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발아현미연구가 강창환】
요즘 인터넷과 SNS에 “현미는 사람을 천천히 죽이는 독약이다” 제목의 어이없는 글이 돌아다니고 있다. 일방적 억지 주장으로도 세상을 뒤흔들 수 있는 것이 현대의 SNS나 인터넷 위력이다.
“현미가 독약인 것은 쌀겨 부분의 강한 독소 때문으로 쌀겨를 사람이 먹으면 온몸이 붓고 누렇게 부황이 들고, 가축이 먹으면 털이 빠지고 부스럼, 설사 후 말라서 결국 죽게 된다. 겉껍질인 왕겨 삶은 물은 사람도 죽이는 강력한 독소이므로 먹지 말고, 쌀겨는 잡초가 죽을 정도로 독해 제초제로 사용한다.”고 하는 등의 주장은 어이없는 말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쌀겨는 건강식품으로 정부에서 허가 받아 대대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럼 쌀겨건강식품을 허가 내준 한국, 일본 등의 정부는 독소식품을 허가했단 말인가?
물론 쌀겨만을 지나치게 편식하면 식이섬유, 피틴산 등의 과식으로 변비, 위장장해, 미네랄 손실이 생길 수 있지만 이를 비약시켜 쌀겨, 현미가 독약이라는 것은 억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미에는 독이 없다. 오래 먹으면 골다공증 등 병에 걸린다는 말도 전혀 근거 없다. 오히려 현미는 사람을 살리고 병을 예방 치료하는 ‘생명의 식품’이다. 단, 좋은 음식도 체질에 따라 가려 먹듯이 현미도 먹는 요령이 있다.
첫째, 위장이 약해 소화가 어려운 사람, 즉 유아·어린이·극노인·허약한 중환자·위와 장이 약한 분은 먹지 말거나 혼식으로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둘째, 현미는 딱딱해서 잘 씹지 않고 먹으면 소화흡수 저하, 소화불량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충분히 잘 씹어 먹어야 한다.
현미와 통밀가루 같이 도정하지 않은 미정백 곡류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의학계의 정설로 굳어져 있다.
미국립암연구소(AICR)와 세계암기금(WICF)의 연구진 200여 명이 2년 동안 세계적 암 석학들로부터 4500여 편의 논문을 받아 97년 10월 ‘암 예방 대책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보고서 제1조에 현미나 통밀가루 등 미정백 곡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요즘엔 소화흡수, 딱딱함, 맛 등은 보완하고, 영양이 증폭된 ‘발아현미’가 더 권장되고 있다. 특히 발아현미는 발아 시 증폭된 효소작용으로 현미의 피틴산이 인과 이노시톨로 분해 및 활성화되므로 독소와 농약 등을 정화시키는 해독력이 높아지고, 미네랄 흡수율이 완벽하게 높아지는 등 현미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권장식품이 발아현미다. 일본서는 발아현미를 전직 총리가 TV에 홍보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