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질병 통풍(痛風)!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질병의 왕’이라고 불리는 증상이다.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2명은 통풍 환자라고 한다.
죽을 것 같은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 통풍이지만 실제로 통증 때문에 죽는 경우는 거의 없고 통풍의 합병증인 만성 신장병,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등으로 인해 통풍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사망률이 1.3배에서 1.7배 증가한다.
통풍을 잘 모르면 왜 죽는지 모르면서 죽을 수 있지만, 통풍을 잘 안다면 통풍에 의한 통증과 합병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통풍이 걱정될 때 예방지침 6가지
첫째, 정기적으로 요산을 측정하자.
통풍의 원인은 핏속의 요산이 증가하는 고요산혈증 때문이다. 즉 핏속의 요산 농도가 7.0mg/dL 이상 되면 통풍 발생의 위험은 정상인에 비해 6배 증가한다. 8.0mg/dL 이상 되면 15배, 9.0mg/dL 이상 되면 30배, 10.0mg/dL 이상 되면 64배까지 증가한다. 요산을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통풍의 위험이 높은지 확인해야 하고, 요산이 높다면 전문의를 찾아 요산을 낮추어 통풍을 예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둘째, 물을 많이 마시자.
요산(尿酸)이란 한문으로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물질이란 뜻으로 물을 많이 마실수록 몸속에서 많이 배출되어 핏속 요산을 떨어뜨려 통풍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소량씩 자주 마시는 것이 요산을 떨어뜨려 통풍을 예방하는 값싸고 손쉬운 지름길이다.
셋째, 술을 마시지 말자.
꼭 마셔야 한다면 가능한 적게 마시고 맥주는 가급적 피하자. 맥주의 주성분인 호프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다른 술보다 체내의 요산이 갑자기 증가되면서 통풍이 더욱 잘 생길 수 있다. 통풍의 위험도는 마시는 알코올의 양에 비례하므로 어떤 종류의 술이든 많이 마실수록 통풍의 위험은 증가한다.
넷째,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자.
뚱뚱하게 되면 몸에 퓨린의 양이 증가하면서 통풍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다섯째,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음식 중에서도 통풍의 원인물질인 퓨린의 함량이 많은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닭고기·소고기·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 청어·고등어·정어리·꽁치 등의 등 푸른 생선, 새우, 바닷가재 등이 있다.
그런 반면 통풍 환자들에게 좋은 음식으로는 쌀·보리·밀·메밀과 같은 곡류와 감자, 고구마, 우유·치즈 등의 유제품, 계란, 채소류,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 과일과 콩 종류와 두부가 있다.
여섯째, 발에 심한 통증이 생겨 발가락이 빨갛게 붓고, 걷지 못하게 되는 증상이 생긴다면 빨리 통풍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자. ‘언젠가는 낫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늑장 부리다가 고생하지 말고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받아 무자비한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송정수 교수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통풍연구회 회장과 대한류마티스학회 교육수련이사로 일하고 있다. 2019년 가을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류마티스학회 조직위원회 부회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학술이사로 일하며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의 최신 의학지식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인 맞춤형 통풍 관리 지침>, <통풍의 새로운 진단 분류 기준과 치료 지침>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병원의 대외협력실장과 내과과장 겸 류마티스내과 과장,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