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전남대병원 심장센터 정명호 교수(한국혈전지혈학회 회장)】
혈관 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것이 혈전이다. 흔히 ‘피떡’이라 불리는 혈전은 혈관 속 피가 굳어져 생긴 핏덩어리를 말한다. 혈관 벽에서 혈액을 구성하는 혈구세포 중 하나인 혈소판에 콜레스테롤, 지방산, 칼슘 등 다양한 혈액 응고인자들이 달라붙으면서 만들어진 덩어리가 바로 혈전이다.
이러한 혈전이 무서운 것은 혈액과 함께 흘러 다니다가 혈관을 막을 수도 있어서다. 일례로 뇌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유발한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둘 다 생사를 좌우할 만큼 치명적인 질병들이다. 이렇듯 위협적인 존재 혈전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그 방법을 정리해봤다.
1. 반드시 금연하기
흡연을 할 경우 혈전에 의한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의 위험이 월등히 높아진다. 금연하는 것은 혈전을 예방하는 가장 쉽고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2.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도와주어 동맥과 정맥에 발생할 수 있는 혈전을 예방할 수 있다. 장기간 비행기 여행 시에는 다리에 혈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다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3. 비만과 고지혈증(이상 지질혈증)은 반드시 조절하기
기름진 음식은 혈전을 유발하므로 동물성 기름을 피하고 등 푸른 생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4. 고혈압과 심장병 철저히 관리하기
고혈압이 있으면 심장과 혈관이 두꺼워지고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발생하기도 하며,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감소되고 혈관 벽이 손상되어 혈전이 생기기 쉽다.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있거나 혈관벽이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에는 아스피린 혹은 새로운 항응고제와 같은 혈전 예방약을 미리 복용한다. 특히 심근경색증 혹은 뇌졸중이 있다면 2차 예방을 위하여 항혈전제를 반드시 복용한다.
5. 당뇨병이 있으면 눈과 다리를 자주 확인하기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눈에 출혈 혹은 혈전이 생기기 쉽고 다리 혈관에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하고 필요하면 혈전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6. 정기검진도 필수!
정기검진을 함으로써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당뇨병, 암 등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다. 암 환자도 흔히 다리 정맥 혈전에 의한 폐동맥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규칙적인 검진을 하면 혈전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꼭 체크하자.
정명호 교수는 보건복지부 지정 심혈관계 융합센터 센터장, 한국혈전지혈학회 회장,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회장, 한국중재료기기학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심근경색연구회 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심장병 명의다. 보건복지부 장관상, 대한의학회 분쉬의학상, 대한내과학회 학술상, 대한심장학회 학술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병원 심장센터 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