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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통풍 재발을 막으려면… “요산 저하 약물 복용을 추천합니다”

2019년 03월호 18p

【건강다이제스트 |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수곤 교수】

혈액 속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 과포화 상태가 되면 관절액 내 요산 결정이 형성된다. 통풍은 이 결정에 의해 급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병이다.

통풍은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기만 해도 아픔을 느낄 정도로 통증이 심해 여자들이 분만 시 느끼는 통증과 비교되기도 한다. 전형적인 예를 들자면 건강한 중년 남성이 저녁 회식 때 고기와 술을 잘 먹고 잠 들었는데 새벽에 엄지발가락 관절이 심하게 붓고 아파 잠이 깨는 경우가 되겠다. 이러한 통풍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할 것이다.

대부분 남자에게 발생하는 통풍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2%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통풍의 발생 빈도는 음주 및 고칼로리 식습관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 식이요법, 운동 추천

통풍은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고통스런 관절염이 재발되고 요산 결절이 발생하며 관절의 변형을 초래하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심각한 병이다.

알로퓨리놀(자이로릭), 페북소스타트(페뷰릭)과 같은 요산을 저하시키는 약물이 도입된 이후 완치가 가능한 병이 되었지만 아직도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가 많다. 이는 혈중 요산 수치가 정상이 되어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다고 판단하여 약물 치료를 중단하거나 비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불필요한 건강보조식품 혹은 식이요법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 ▶식이요법 ▶운동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식이요법으로 요산치를 낮출 수 있지만 2.0mg/dL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을 뿐이다. 운동도 땀을 흘릴 정도로 과하게 하면 탈수에 의해 요산 수치가 올라갈 수가 있어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통풍을 예방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또한 첫 번째 발작 후에는 무조건 요산을 저하시키는 약물을 시작하면 안 된다. 금주, 체중조절, 식이요법 등을 통해 요산을 낮춰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약물을 평생을 복용해야 하므로 비약물 치료를 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금주, 식이요법 및 체중조절 등을 하여도 1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혈중 요산을 저하시키는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부작용 유무를 관찰하면서 계속 투여해야 한다.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 목표는 혈청 요산 수치를 6.0mg/dL 이하로 유지시키고 결절이 있는 경우에는 5.0mg/dL 이하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통풍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약물 복용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통풍의 진단과 약물치료를 잘 알고 있는 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이수곤 교수는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골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통풍 명의로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의학전문대학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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