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종주 칼럼니스트】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비결 1. 미움을 갖지 마라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그 사람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까닭없이 밉다’, ‘나랑은 성격이 안 맞아’ 등의 이유로 그 사람을 싫어하기 시작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폭을 좁히는 지름길이다.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나쁜 점만을 보기 때문에 결국 동료들로부터 고립되고 지지도 받지 못하게 된다.
사람이란 싸우고 있을 때 결점이 가장 잘 드러난다. 거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상대방의 결점을 보고 서로 미워하기 때문에 싸움이 일어난다. 상대방에게 적의를 가졌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따라서 서로의 적의를 노골화 하면 서로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어 싸움으로 확대된다. 결국 상대방과 서로의 결점을 욕하고 다투었기 때문에 그들의 결점이 다른 사람들에게 완전히 노출되어 간파 당한다. 어느 쪽이나 대단한 마이너스다.
회사 내의 한 부서에 두 명의 대리가 있었다. 이들 모두 일을 처리하는 능력도 뛰어나서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좋은 라이벌이었다.
부서 내에서는 과연 누가 먼저 과장으로 승진할까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이들의 라이벌 의식은 도가 지나쳐서 사사건건 서로 대립하기 일쑤였다. 인사이동이 가까워 오자 이들 사이는 더욱 악화일로를 치달아 서로를 비난하고 상대의 결점을 물고 늘어지는 등 심각한 상황도 몇 번 벌어지곤 했다. 과장이나 사원들이 노력해도 별 효과가 없었다.
드디어 인사이동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뜻밖에도 그 과장 자리로 다른 부서의 대리가 승진되어 오게 되었고, 두 사람 모두 제외되고 말았다.
서로의 결점을 욕하며 다투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결점이 모든 사람에게 노출된 것이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아직 승진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판정이 내려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비결 2. 싫어하는 사람은 자기 편으로 만들어라
머리가 좋은 사람일 경우 결코 서투른 싸움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표면적으로는 자기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호의를 갖고 있는가, 얼마나 상대방을 위하고 있는가를 과장되게 표현하고 뒤로 가서는 상대방의 뒤통수를 치는 일을 벌인다. 이른바 ‘반동형성’이다.
그러나 이 또한 좋은 방법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욕하고 험담하는 사람이기에 주변 사람들이, ‘저 사람은 다른 데 가면 내 욕도 할지 모른다’고 경계를 하기 때문이다.
<채근담>에는 “남의 허물을 꾸짖지 않고 남의 비밀을 들추지 않으며, 남의 지난 잘못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로써 덕을 기를 수 있고, 동시에 해를 멀리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아무리 교묘한 방법을 써도 사람을 싫어하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결국 겉으로 드러나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상대방은 언제나 적이 되기도 하고 자기 편이 될 수도 있는 존재이다. 적을 양산하는 것보다 자기 편이 많은 게 좋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잠재적으로 적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일이다.
나쁜 점이 없는 사람이 없듯이 나쁜 점만 있는 사람도 없다. 누구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나쁜 점에만 신경을 쓰게 되면 나쁜 점만 눈에 들어오게 되고 좋은 점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 좋은 점만 보이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쪽에서 상대방을 나쁘다고 생각하면 그러한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고 상대방도 따라서 이쪽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사랑을 하면 상대방의 나쁜 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은 상대방이 본래부터 완전무결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연인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이 상대의 좋은 점만을 찾고 나쁜 것도 좋은 쪽으로 계속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과 원만히 지내고 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좋은 점을 보고 좋아하게 되도록 노력하면 된다. 이렇게 자신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상대방과의 관계는 개선될 수 없다.
나의 기준에 맞춰 상대방을 바꾸는 것이란 매우 힘든 일이다. 우선 상대방을 보는 스스로의 눈과 기분을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상황을 방치하면 상대방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 된다.
적보다는 자기 편이 많은 사람이 보다 성공에 가까운 것은 자연스런 이치다.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비결 3. 칭찬의 심리 테크닉을 이용하라
나이가 든 남편으로부터 “당신은 여전히 아름다워”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 다른 남자, 예컨대 세일즈맨이나 에어로빅 강사, 수영 강사로부터 “미인이십니다”라든가, “섹시하십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몇 배 기분이 좋고 사실처럼 들린다.
칭찬의 말은 가까운 사람보다는 그다지 가깝지 않은 사람, 전혀 모르는 제 3자로부터 들을 때 보다 효과를 발휘한다. 객관성과 신뢰성이 늘어나 설득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같이 살을 맞대고 산 아내에게서 “사나이답네요, 당신은”이라는 말을 들어도 별로 특별한 감흥을 생기지 않는다. 그저 그런가보다 할 뿐이다.
그러나 똑같은 말이라 할지라도 직장의 젊은 여사원에게 듣는다면 어떨까? “과장님은 사나이다우신데요”라고 하면 대부분 기분이 좋아져 하루종일 눈이 풀어져 있을 지도 모른다.
이런 사실로부터 사람을 움직이고 사람의 마음을 유도하는 칭찬의 심리 테크닉을 배울 수 있다. 바로 제 3자를 통해 칭찬한다는 방법이다.
가령 “저희 부장님도 마음 깊이 고마워하고 계십니다”라고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의 이름을 들어 대신 칭찬한다. 또는 상대방에게 직접 칭찬의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친한 사람에게 “그는 머리가 뛰어나고 인간적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내야”라고 칭찬한다. 억지로 그에게 자신의 호의를 전하지 않아도 얼마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그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 “아니 그 친구가 그런 말을…”이라고 하며 의외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상대방은 당신에게 호의와 신뢰감을 갖게 된다.
이렇게 상대와 한 번도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심리를 장악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저자 이종주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날카로운 직관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는 현재 로크미디어 대표로 있으며,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고에서 일탈하려는 의지와 실천력으로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람을 읽으면 세상이 즐겁다>, <신문소프트>, <어! 그래> 등 다수가 있다. 이 글은 그의 저서 <사람을 읽으면 인생이 즐겁다>(스마트비즈니스 刊(02-336-1254) 중의 일부분을 옮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