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ND의원 박민수 의학박사】?
드라마 한 편이 우리 사회를 발칵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JTBC에서 방영한 금토드라마 <SKY 캐슬>이 바로 그것입니다. 서울대 의대를 보내기 위한 명문가 사모님들의 욕망과 입시 사교육의 불편한 민낯이 적나라하게 그려지면서 각종 교육 담론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비록 자녀 출세를 위해 이글이글 타오르는 비뚤어진 욕망은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지만 그래도 궁금합니다. 실제 현실에서 상위 0.1%의 유리천장을 뚫은 서울대 의대 출신 유명의사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이에 본지는 서울대 의대 출신 유명의사 박민수 의학박사로부터 서울대 의대를 가기 위한 공부법을 물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사실 나는 고등학교까지 다니는 동안 주산학원 한 번 다닌 것이 나의 학원공부의 전부다. 학교공부만으로 상위권 대학을 간다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같은 요즘 세태이지만 지나고 보면 나는 꽤나 공부를 즐김을 넘어 사랑했던 것 같다. 사랑하는 건강다이제스트 애독자들을 위해 별거 아닐 수도 있는 나의 공부 방법을 소개해본다.
공부는 즐겁고 평생 지속되어야 한다. 그런데 공부가 잘 되지 않는데도 억지로 책상에 앉아있는 학생들이 많다. 부모의 강요나 의무감 때문에 공부가 잘 되지 않아도 무리하게 공부하기 때문이다.
사실 의무감이나 성적 때문에 하는 공부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공부를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심층적 학습자와 다른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전략적 학습자나 피상적 학습자 사이의 학습 효율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사실 더 문제는 이상적인 학습 스케줄이나 두뇌 관리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학습 스케줄을 잘 짜야 뛰어난 학습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은 인간이 하루 세 시간 이상 뛰어난 학습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공부를 많이 해야만 하는 연구자나 수험생일지라도 하루에 8시간 반 이상 공부를 계속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로봇이 아닌 이상 나머지 시간은 다음 날의 공부를 위해 다양한 학습에너지 재충전 활동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다음 날도 뛰어난 학습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학습한 내용을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새겨 넣기 위해서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공부호르몬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공부호르몬은 뇌를 혹사하는 생활에서 쉽게 소멸되기 쉽다. 적정 수면이나 영양, 운동이 공부에 꼭 필요한 이유 역시 공부를 돕는 다양한 공부호르몬을 이런 활동들이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의 저서 <공부호르몬>에서 이상적인 학습 스케줄을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이는 몸과 마음, 두뇌를 튼튼하게 만들고 공부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최적의 생활리듬을 고민한 결과이다.
1. 수면 – 7시간 이상 잘 자도록 노력한다.
2. 운동- 일주일 간 총 10시간 이상 운동한다. 자주 숨이 찬 운동을 행한다.
3. 음식 – 탄수화물 섭취를 반으로 줄이고, 소식을 실천하며, 채소 섭취량을 크게 늘린다.
4. 휴식 – 매일 1시간 이상 아무 일 하지 않고 쉰다. 스마트폰도 금물.
5. 독서 – 매일 1시간 이상 즐겁게 책을 읽는다.
6. 쓰기 – 매일 30분 이상 자유롭게 글을 써본다.
7. 명상 – 하루 틈틈이 총 30분 이상 명상을 한다. 3차례에 걸쳐 10분 정도씩 한다면 충분하다.
8. 인간관계 – 가장 편한 사람과 적어도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즐겁게 식사한다.
9. 여가생활 – 자신이 가장 즐기는 취미활동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즐겁게 행한다.
어떤 사람은 “어떻게 이런 것을 다 지키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각종 뇌과학 연구나 심리학 연구에서 이런 유기적인 생활리듬이 더 뛰어난 학습능력을 유지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사실 여러분의 공부가 그동안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이런 학습 능력을 최적화시키는 유기적인 생활리듬을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내가 반드시 지키는 몇 가지 공부호르몬 활성화 비법은 이런 것이다.
첫째, 하루에도 여러 번 명상시간을 가지면서 뇌 휴식을 취하고 마음 비우기를 실천한다.
둘째, 공부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음식을 꼭 챙겨 먹는다(오메가 3, 항산화채소, 고급 단백질).
셋째, 매일 1시간 이상 걷거나 운동을 실천한다.
넷째,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다.
특히 숙면은 매우 중요한 공부호르몬 활성화 방법이다. 숙면을 취하면 전날 배운 학습 내용이 장기기억으로 잘 새겨지는 동시에 자는 동안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두뇌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또 성장호르몬이 나와서 뇌를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수험생들을 위해 특별히 나만의 공부법을 공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단짠단짠 공부법.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를 교대로 풀어 문제풀이의 지루함을 덜고 뇌에 주는 부담을 줄인다.
2. 많이 풀기보다는 확실하게 푼다. 오답노트는 기본이고,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다시 개념정리 부분부터 다시 보며 명확한 이해에 도전한다.
3. 필기를 입체적으로~ 코넬식 노트법 같은 우리 뇌가 더 잘 기억하는 필기법을 익힌다.
4. 유기적인 반복학습. 학습내용을 확실하게 기억하는지 자체 시험을 치면서 명확하게 기억하기까지 여러 번 반복학습을 한다. 적어도 5번 반복이 기본이다.
5. 조금 여유가 있다면 국어는 다양한 문학작품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영어는 다양한 읽을거리로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것, 수학은 조금 어려운 문제들로 성취감을 높이고 창조적 풀이과정을 즐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공부는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뇌르몬, 즉 공부호르몬을 춤추게 하면 공부의 진정한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민수 박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전문의 전임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 우리아이 몸맘뇌 성장센터 소장, 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각교정 다이어트>, <내몸경영>, <건강경영>, <잘못된 입맛이 내몸을 망친다>, <31일 락다이어트습관>, <10년 젊게 10년 더 사는 지금 10분의 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