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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이 만난 사람] 주식을 통곡물로~ 왜?

2018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쉼터호 137p

【건강다이제스트 |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 상임대표】

대한민국 밥상을 통곡물로 바꾸면 혁명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확신하는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 상임대표! 전 국민의 건강지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국민의 행복지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다.

우리 몸을 살릴 통곡물 밥상의 진가를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어서다. 우리 사회를 변혁시킬 통곡물의 위력을 가늠조차 못하고 있어서다.

‘제대로 알기만 하면?’ ‘한 번 실천해보기만 해도?’ 그래서 마련했다.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 상임대표와 민형기 공동대표(통곡물교육원원장)의 대담을 통해 우리가 매일매일 먹는 주식을 통곡물 밥상으로 꼭 바꾸어야 하는 이유, 들어봤다.

【대담 |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 상임대표,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민형기 공동대표】

어젠다 1. 먹는 것의 기본인 주식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강지원】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먹을 것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바로 주식(主食)부터 바꾸는 일입니다. 주식이 바로 먹는 것의 기본인데, 이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식 바꾸기 운동부터 전개해야 합니다.

【민형기】인간이 먹는 것은 주식뿐 아니라 부식, 반찬, 간식, 각종 기능성 식품, 차, 음료수 등 매우 많습니다. 예컨대 우리가 채식이니 육식이니 하는 문제는 모두 부식에 관한 문제일 뿐, 주식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해 온 배경에는 주식은 그냥 쌀밥이면 족하다는 식으로 너무나 당연히 생각해 온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젠다 2. 주식을 통쌀, 통보리, 통밀로 바꾸어야 합니다!

【강지원】주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곡물입니다. 곡물이 중요한 이유는 영양소 측면에서 우리 몸에 에너지원이 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대 영양소를 공급하는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곡물에 심각한 문제점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멀쩡한 곡물을 온통 도정해서 빈껍데기 같은 곡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민형기】정말 심각합니다. 곡물이란 화곡류로서 쌀, 보리, 밀, 호밀, 귀리, 조, 수수 등을 가리키는데, 넓은 의미로는 콩, 팥 등 콩류도 포함합니다. 쌀의 경우 과거에는 추수한 나락을 그때그때 절구에 찧어 왕겨만 벗긴 채 밥을 해 먹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일제시대 때 정미소가 유입되면서 쌀겨, 쌀눈까지 몽땅 깎아버린 흰 쌀로 둔갑시켜 버렸습니다. 쌀의 경우 왕겨만 벗긴 현미, 흑미, 홍미, 녹미, 현미찹쌀 등을 먹어야 합니다.

【강지원】그렇다면 쌀의 경우 통곡물을 현미라고만 해서는 안 되겠군요. 통보리, 통밀처럼 ‘통쌀’이라 해야 하겠습니다.

【민형기】새로운 용어이군요. 그런데 지금 시중에서 통보리는 구경조차 할 수가 없는 지경입니다. 밀의 경우도 통밀이나 통밀가루로 만든 빵은 구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지금 조, 귀리는 대체로 도정을 하지 않지만 수수, 메밀, 율무 등은 거의 도정을 한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어젠다 3. 흰 쌀밥, 흰 밀가루 빵, 라면, 국수, 우동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강지원】흰 쌀밥, 흰 밀가루 빵 등은 멀쩡한 통곡물에서 단백질과 지방을 상당 부분 깎아냈을 뿐 아니라 각종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 너무나 소중한 영양소들까지 거의 몽땅 깎아내 버린 곡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몸을 해치는 불량독소식품이라는 것입니다.

【민형기】흰 곡물들은 탄수화물 덩어리입니다. 탄수화물이 몸에 저장될 때는 지방으로 저장되므로 지방 덩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탕 덩어리와 같은 것이지요. 혈당을 급하게 올리고 과식을 하게 합니다. 과다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은 변비, 비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를 넘어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대장암 등 각종 암, 치매 등의 원인이 됩니다.

【강지원】반면에 현미 등 통쌀, 통밀, 통보리 등은 과다 지방 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 청소, 혈관 청소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 줍니다. 섬유질, 각종 아미노산 등의 역할에 주목해야 합니다. 주식을 통곡물로 반드시 바꾸어야 합니다. 명약 중의 명약인 셈입니다.

【민형기】주식을 현미 등 통곡물로 바꾼 후 며칠도 되지 않아 변비가 해소되었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체중도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곧 장 청소가 잘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장 청소란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고 유해균이 줄어들었다는 뜻이지요. 높은 혈압과 당뇨를 떨어뜨립니다.

어젠다 4. 통곡물 먹기의 핵심은 씹기 운동에 있습니다!

【강지원】통곡물 먹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씹기 운동입니다. 영양소적인 측면에서도 필수적이지만 통곡물의 핵심은 저작운동에 있습니다. 통곡물은 딱딱합니다. 그래서 기피하지만 그것이 바로 씹기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딱딱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흰 곡물은 씹기의 기회마저 박탈해 버립니다.

【민형기】씹기 운동은 두뇌 운동을 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린이·청소년이나 성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치근막을 통해 뇌를 자극합니다. 심장 박동수를 높여줍니다. 전신에 혈류가 흐르게 하고 혈관 청소에 기여합니다. 씹기는 성격도 바꾸어 줍니다.

어젠다 5. 침으로 죽이 될 때까지 씹고 삼켜야 합니다!

【강지원】현미밥 등 통곡물 식사를 할 때는 무조건 입안에서 침이 물컹하게 나와 죽 같이 될 때까지 씹고 그 다음에 삼켜야 합니다. 씹기를 잘 해서 잘게 부수면 침과 통곡물의 접촉 면적이 넓어져 분해가 잘 되겠지요. 그 전에 삼키면 불완전한 상태에서 삼키는 것이 됩니다.

【민형기】침의 놀라운 역할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침에는 아밀라아제 효소와 같은 소화효소뿐 아니라 해독효소도 있습니다. 문제는 오래 씹어야 침이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강지원】통곡물의 탄수화물은 침의 아밀라아제 효소와 만나 맥아당으로 바뀝니다. 이 맥아당을 우리말로 엿당이라고 합니다. 엿 같이 맛이 있다는 뜻이지요. 다시 말하면 엿 같이 맛이 있음을 느낀 다음에 삼키라는 것입니다. 현미밥이 맛이 없다는 사람은 잘 안 씹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죽 같이 되기 전에 일찍 삼키면 위장에서 불만을 표시합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는 것은 이렇게 잘 안 씹어서 나오는 말입니다. 씹기 운동은 단순히 소화만이 아니라 전신의 혈액순환과 두뇌 각 부위의 활성화, 면역력 향상 등 전신운동에 가까운 역할을 합니다.

【민형기】위염이 있는 등 위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현미죽을 끓여 주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씹기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결과가 됩니다. 그러니 차라리 입 안에서 침으로 죽 같이 만들어서 그 다음에 삼키라고 권고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젠다 6. 씹기의 요령도 중요합니다!

【강지원】씹기의 1차 목표는 입안에서 침이 나와 아밀라제 효소에 의해 엿 같이 맛있는 엿당으로 바뀔 때까지 씹는 것이므로 결국 끝까지 꼭꼭 씹어 알갱이 한 개 한 개가 완전 분쇄될 때까지 씹어야 합니다. 그 후에 비로소 삼키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효과가 엄청 감소합니다. 한 숟갈을 씹고 삼킬 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씹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민형기】그래서 그동안 일반적으로 알려진 씹기 요령으로 ① 밥 한 숟갈을 입에 넣고 반찬을 함께 넣지 않는다. ② 밥 한 숟갈을 입에 넣으면 숟가락을 밥상 위에 내려놓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요령입니다. 밥 한 끼 식사 시간이 중요합니다. 끝까지 씹기에 충분한 시간, 즉 최소한 40분 이상 또는 1시간 이상으로 잡아야 합니다. 한국 사람은 밥상에서도 ‘빨리빨리’입니다. ‘빨리빨리’는 단기간에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올릴지 모르지만, 부실 공사처럼 큰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강지원】씹기 중 대화 상대방이 있으면 충분히 오래 대화를 즐기라고 권고합니다. 대화는 입 운동의 연장이기 때문입니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씹기 중 기도나 독송을 할 수도 있다고 권고합니다. 일반인도 수도하는 마음으로 씹자고 제안합니다.

【민형기】우스갯소리이지만 한 숟갈 씹기가 너무 지루하면 씹으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등 다른 일거리를 찾더라도 씹기를 소홀히 하지 말자고 제안합니다. 끝까지 씹어서 아직 벗겨지지 않은 껍질인 뉘를 씹어 내면 크게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어젠다 7. 도정날짜 1주일 이내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강지원】현미를 구입할 때 도정날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큰일 날 일입니다. 도정날짜를 반드시 확인하고 가급적 1주일 이내의 것을 구입해야 합니다. 따라서 소량씩 자주 구입해야 합니다. 아예 즉석도정기를 마련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즉석도정기로 도정을 하려면 쌀이 아닌 나락을 구입해야 하는데 나락 값은 반 값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으로도 이익입니다.

【민형기】왕겨를 벗긴 지 1주일이 지나면 산패가 되기 때문입니다. 도무지 시중에서 1주일 이내의 것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친환경 매장은 그래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없는 경우에는 매장에 강력히 요구합시다. 국가에서도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강지원】통곡물 밥은 현미밥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현미만 가지고 하는 밥이 입맛에 맞는 사람은 순수한 현미밥을 해 먹으면 됩니다. 왕겨만 도정한 쌀은 현미 외에도 흑미, 홍미, 녹미, 현미찹쌀 등도 있으므로 이들 중에 각자의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두세 가지 또는 서너 가지를 적절히 섞은 밥은 ‘통쌀밥’이라 해야 하겠습니다.

【민형기】이들 다섯 가지를 모두 섞으면 오색 통쌀밥이 되겠네요. 이들 통쌀밥에 콩이나 팥을 넣어도 됩니다. 현미콩밥 등이 되는 것이지요. 여기에 귀리나 조 등 잡곡을 넣기도 합니다. 다만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어느 것을 섞든 도정하지 않은 통곡물을 섞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젠다 9. 공동체가 책임져야 합니다!

【강지원】집에서 아무리 현미식이나 통밀 식사를 해도 집 밖을 나오면 또 똑같은 환경이 됩니다. 대부분 하루에 한 끼 이상은 외식을 하게 되는데 도무지 통곡물 식사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주식 바꾸기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민형기】이제 공동체가 나서야 합니다. 온 국민의 절실한 건강과 행복의 문제로서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식당에서 반드시 통곡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적어도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합니다.

【강지원】우리 모두 공동체에 요구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회사에서는 구내식당을 바꾸어 달라, 학교에서는 학교급식을, 군대에서도 급식을 바꾸어 달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긴 대담을 마무리하면서 강지원 상임대표는 확신했다. “통곡물 주식은 대한민국을 능히 바꿀 수 있다.”고.

민형기 공동대표도 “통곡물 주식은 온전한 영양섭취가 가능해 전 국민들의 몸 살림, 마음살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특히 그것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도 좌우할 만큼 위력적이라며 가장 온전한 음식 통곡물 실천을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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