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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만의 이달의 특선] 언제나 신혼처럼~ 밋밋한 섹스에서 벗어나는 법

2007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122p

【건강다이제스트 | 준남성클리닉 정정만 원장】

“꼭 스무 살 같다니까? 보기만 해도 기별이 오니 참 별일일세. 집에서는 영 그 맛이 아닌데 말야…. 혹시라도 눈치 빠른 마누라가 냄새라도 맡을까봐 의무방어전을 치르긴 하지만 그때마다 정력만 소비하는 것 같아 아깝다는 생각뿐이지. 역시 섹스는 좋은 상대랑 해야 하는가 보이. 고 봉긋한 가슴하며 앙증맞은 꿀단지의 쫀쫀한 맛이라니, 이러니 내가 점점 젊어지지, 안 그러나?”

미식가의 맛자랑에서 아내가 늘 꼴찌를 차지하는 이유는? 섹스에 대한 송구영신의 속성 때문이다. 묵은 상대보다 새로운 상대가 더 야릇한 흥분과 커다란 자극원이 된다. 그래서 비밀 과외가 성행하고 젊은 여인의 복부를 무덤으로 선정한 남자도 있다. 일부일처제가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잠자는 성, 나태한 성은 부부 위기 자초!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린 항상 지난 한 해를 ‘다사다난’ 했다고 표현하곤 한다. 각양각색의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꾸려가는 시간들은 어차피 사연도 많고 사건도 많은 법이다. 개인의 일생도 다사다난하고 남녀간의 사연도 다사다난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설렘과 흥분으로 송구영신의 다짐을 한다. 지난날을 정리하고 반성하며 그것을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도모하는 분수령으로 삼는다. 타성에서 벗어나 자기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 최면이랄 수 있다.

섹스도 마찬가지이다. 잠자는 성, 나태한 성, 불화의 성, 열등의 성, 이기의 성, 갈등의 성, 밋밋한 성의 타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파트너를 새로 맞이하는 영신이 아니라 의식의 송구영신이 필요한 것이다. 성 의식의 송구영신으로 섹스 매너리즘의 뿌연 상층액을 걷어낸 후 사랑이 실린 성, 감정에 충실한 성, 투명한 성을 지향, 성 에너지를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끌어가는 신선한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여유가 중요하다.

고치고 다지며 지키고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성이 부부관계를 더 따스하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 단지 싸기 위한, 배설을 위한 생물학적 성이 아니라 사랑과 기쁨을 새기며 살아 움직이는 인간미 넘치는 성을 운용할 수 있는 슬기를 발휘해야 한다. 거기에서 스며나오는 섹스의 여운이 돈독한 부부애를 만들어주고 신바람 나는 살맛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남녀 상호간에 필요한 일이다. 나이 들어 노쇠해진 남자쪽에만 밀어붙인다거나 혹은 까치머리의 아내에게만 종주먹을 들이댈 일이 아니다. 원인 제공을 누가 했든 간에 부부간의 부조화란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굳이 유행가 가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왕에 만났으니 잘 살아야 할 것 아닌가??

이왕에 만났으니 잘 살아보세!

자꾸만 시선을 밖으로 돌리면 한이 없는 법이다. 영신의 묘미를 집안에서 찾는 것만큼의 행복은 없다. 우선은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보자. 밖에서의 외식은 그만큼 돈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집안에서의 식사는 돈이 들지 않으며 무엇보다 청결하다는 장점이 있다. 불안도 존재하지 않는다. 범죄를 은폐하고자 하는 더럽고 치사한 변명도 필요 없다. 그곳엔 쌓여가는 부부간의 사랑이 있고 하루하루 다져지는 결속력이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주의하자. 메뉴가 바뀌면 식욕도 솟는 법. 커리큘럼이 바뀌면 학구열도 솟는 법이다. 과거, 열심히 공부하던 그 때, 해도 해도 싫증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텍스트가 낡을 때까지, 내 손때 묻은 텍스트를 가슴에 안고 또 안아보던 그 신혼의 시절….

그러나 왠지 요즘은 공부가 싫어진다. 텍스트도 시원찮은 것 같다. 들여다보는 것조차 귀찮다. 봐 봤자 뻔한 내용 일색이다. 좀더 다른 텍스트는 없는 것일까? 전전긍긍, 마음은 매일 창밖을 향한다. 그러나 텍스트 자체를 바꾼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다. 언젠가는 또다시 구닥다리가 되고 말 텍스트…. 따라서 같은 텍스트를 이용하되 커리큘럼을 다시 짜는 것이 중요하다. 10년 넘게 사용해 온 커리큘럼으로는 더 이상 연구할 것이 없음은 자명하다. 같은 텍스트라도 커리큘럼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이다. 부부 관계는 이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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