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전주에 사는 유익현 씨(67세)는 간염에서 간경화, 그리고 간암, 폐 전이암까지… 착착 진행되는 죽음의 레이스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주인공이다.
누가 봐도 힘든 상황이었다. 간암에서 폐 전이암까지 된 상태에서 희망을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랬던 그는 지금 십수 년째 장기 생존하는 행운의 사나이가 됐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아침마당> 등 숱한 언론에도 소개되며 수많은 간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유익현 씨는 “생존율 0%에서 나를 살린 건 누가 뭐래도 바보요법을 실천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도대체 바보요법 뭐길래?
바보요법은 생활 개선 프로그램
유익현 씨가 간염, 간경변, 간암, 설상가상 폐 전이암까지 이겨내고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비결로 소개한 바보요법은 한 마디로 말해 생활 개선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이 요법을 주창하고 나선 사람은 전남 화순에서 화성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정용재 약사다. 일찍이 많은 만성병이 간장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그는 간장병 연구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주인공이다. 그런 그에게 늘 목안의 가시처럼 여겨졌던 것! 그것은 바로 ‘간암에서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사슬을 끊을 수 없을까?’ 하는 거였다.
다들 잘 알았다. 간암을 만드는 80%의 원인이 간염임을. 이러한 간염은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지며 돌이킬 수 없는 화근덩이가 되는 거였다.?그런데도 간염 진단을 받으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것을 걱정하면서도 ‘나는 예외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래서였다. 병원에서 막연히 하는 말! “잘 먹고 쉬어야 합니다.”“짜게 먹지 말고 싱겁게 드십시오.”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더 이상 나빠지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이런 말만 듣고 있을 것이 아니라 간염, 간경변, 간암 환자가 죽음의 사슬을 끊기 위해 적극적인 실천 지침을 찾기 시작했다. 정용재 약사는 “바보요법은 그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지는 사슬을 끊기 위해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세상에 내놓았던 것이다.
이렇게 등장한 바보요법은 간염, 간경변, 간암 환자들에게 반가운 희소식이 되고 있다. 간경화 초기에 병원치료와 병행해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많고, 활동성 만성간염이 비활동성으로 돌아섰다며 좋아하는 사람도 참 많다.?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용재 약사는 “바보요법은 생활 개선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다음의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춘 요법이라고 말한다.
첫째, 그동안 함부로 대했던 내 자신을 사랑하는 요법이라는 점~
둘째, 그동안 그렇게 혹사시켰던 내 지신의 정신과 육신을 쉬게 하는 요법이라는 점~
셋째, 평생 그토록 싸웠던 내 자신과 화해하는 요법이라는 점~
넷째, 그 오랜 세월 동안 만날 우울하게 했던 내 자신을 기쁘고 기분 좋게 해주는 요법이라는 점~
정용재 약사는 “그래서 바보요법의 실체는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면서 바보가 되어 싱글싱글 웃고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인 실천 지침은 다음과 같다.
바보요법 실천은 이렇게~
1. 1일 5~8회 바보죽 먹기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되, 싱겁게 먹어야 하는 간염, 간경변, 간암 환자에게 최적화된 식이요법으로 추천되고 있다. 바보죽은 누구나 손쉽게 직접 쑤어 먹을 수 있는데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재료> 찹쌀 3수저, 멥쌀 현미 싸라기 2수저, 검정콩 볶은 가루 1수저, 검정참깨 볶은 가루 1수저, 율무 볶은 가루 1수저
이 비율로 소금 없이 죽을 쑤어 1회 1공기(150~250ml)씩 하루 5~8회 조금씩 여러 번 먹으면 된다.
● 찹쌀은 갈지 말고 그대로 사용한다. 당뇨가 있으면 찹쌀 대신에 보리쌀 볶은 가루로 대신한다.
● 멥쌀 현미 싸라기는 멥쌀 현미를 믹서기로 5초 정도 살짝 갈아 깬 것이다.
● 검정콩 볶은 가루는 대변을 1일 3회 이상 본다는 전제 하에서 콩을 사용한다. 콩은 조그마한 약콩이 더욱 좋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설사 변비가 있으면 검정콩을 줄이거나 뺀다. 간성 혼수의 기미가 있으면 단백질 섭취를 피해야 하므로 검정콩은 넣지 않는다.
● 검정참깨 볶은 가루는 담즙 분비가 안 되어 황달이 심하거나 소화가 안 되어 설사를 할 때는 줄이거나 뺀다.
● 율무 볶은 가루는 변비가 심한 경우나 임신한 경우 쓰지 않는다.
● 바보죽을 만들 때 재료는 반드시 유기농이어야 하고, 하루 먹을 분량을 소금 없이 죽으로 쑤어 과식하지 말고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먹도록 한다.
● 죽을 한 수저 먹고 일단 수저를 밥상에 놓은 후 콧노래를 부르면서 귀밑 침샘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면서 천천히 씹어서 먹는다.
바보가 되어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면서 매우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50~100번 이상 꼭꼭 씹어 먹는다.
2. 녹즙 먹기
미나리와 사과로 즙을 짜서 1회 1컵(150ml)씩 하루에 2회 정도 천천히 씹어서 마신다.?차수저로 떠먹거나 아기 우유병에 넣어서 약 10분 이상 마신다.
● 간기능이 너무 안 좋을 때는 녹즙량을 소량씩 먹다가 조금씩 양을 늘려야 한다.
● 미나리에 붙어있는 거머리는 미나리 담근 물에 놋수저나 십원짜리 동전을 넣어두면 거머리가 나온다. 식초와 알코올을 이용해 깨끗이 씻어서 사용한다.
● 사과는 농약 때문에 껍질을 두껍게 벗기고 녹즙을 낸다. 당뇨가 있으면 오이나 당근, 토마토로 대신한다.
● 비율은 미나리즙 절반과 사과즙 절반으로 섞어 복용한다.
3. 옥수수차 마시기
황색 옥수수를 1일 약 100g 정도 볶아서 달인 물을 마신다. 옥수수알 100g에 물 2리터를 넣어 약한 불로 1~1.5리터로 졸인다.
●옥수수차를 끓일 때 소량의 표고버섯, 영지버섯 등을 추가하면 더욱 좋다.
4. 영양식 복용하기
남자는 붕어, 여자는 잉어 12kg에 표고버섯 2kg을 넣고 달여서 그 즙을 1회 120~150ml씩, 하루 3회 복용한다.
●건강원에서 즙으로 내서 90팩으로 만들어 냉동 보관하여 1일 3회 먹는다. 역하면 생강과 대추를 약간 추가한다.
● 즙을 낼 때 내장과 위에 뜬 기름은 반드시 제거한다.
5. 영양국 먹기
미역국, 된장국, 청국장을 극히 싱겁게 국을 끓인다. 쇠고기, 생명태를 넣어도 된다. 이때 쇠고기는 살코기만 갈아서 50~150g만 넣는다.
●암 환자는 쇠고기는 불가하다. 간경변일 때도 간성혼수가 없고 배변에 문제가 없을 때만 쇠고기국을 먹도록 한다.
6. 반찬 가려 먹기
각종 나물은 매우 잘게 썰어서 극히 싱겁게 약간의 된장기와 참기름과 깨로 요리하여 먹는다. 소금, 고춧가루, 마늘,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는다.
7. 날마다 기쁜 마음, 감사하는 마음 갖기
바보요법을 실천할 때는 기분이 좋아야 한다. 기쁜 마음, 감사하는 마음, 평화스러운 마음이어야 한다.
불안, 초조, 두려움, 절망감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짜증을 내면서 먹는 음식이나 화내면서 먹는 약은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다. 오히려 몸을 해롭게 한다. 좋은 음식이나 약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기분 좋은 평화스러운 마음이다. 따라서 바보요법을 실천할 때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아! 감사하고 고맙다. 이 죽이 내 몸에 들어와 내 몸에 영양을 공급하고 내 병을 깨끗이 낫게 하는구나!?아! 녹즙아 감사하고 고맙다. 내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구나!?또 바보가 되어 늘 웃어야 한다. 늘 기쁜 마음, 감사하는 마음, 평화스러운 마음으로 지내면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면서 바보가 되어 살면 몸속이 약이 펑펑 나온다.
8. 운동은 바보운동 실천하기
콧노래를 부르면서 바보가 되어 춤을 추듯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누워서 팔다리를 움직이고 서서는 국민체조를 콧노래를 부르면서 한다. 자연스럽게 팔 다리가 움직이는 한도 내에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한다.
9.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해야 한다
잠은 에너지를 아끼고 비축하여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다. 잠은 정신적, 육체적인 안정을 꾀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잠은 최고의 명약이며 최선의 회복법이다. 잠은 어떤 보약보다도 최고 중의 최고다. 따라서 잠을 충분히 자고 깊이 자야 한다.
정용재 약사는 “그래서 바보요법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면서 싱글싱글 웃고 사는 요법”이라며 “이렇게 바보가 되어 매일 자고, 웃으면서 화도 안 내고, 피로하지도 않고, 술과 고기도 없이, 짜고 매운 것도 없이 살면 간염, 간경변, 간암이란 친구는 심심하고 섭섭해서 더 이상 못 살겠다며 떠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 바보요법은 어떤 경우라도 현재 치료 중인 치료를 대신하거나 우선될 수는 없지만 간염, 간경변, 간암의 사슬을 끓기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다면 참고하자.
정용재 약사는 일찍이 간장병 연구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주인공으로 만성간염, 간경변, 간암 환자의 생활개선 프로그램인 바보요법을 주창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간염, 간경화는 결코 약만으로 회복되는 병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마음의 평화와 함께 꼭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것이 병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