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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병의 대물림 NO! 병든 유전자의 스위치를 끄는 법

2015년 11월호 148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구현웅치과 구현웅 원장】

몇 해 전 미국의 유명 배우가 암 예방을 위해 예방적 절제술을 받은 것이 큰 화제가 되었다. 그 배우의 경우 암 가족력이 있었고, 유전자 검사에서 암을 유발할 유전적 요인이 충분하다는 결과를 받았고, 암 예방을 위해 예방적 절제술이라는 적극적인 예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암만이 아니다. 많은 질병이 유전된다. 대표적인 질환이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이들 질환 진료 시 담당의사가 하는 질문 중 하나가 그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가, 없는가이다. 이처럼 어떤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가 건강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다행이지만, 병든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그것을 숙명으로 여기고 병든 삶을 살게 되는 걸까?

예전엔 반드시 그렇다고 믿었다. 그러나 ‘인간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 1990~2003)를 통해 부모가 유전적 성향이 강한 질병을 앓고 있어도 그 자식에게 반드시 대물림되진 않는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그렇다면 타고난 유전적 요인을 극복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무엇일까? 병든 유전자의 스위치는 끄고, 건강 스위치는 켜는 레인보우(RAINBOW) 건강법을 알아보았다.?

‘세포 건강 = 전신 건강’, 왜?

감기에 걸린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누군가는 감기에 걸리고 다른 누군가는 멀쩡하다. 왜일까? 감기에 걸린 사람은 감기라는 자극에 병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이다. 외부 자극에도 병적인 반응을 하지 말아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병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완통합의로 다수 매체에서 건강 원리와 DIY 건강법을 소개하고 있는 구현웅치과 구현웅 원장은 “세포를 건강하게 하면 우리 몸이 병들지 않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며 “세포 단위의 건강이 곧 전신 건강”이라고 말한다.

세포는 생명의 기본 단위이고, 단 하나의 세포에서 분화되고 성장해 우리 몸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세포의 핵심 기관은 세포핵과 미토콘드리아다. 세포의 모든 활동을 지휘하는 세포핵 속에는 유전 정보가 담긴 DNA, 즉 유전자가 있다. 세포가 생존하고 활동하도록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도 유전자가 있다.

세포 속 유전자가 건강치 못하다면 세포 건강에서 비롯되는 전신 건강은 어떻게 되는 걸까?

구현웅 원장은 “DNA에 담긴 유전 정보 자체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고 지극히 위험한 일이지만, 유전자의 발현은 누구나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며 “좋은 유전자의 스위치는 켜고, 나쁜 유전자의 스위치를 끄면 질병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라도 세포 건강을 지키고, 전신 건강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유전자는 타고난 대로만 작동하지 않는다. 각 유전자가 맡은 기능이 있고, 그 유전자를 켰다 껐다 하는 스위치도 있어 타고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후성 유전학’이라고 한다.

또한, DNA에 담긴 유전 정보는 전체가 아니라 특정 부분만 사용된다. 그 특정 부분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데에 작용하는 것이 ‘후성 유전물질’이다. 음식, 운동, 수면, 호흡, 흡연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취하는 모든 물질적, 행위적 방법이 후생 유전물질에 속한다.

후성 유전물질은 유전 정보 중에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이용할 것인가를 결정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 따라서 부모로부터 특정 질환의 유전 정보를 물려받았더라도 후성 유전물질의 패턴을 잘 조절해 그 부위의 스위치가 켜지지 않도록 하면 부모의 질환을 대물림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반대로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 정보가 정상이더라도 후성 유전물질의 패턴을 특정 질환이 발생하는 방향으로 가져가면 얼마든지 병에 걸릴 수 있다.

100까지 팔팔하게 7가지 레인보우 건강법~

그렇다면 궁금하다. 후성 유전물질의 패턴을 조절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구현웅 원장은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되느냐는 매일매일의 생활습관에 의해 좌우된다.”며 “세포를 건강하게 하고, 유전자의 질병 정보 스위치가 켜지지 않도록 후성 유전물질의 패턴을 조절하는 ‘레인보우 건강법’을 실천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레인보우(RAINBOW) 건강법은 ▶통증을 다스려라(Recovery from pain) ▶움직여라(Athlete) ▶좋은 잠을 자라(In good sleep) ▶세포를 위한 음식을 먹어라(Nutrition) ▶제대로 호흡하라(Breath) ▶치아와 턱을 살펴라(Occlusal) ▶독소를 없애라(Waste out)의 첫 글자를 딴 건강법이다.

레인보우 건강법을 실천하는 데 있어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7가지를 실천하기에 앞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현웅 원장은 “레인보우 건강법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보편적인 평균치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맞는 ‘맞춤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상태를 안다는 것은 자신에게 통증이 있는지, 운동하는지, 잘 자는지, 잘 먹는지, 잘 숨 쉬는지, 잘 씹는지, 잘 배출하는지를 살펴보고 파악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법은 다음과 같다.

1 통증을 제일 먼저 다스려라

통증을 방치하거나 원인 제거를 하지 않으면 우리 몸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건강하려면 기본적으로 통증이 없어야 하고, 뚜렷한 원인 없이 지속되는 만성 통증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방법은? 검진을 받아 원인을 찾고 통증을 해결한다. 통증은 몸에 질병이 있다는 신호다. 이는 스스로 판단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2 움직여라, 동물답게

식물과 달리 동물은 움직여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많이 움직이고 운동하면 세포가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진다. 특히 미토콘드리아가 많으면 풍부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고, 근육이나 장기들도 제 기능을 다해 건강해진다. 미토콘드리아의 수를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운동’이다.

☞방법은? 인간에게 최고의 운동은 바로 ‘걷기’다. 일주일에 최소 200분, 즉 하루 30분 정도를 매일 하는 게 좋다.

걸을 때는 몸의 힘을 빼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상체를 꼿꼿이 세우고, 팔을 최대한 흔들며 걷되 뒤쪽으로 더 크게 흔든다. 11자 보행을 하면서 발뒤꿈치→발 중앙→발 앞쪽 순으로 지면에 닿게 걷는다. 단, 질환 유무나 나이에 따라 운동량을 달리 한다.

3 리듬을 타는 좋은 잠을 자라

인체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면-각성 주기’다. 인체는 생체시계에 의해 하루 24시간 중 3분의 1을 자도록 유전자가 설계돼 있다.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많이 자면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병 등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방법은? 수면의 골든아워인 밤 11시에서 새벽 3시를 포함해 7시간을 자고, 잠자는 공간은 깜깜하게 한다. 취침 전에 과식, 카페인 음료, 음주를 피한다. 숙면을 방해하는 코골이, 이갈이, 수면 무호흡증 등의 질환이 있다면 적극 치료한다.

4 세포를 위한 음식을 먹어라

후성 유전물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이다. 음식은 세포 중심으로 먹는다. 세포가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가 제 기능을 못하면 생명현상도 100% 발휘되지 못한다.

☞방법은? 미토콘드리아가 가장 원하는 음식은 우리 몸의 에너지인 ATP (Adeno-sine triphosphate, 아데노신삼인산)를 생산할 때 주원료로 사용하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이 풍부한 음식이다. 또한, ATP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줄 항산화 음식이다. 신선한 음식을 가능한 한 자연 상태 그대로 섭취한다. 골고루 먹는 평균치의 섭취가 아니라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해 덜 먹을 건 덜 먹고 더 먹을 건 더 먹는 자기 맞춤형으로 섭취한다. 또한, 세포막을 딱딱하게 만드는 트랜스지방은 반드시 피한다.

5 제대로 호흡하라

미토콘드리아가 영양분으로 에너지인 ATP를 생산할 때 땔감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산소’다. 또한,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압, 체온, 심박동수가 널을 뛰면서 항상성의 부조화가 나타난다.

☞방법은? 호흡은 코로 하는 게 핵심이다. 입으로 숨을 쉬면 입냄새만 아니라 면역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코로 숨 쉴 수 없는 상태라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서 코로 숨 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비인후과적 문제보다 치과적 문제가 더 많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유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공기를 마시려면 폐를 최대한 이용하는 횡격막 호흡, 즉 복식호흡을 해야 한다. 또한, 폐에 큰 타격을 주는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6 치아와 턱을 살펴라

전체 소화의 35%가 이뤄지는 입! 입에서 소화가 잘 이뤄지려면 치아가 가지런하고 위아래의 치아가 정상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즉 교합(occlusal)에 문제가 없어야 입안에서 소화가 잘 이뤄져 섭취한 음식물이 인체에 제대로 쓰일 수 있다. 부정교합은 고혈압, 근골격계의 통증,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방법은? 잘 씹어야 하지만 무조건 꼭꼭 씹어야 하는 건 아니다. 전문가가 제안하는 씹기 횟수를 무조건 따르기보다 자신이 얼마나 잘 씹는지를 따져서 자신에게 맞는 씹기 횟수를 찾아야 한다. 또한, 치아와 턱을 살펴 씹는 데 문제가 있다면 치료해서 잘 씹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턱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나쁜 습관(턱 한쪽으로 괴기, 얼음이나 사탕을 씹어 먹기, 연필이나 펜 씹기, 한쪽으로 음식을 씹기, 이를 악물기, 다리 꼬기 등)을 버린다.

7 독소를 없애라

환경호르몬 등의 독소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병적으로 반응하게 하고, 그 병을 더 독하게 만든다. 또 몸속에 독소가 계속 쌓이면 꺼져야 할 유전자의 스위치는 켜지고, 켜져야 할 유전자의 스위치는 꺼진다.

☞방법은? 해독에서 중요한 것은 ‘빼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즉 최고의 해독은 ‘독소를 피하는 것’이다. 독소는 들어올 때는 빠르고 쉽게 들어오지만 들어와서는 몸속에 달라붙어 좀처럼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식품첨가물 범벅인 음식에 이르기까지 독소가 들어올 만한 것은 최대한 피한다.

또한, 혈액 속의 요산 농도를 높이는 과도한 육식과 음주를 하지 않는 것, 그리고 소변을 참지 않는 것도 해독이다. 외부의 독소를 차단하고 빼는 것만큼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독소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경제적인 디톡스는 ‘물 마시기’다. 물이 없으면 체내에 쌓인 독소를 배출할 수 없다. 보통 1.5L를 마시면 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여 대사가 잘 이뤄지고 독소와 노폐물이 배출된다. 물 섭취량은 천천히 늘리고, 물은 조금씩 자주 마셔야 신장이나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같은 물이라도 아침 공복에, 식사 30분 전에 마시고, 취침 전에는 많은 물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신장이 약할 경우 일반적인 물 섭취량으로도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고, 물 마신 후 몸이 붓는다면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독소를 흡착하고 배출하는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비만을 해소하는 것도 몸속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 방법이다.

구현웅 원장은 경희대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교합과 관련된 전신적 질환에 관심을 두어 호주 RIMT 한서대학 코스에서 척추 교정 과정을 수료하였고, 이후 유럽에서 체계적인 보완통합의학의 최전선을 경험했다. 보완통합의로서 MBC <기분 좋은 날>, <여성중앙> <국민일보> 등 다수 매체에서 건강의 원리와 DIY 건강법을 소개해왔다. 서울대 의대 보완통합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 현재 가톨릭대 의대 통합의학과 외래교수이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구현웅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사람들이 스스로 쉽고 편안하게 건강을 유지하는 레인보우 건강법을 담은 <100세 건강 골든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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