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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혈관 속 시한폭탄 혈전 예방은… “동맥경화부터 관리하세요”

2019년 06월호 14p

【건강다이제스트 | 경희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김원 교수】

혈전은 혈관이 손상을 받으면 이를 치유하기 위해 혈액응고 인자와 혈소판이 활성화되면서 혈액이 정체되고 뭉치고 굳어지면서 만들어지는 ‘피떡’을 말한다.

건강한 사람은 혈전 생성과 억제에 관여하는 인자들 간의 균형이 맞추어져 있지만, 심장혈관병이 있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균형이 깨지면서 혈전이 발생하게 된다.

혈전은 혈관을 갑작스럽게 꽉 막아버릴 수 있기 때문에 심장과 뇌혈관의 혈액 공급을 막아서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을 유발하게 된다. 혈전은 불시에 혈관을 막아 생명을 빼앗는 돌연사의 주범이다.

혈전은 언제, 어떻게, 어디서 생기나?

혈전은 주로 혈관 벽의 손상 및 동맥경화반의 파열로 인해 생긴다. 동맥경화가 주요한 근본원인이다. 동맥경화반은 혈관 벽 내의 지질덩어리를 단단한 섬유조직이 둘러싸면서 점차 혈관을 막아나가는 모양새인데, 원인은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등이다.

동맥혈관이 손상되고 염증 반응이 발생하게 되면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고, 여기에 혈소판이 달라붙고, 동시에 혈액이 과도하게 응고(끈적거리게)되면서 혈전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동맥경화의 부실한 관리 즉, 고혈압, 고지혈증, 혈당, 비만, 흡연 등이 혈전 생성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정맥에도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액이 과도하게 끈적끈적해지거나, 혈관벽 세포가 망가지거나, 피의 흐름이 느려지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정맥 혈전은 누워서 침상 생활만을 하거나, 운동 부족, 암 환자 등 혈류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종아리나 허벅지의 깊은 정맥에서 발생한다. 다리에서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정맥이 피떡으로 막힌 심부정맥혈전증의 경우에 한쪽 종아리, 발등이 붓거나 아픈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하지정맥혈전을 방치할 경우 하지의 혈전이 이동해 폐혈관을 막게 되면 호흡곤란이 심하게 생기면서 급사를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혈전 예방은 이렇게~

첫째, 금연은 혈전 예방에 있어 필수적이다. 흡연은 혈액 내 적혈구 수를 증가시키고, 피의 흐름을 느리게 하고, 끈적끈적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40대 심근경색증 남자 환자가 약 29% 증가하였다. 흡연은 평균 40~50대 남성에서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도를 2.5배나 증가시키므로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다.

둘째,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위험하다. 기온이 급강하하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혈액이 굳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하루 중에서는 기상 시 새벽 시간이 가장 위험하다.

셋째, 평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고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한다. 건강관리를 잘하여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이 잘 조절되면 우리 몸은 혈전 형성 인자와 억제 인자가 균형을 이루면서 과도한 혈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김원 교수는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조교수, 보훈병원 심장센터 소장을 거쳐 현재 경희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로 진료 중이다. 허혈성심질환, 말초혈관질환, 동맥경화, 고혈압을 전문으로 보고 있으며, 국제 내혈관학회 정회원, 미국 심장병학회 정회원, 유럽 심장학회 정회원이기도 하다. 대한순환기학회 정책위원, 대한혈전지혈학회 이사, 대한스텐트연구학회 홍보이사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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