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 상임대표】
“통곡물 식사로 바꾸면서 체중도 빠지고 변비약도 끊었어요”
불과 2개월 만에 8kg의 체중을 감량한 은퇴 목사가 있다. 오로지 통곡물 식사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다. 금년 72세로 오래전부터 캐나다에서 활동해 온 사람이다.
살 빼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다. 극심한 변비를 이겨내기 위한 노력이었는데, 뜻밖에 건강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그가 마침 한국에 잠시 귀국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캐나다 한인교회 은퇴 목사이자 북한 결핵 어린이 돕기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김상환 목사를 만나봤다.
강지원 : 현재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 끼니마다 식사를 통곡물로 확 바꾼 후 2달 만에 체중을 8kg이나 감량했다는 데 사실인가요?
김상환 : 네, 작년 9월 한국에 왔을 때 통곡물 이야기를 듣고 캐나다에 들어가 10월 13일부터 통곡물 식사로 바꾸었는데, 2달 만에 87kg이던 체중이 79kg으로 빠졌습니다. 그전에는 2층만 걸어 올라가도 숨을 헐떡거리던 사람이 지금은 7,8층을 걸어 올라가도 헐떡거리지 않습니다. 얼굴도 갸름해지고 혈색도 좋아졌습니다. 통곡물 다이어트를 한 셈인데, 아주 쉬웠습니다.
강지원 : 그전에는 건강이 어땠습니까?
김상환 : 1주일에 4~5일간 변을 보지 못할 정도로 변비가 너무 심해서 3년 전부터 매일 변비약을 먹어왔습니다. 그리고 고콜레스테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전에는 변이 토끼똥처럼 조금씩 똑똑 떨어지고 아주 딴딴했습니다. 그러다 식사를 바꾼 후 약 10일 지나자 변에 물기가 많아져 묽어지고 길게 연이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변비약을 끊었는데도 거의 매일 꼬박꼬박 변을 봅니다.
강지원 : 갑자기 체중이 빠지고 얼굴이 갸름해졌을 때 주변 분들이 걱정하지 않으셨나요?
김상환 : 왜 걱정을 안 했겠습니까? 특히 가족들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제 아들이 패밀리 닥터이고 며느리가 덴티스트입니다. 갑자기 살이 빠지니까 “밤에 아프지 않느냐, 종양이 생긴 것 아니냐?”면서 저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 위 내시경 검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위 CT 스캔도 했습니다. 역시 아무 이상이 없었고, 장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도 특이 증상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피 검사 분석도 했는데 결과는 마찬가지여서 가족들도 이젠 마음을 놓았답니다.
강지원 : 식사를 어떻게 바꾸었습니까?
김상환 : 아침 식사는 통곡물인 귀리(oat)로 바꾸었습니다. 귀리 쪼개진 것을 죽으로 끓여 주식(主食) 삼아 먹고, 그 외에 키위, 아보카도, 바나나, 사과 등으로 보충하였습니다. 점심과 저녁 식사는 전적으로 통곡물 잡곡밥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반찬으로는 채소를 많이 먹고, 역시 키위, 아보카도, 바나나 등을 섭취했습니다.
강지원 : 점심과 저녁 식사 때 먹는 통곡물 잡곡밥은 어떤 곡물들로 밥을 지었나요?
김상환 : 쌀 종류로는 현미와 현미찹쌀, 흑미를 넣고, 여기에 통보리도 약간 넣습니다. 또 검은콩과 팥을 넣어 맛과 영양을 보충했습니다.
강지원 : 맛이 있습니까?
김상환 : 당연히 맛이 있지요. 현미잡곡밥이 맛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잘 먹을 줄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통곡물 밥의 핵심은 ‘꼭꼭 끝까지 씹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정말 꼭꼭 끝까지 씹습니다. 그러면 단맛이 저절로 나옵니다.
강지원 : 그러면 그전의 식사는 어떠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김상환 : 지금은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저 역시 다른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침에는 흰쌀밥이나 흰 빵을 먹었고, 점심과 저녁에는 흰쌀밥을 열심히 먹었습니다. 흰 밀가루 국수도 가끔 먹었고요. 거기에 고기나 고깃국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강지원 : 지금은 캐나다 사람들도 통곡물 식사로부터 멀어졌나요?
김상환 : 서양 사람들은 쌀문화가 아니라 밀문화여서 밥이 아닌 빵을 주식으로 하고 있는데, 언젠가부터 시중에는 브라운 브레드(brown bread)보다 화이트 브레드(white bread)가 많아졌습니다. 통곡물인 통밀(whole wheat)빵뿐 아니라 호밀(rye)빵이나 오트(oat)빵도 멀리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통곡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고, 여러 국제기구에서도 권장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통곡물 건강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상환 : 특히 독일 같은 국가에서는 통곡물 식사를 강력하게 권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식사 자리에서 브라운 브레드를 먼저 먹고 나중에 화이트 브레드를 먹기도 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까무잡잡하고 못 생긴 브라운 브레드를 너무 잘 먹고 건강을 챙기는데, 우리나라는 온통 흰 밀가루 빵을 먹고 있지 않습니까? 전에는 몰랐는데, 그런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너무 한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지원 : 캐나다에는 언제 건너 가셨나요?
김상환 : 원래 한국에서 교회 목회를 하다가 캐나다 유학을 2년 했는데, 그 후 1993년에 다시 유학을 갔다가 캐나다 장로교 한인교회에서 봉직했고, 2006년부터 약 4년간 한국에 파송되었다가 2011년에는 목사 은퇴를 하고, 지금은 북한 결핵어린이 돕는 일에 봉사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통곡물 식사를 꼭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