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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 섹스앤라이프]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사랑의 기술

2016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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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섹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정확한 신호를 주고 파트너의 신호를 정확하게 알아채는 것이다. 그 신호는 말로 직접 표현할 수도 있지만 비언어적인 표현인 몸짓이나 소리, 표정으로 신호를 보낼 수도 있어야 한다. 또 신호를 자주 보내야 알아채는 것도 쉬워진다. 파트너의 신호에 익숙해져야 신호를 잘 해독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 때문에 난 정말 행복하다.’ ‘당신이 주는 이 감각이 너무 황홀하다.’ 혹은 ‘오늘 당신 스킨십은 너무 거칠다. 좀 더 부드럽게 해주었으면’하는 신호를 다양하게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가 주는 감각이 황홀하면 내가 지금 너무나 행복하고 황홀하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꼭 길게 말로 할 필요도 없다. ‘아’ ‘오’ 이런 단음절의 간단한 신호만으로도 혹은 파트너의 몸을 꽉 잡는 단순한 신호만으로도 당신의 반응을 예민하게 살피고 있는 파트너에게는 더없이 보상이 된다.

우리나라에는 옛날부터 남자들 간에 내려오는 ‘명기’의 기준이 다섯 가지 있다. 첫 번째가 질이 앞쪽에 위치한 여자, 두 번째가 음모가 너무 무성하지 않은 여자, 세 번째가 물이 많은 여자, 네 번째가 허리가 잘 움직이는 여자, 다섯 번째가 소리를 잘 내는 여자라고 한다.

그런데 남자들에게 물어보면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다섯 번째라고 한다. 소리를 잘 내는 여자가 남자를 가장 행복하고 자신만만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여자들에게 명기가 되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섹스는 무엇보다 자기가 파트너로 인해 행복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소통의 한 방법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섹스 중에 내는 신음소리는 파트너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흥분을 더한 흥분을 일으킨다. 그래서 외국의 성치료사들은 섹스 중에 내는 신음소리를 더욱 섹시하게 내는 연습을 하라고 주문한다. ‘그래, 나 잘하고 있네.’라는 자신감과 성취감은 파트너를 더 행복하게 해주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만든다. 반대로 아무런 반응이 없는 사람과의 섹스는 정말 힘이 들고 김이 빠진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파트너가 열심히 대답하고 눈을 반짝이며 내 말을 들어주면 얼마나 신이 나는지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파트너가 내 말을 듣는지 아닌지 알 수 없게 무반응이고, 게다가 딴 생각까지 하고 있다면 그와 계속 이야기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혹은 그를 만나도 다시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가 망설여질 것이다. 섹스는 소통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활발한, 그리고 기꺼운 대답이 필요하다.

또 섹스가 일이 아니려면 재미가 있어야 한다. 얼마 전 여자나 남자 모두 좋아하는 연애파트너는 ‘유머가 있는 사람’이라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섹스에도 유머가 정말 필요하다. 파트너를 당황하게 하지 않을 정도의 유쾌한 장난을 섹스에 섞는다면 파트너도 유쾌한 기분으로 당신과의 섹스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얼음을 물었던 입으로 그녀를 애무한다든지, 반대로 뜨거운 물을 머금었던 뜨거운 입술로 그를 애무해 보는 거다. 그 혹은 그녀는 지금까지 익숙했던 애무와 다른 느낌에 뜻밖의 자극을 받을 것이다.

체위도 늘 하던 남자상위나 여자상위만이 아니라 두 사람의 체형과 조건에 맞는 체위를 개발하고, 애무의 방법도 바꿔보는 거다. 그래서 늘 키스 간단히 두 번 하고 가슴 몇 번 애무하고 삽입하는 일정한 패턴을 벗어나 ‘오늘은 파트너가 어떤 장난을 쳐올까?’ ‘오늘은 어떤 식으로 재미있게 섹스를 할까?’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들면 섹스는 일이 아니라 기대되는 놀이가 된다.

파트너와의 섹스를 즐겁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파트너와 행복한 섹스를 자주 그리고 멋지게 할 수 있는 비결이다.

* 이 글은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21세기북스刊) 중의 일부분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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