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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사는 법] 하루 한 끼 자연식 먹기 운동가, 청미래 자연건강연구소 민형기 원장

2006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새싹호 28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무너진 밥상을 다시 차리면 2배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내가 살고 그로 인해 다른 이들도 살게 하라!”

이 말은 그에게 있어 삶의 지표다. 인생의 나아갈 바를 밝히는 등불과도 같다. 그래서 조금은 독특한 삶을 사는 사람, 그런 그에게 세상 사람들은 ‘자연식 운동가’라는 꼬리표를 달아놓았다.

청미래 자연건강연구소 민형기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루 한 끼 자연식 먹기 운동을 펼치며 현대인의 몸 살림, 마음 살림을 주도하고 있는데, 도대체 그 이유는 뭘까? 조금은 유별난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자.

자연식 운동가 민형기 원장은?

그의 삶은 보통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 생활 자체가 그렇다. 일례로 그는 병원에 가지 않는다. “그게 가능할까?” 의문도 들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으니 할말이 없어진다.

기자가 찾은 그날도 가벼운 몸살 기운이 있다며 연신 뭔가를 마신다. 자신이 직접 만든 효소차란다. 산야초, 과일, 해초 등을 자연 숙성시켜 만들었다는 데 노란 색깔이 참 예쁘다. 그러면서 하는 말 “몸살은 몸 살림”이라고 툭 던진다. 우리 몸을 스스로 되살리는 가장 아름다운 정화작용이란다. 조금은 낯선 주장 앞에서 잠시 주춤하자, 부연 설명이 이어진다.

“우리가 병으로 알고 있는 몸살은 사실 우리 몸이 자정능력을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몸살은 제대로 앓아야 하고, 또 기쁜 마음으로 앓아야 하죠.”

쉽사리 납득하기 힘든 주장이지만 몸살 예찬부터 시작된 그의 이야기 실타래는 또 하나의 충격임에 틀림없다.

건강을 잃다!

사람이 변하는 것은 한순간인가보다. 민형기 원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나이 40대 초반, 이 즈음의 그는 그야말로 사면초과였다. 하던 사업도 망해 먹고 사는 것조차 여유롭지 않은 때였다. 어찌어찌 하여 입시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지만 하루하루가 힘들고 고달팠다.

그런데 설상가상, 건강에까지 적신호가 켜졌다. 몸무게가 97~8kg까지 육박하면서 몸 구석구석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지나치게 몸을 혹사한 결과였다. 매일 밤 술자리는 이어지다시피 했고, 인스턴트 식품에 육류까지 무절제한 생활을 한 대가이기도 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더군요. 바로 그때 영감처럼 와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단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단식이 뭔지도 모르던 때였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의아합니다.”

단식을 결심하다!

하나의 영감처럼 단식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자마자 민형기 원장은 곧바로 단식원을 찾아가 단식에 돌입했다고 한다. 15일 코스였다. 생전 처음 해보는 단식은 결코 쉽지 않았다. 물만 먹고 사는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렇게 15일을 견뎠다.

그런데 이렇게 견뎌낸 15일은 그의 삶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민형기 원장은 “15일의 단식을 끝냈을 때 느꼈던 그 정갈함은 결코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비록 몸에는 힘이 하나도 없었지만 알 수 없는 생명 에너지가 샘솟는 기분이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단식의 효과를 제대로 체험한 그는 이때부터 180도 달라졌다. 생각도 달라졌고, 생활도 달라졌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곡채식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자연식을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서울 구룡산 자락에 100평 정도의 땅도 마련했다. 그리고는 농사꾼이 되었다. 직접 밭을 고르고 거름을 내고 상추, 치커리, 쑥갓, 샐러리 등 각종 채소의 씨앗을 뿌리며 농사를 짓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직접 자신이 지은 곡채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그는 곧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육중하던 몸무게가 줄어들었고, 여기저기 아픈 곳도 씻은 듯이 나았다. 그것은 실로 믿기지 않는 변화였다.

“비로소 우리가 먹는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뼛속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식食이 곧 생명이요, 식食이 곧 건강이며, 식食이 곧 인성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른 먹거리를 먹어야 하고, 특히 우리 몸에는 곡채식 중심의 자연식이 가장 좋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자각은 그의 인생 지침을 돌려놓았다.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갖게 했다. “내가 건강하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도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인생의 목표를 두기 시작했던 것이다.

건강 전도사로 나서다!

곡채식 중심의 자연식을 실천하면서 비로소 망가졌던 건강을 소생시킬 수 있었던 민형기 원장. 그런 그가 염원하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무너진 밥상을 다시 차리자는 것이다.

무너진 밥상이 현대인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숱한 현대인들이 각종 병마에 시달리는 것도, 늘 불안·초조한 현대인의 마음도, 심지어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것도 모두 다 무너진 밥상 때문이라고 잘라말한다.

따라서 무너진 밥상을 다시 차리는 것은 내 몸을 되살리는 몸 살림이요, 내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살림이며, 나아가 학습 능력을 높여주는 공부 살림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무너진 밥상은 과연 어떻게 다시 차려야 할까?

민형기 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전통 밥상으로 차리는 것이다. 곡채식 중심의 자연식을 권한다. 그것이 건강한 몸을 만들고 나아가 건강한 나를 만든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리하고 빠르고 간편함을 추구해온 현대인들에게 이 같은 요구가 가능할까?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바쁜 생활이, 혹은 굳어진 입맛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형기 원장은 하나의 타협점을 세상에 제시한다. 적어도 하루 한 끼 만이라도 자연식을 할 것을 권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나라가 2배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그는 이미 첫발을 내디뎠다.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채소와 유기농 곡류, 그리고 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해초들로 꾸민 ‘청미래’라는 자연식 뷔페식당을 개설하고 누구나 하루 한 끼 정도는 자연식을 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국 방방곡곡, 어디서든, 하루 한 끼 자연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십리에 하나씩 청미래 자연식 뷔페식당을 개설하겠다는 민형기 원장. 그의 야심찬 포부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자못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TIP. 채식 건강법 실천할 때 주의할 점 5가지

▶땅에서 나는 야채와 바다에서 나는 야채를 같은 비중으로 먹는다.

▶재배한 채소와 산야초를 같은 비율로 먹는다.

▶뿌리와 잎 채소를 섞어서 5가지 이상을 먹는다.

▶새싹채소를 많이 먹는다. 특히 밀싹은 겨울에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새싹채소이다. 엽록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겨울철 부족되기 쉬운 비타민 공급원으로서 최고일 뿐만 아니라 어린이 아토피 개선에는 뛰어난 효과가 있다.

▶발효식품도 늘 섭취한다. 우리 몸의 체내 환경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된장, 김치 등의 발효식품뿐 아니라 산과 들에서 나는 식물을 발효시켜 먹는 산야초 발효 효소나 미역, 다시마, 톳 같은 것을 일정 기간 숙성시켜 먹는 해초효소, 매실, 사과, 감 등을 숙성시킨 과일 효소 등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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