. 그런 기능성식품들을 주기적·반복적으로 섭취하려면 금전적인 비용이 많이 든다. 밥상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될 일을 별도의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며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약간의 시간 투자만 하더라도 혈액이 정체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할 수가 있다. 니시요법에서 하는 혈액순환 운동법은 기본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붕어운동·모세혈관운동·합장합척운동과 발목펌프운동이 그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하루 15분 정도만 반복하여 꾸준히 하면 되는데 혈액순환은 물론 림프액 순환도 촉진된다. 그 결과 체세포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은 물론이고 면역력 증강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물과 바람을 활용한 혈액순환 촉진법이 있다. 물을 활용한 혈액순환 촉진법은 냉온욕, 체온보다 조금 높은 37~38℃ 정도의 물에 명치 아래까지 몸을 담그고 20~30분간 있는 반신욕, 발 목욕 등이 있다.
바람을 활용한 방법으로 풍욕이 있다. 풍욕은 창문을 활짝 열어 둔 상태에서 20초간 나체로 있다가 문을 닫고 이불을 덮어 1분간 체온을 높이고, 다시 30초 나체로 있다가 1분간 몸을 덮는다. 이렇게 10초씩 늘려 풍욕을 하다가 100초 이상이 되면 한 번의 풍욕이 끝난다.
우리 몸에서 따뜻하게 관리해야 할 곳은 손과 발, 그리고 복부다. 특히 손과 발은 신경을 써야 한다. 자칫하면 차가워져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수족냉증은 이런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며, 지속되면 또 다른 질병을 불러온다.
손의 경우 여러 가지 형태로 박수를 치거나 손바닥 비비기를 자주하거나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3. 건포마찰도 좋다
마른 수건으로 전신의 피부를 강하게 마찰하는 건강법인 건포마찰은 피부의 저항력을 높여주고 혈관의 수축과 확장을 통해 혈액순환 촉진 등의 효과가 있다. 아침 세수할 때 하며, 탈의를 한 상태에서 심장에서 먼 곳에서 시작하여 심장 쪽으로 마찰한다. 피부가 빨갛게 될 때까지 빠르고 강하게 문지르고 빨리 끝낸다.
이런 건포마찰은 강한 피부와 혈액순환 촉진 이외에 근무력·빈혈·위하수·노이로제 등을 고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천천히 하는 수세미 전신마찰은 림프순환 촉진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심장병·고혈압증·신장병·결핵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하고 신열·두통·현기증 등이 있거나 월경·임신 중에도 피하는 게 좋다.
PART 2. 면역력의 열쇠 림프순환 촉진법
우리 몸을 청소하는 림프액
혈액순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림프순환이다. 우리 주변에는 몸이 자주 붓고 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또 피부가 건조하거나 칙칙해 윤기가 없고 이곳저곳 안 아픈 데가 없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증상은 대체로 몸속에 독소와 노폐물이 많이 쌓여 림프순환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림프액, 림프구, 림프관, 림프절 등 림프계는 우리 몸에서 정화기능과 면역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순환계다.
우리 몸에 적합하지 않은 음식을 먹거나 공해나 오염된 물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속에는 그것들의 찌꺼기들이 쌓이게 된다. 독소와 노폐물이라 불리는 이런 것들이 체내에 축적되면 암을 비롯해서 만성퇴행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럴 때 림프액은 혈액과 함께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림프액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제거하고 염증까지 잡아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런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수족냉증이나 경련, 통증 등이 유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림프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잘 붓고 체내 염증을 발생시켜 다양한 질병을 만들어 낸다. 또한 쉽게 살이 찌고 피로감이 몰려온다. 이런 림프액이 잘 흐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림프순환 촉진하려면 이것만은 지키자!
1. 막힌 림프관을 뚫어준다
체내 림프관은 혈관을 따라 몸 전체에 그물처럼 퍼져 있고, 중간중간 림프관들이 모이는 곳을 림프절이라 부른다. 림프절은 전신에 퍼져 있다. 특히 귀밑과 목, 겨드랑이, 복부, 사타구니, 무릎 뒤에 많이 모여 있다.
림프절의 역할은 림프액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우리 몸 여기저기 붓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림프순환장애로 독소나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아서 생기는 증상이며, 노폐물과 수분, 지방 등이 뭉쳐서 귤껍질처럼 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나쁜 세균과 바이러스 양산의 조건이 될 수 있다. 암을 포함한 만성퇴행성 질환에 걸릴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림프액이 림프절에서 정체되지 않도록 림프절이 많이 모여 있는 귀밑과 목, 겨드랑이, 복부, 사타구니, 무릎 뒤를 자극해 주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무릎 뒤쪽은 테니스공을 끼워 자극을 줄 수 있고 귀밑이나 목은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렀다 놓았다를 반복하면서 자극을 주면 된다. 복부의 경우 밥그릇을 엎어서 배꼽 오른쪽과 왼쪽에 올려놓고 양손으로 20회 정도 돌린다. 배 주위의 림프액 정체는 여성의 자궁과 난소 등 생식기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데 그 결과 생리통, 갱년기장애, 소화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복부 마사지는 남자의 경우 전립선 장애에 도움이 된다.
혈액이 1분에 전신을 빠르게 순환하는 것과는 달리 림프액은 아주 천천히 순환한다. 1초에 1cm씩밖에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이 충분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할 수 있도록 천천히 자극을 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2. 지용성 비타민 챙겨먹기
림프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지용성비타민이다. 지용성비타민 중 우리 몸에서 늘 부족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 게 비타민 A와 D이다. 비타민 A는 호박, 당근, 시금치, 양배추, 브로콜리, 깻잎, 블루베리, 토마토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쬐어 얻을 수도 있으며 식품으로는 연어·청어·표고버섯 말린 것이나 생 것·참치·우유·계란 등이 주요 공급원이다. 따라서 이들 지용성비타민을 챙겨먹는 것도 건강한 림프를 유지하는 길이다.
혈액이 상수도라면 림프액은 하수도다. 하수도는 잘 흘러야 한다. 흐르지 않고 고이면 썩고 결국 악취가 난다. 썩지 않고 잘 흘러가게 하려면 물이 고이지 않게 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림프가 청소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혈액이나 림프액을 도와주는 방법은 오염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먹을 수밖에 없다면 가능한 한 적게 먹고 주기적으로 해독요법을 실천하여 체내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게 해주는 것이 그 다음이다. 최적의 해독요법은 체내에 축적된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생즙단식법이며, 그런 다음에는 적게 먹는 소식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정화작업을 하는 것이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내 몸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