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남자들은 40세가 지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매년 1~3%씩 떨어진다고 한다. 이때 계속 어떤 성취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새로운 매력적인 대상이 생기거나, 멋진 섹스를 자주 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그렇게 떨어지지 않겠지만 대개의 경우 이 나이는 아내와의 섹스 긴장감도 떨어진 데다 섹스 횟수도 많이 줄어들고 성취할 일도 줄어들기 때문에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남성적인 특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남자는 지배적인 위치에 오를수록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분비되고, 성욕도 증가하며, 뭔가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도 높아진다. 또 테스토스테론은 근육량도 증가시킨다.
50~60대 남자들은 테스토스테론과 바소프레신 분비가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에스트로겐의 비율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호르몬으로만 보면 공격과 성취를 지향하던 남자의 뇌가 어른여자의 뇌와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들이 나이가 들면 부드러워지고 전보다 대화가 잘 되며 공감능력과 얼굴 표정을 읽어내는 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호르몬 수치의 변화는 남자를 좀 더 친절하고 부드럽게 만들고, 예전보다 좀 더 인내심이 있고, 기다릴 줄도 알게 한다.
이렇게 나이 들어 좋은 점도 있지만 나이든 남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역시 남성호르몬의 저하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진 데 따른 성적 능력 저하를 깨닫게 되면 남자는 더욱 자신감을 잃고 짜증을 내며 불안해한다. 발기가 예전처럼 단단하지 않고, 행위 중간에 사라지기도 하며, 지루나 조루의 문제들이 생기기도 한다. 또 성욕 자체가 많이 줄어든다.
이러한 상태의 남자들에게는 호르몬 수치 검사를 권하기도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성행동에 확실히 많은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다. 수치가 낮을 경우 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많은 문제가 개선되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고개 숙인 남자를 일으켜 세우려면…
여자와 마찬가지로 남자도 호르몬 보충요법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으면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향상될 뿐 아니라 성욕도 회복되고 성기능도 좋아진다.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 복부비만도 감소한다고 하니 여러 가지 위험요인만 잘 조절된다면 사용에 너무 고민할 이유가 없다.
또 발기 문제가 생긴다 해도 이미 꽤 안전한 약이라 검증받은 여러 발기부전 치료제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테스토스테론, 발기부전 치료제 등 약물 보충 외에 중년 남자에게 더 좋은 것은 다정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파트너와의 생활이다. 사실 남자는 놀랍게도 외로움에 아주 취약한 존재라서 나이든 남자 옆에 그를 돌보고 사랑해주며 자신의 존재 때문에 행복해하는 든든한 여자가 있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정서적으로 아주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애착 호르몬,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 역시 손을 잡고,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서로 마사지해주고, 눈을 바라보고 하는 것만으로도 그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하니 중년 남녀의 다정한 접촉은 오히려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갱년기 남편 옆에 그를 여전히 사랑해주고, 다정하게 돌봐주는 아내가 있다면 젊은 날의 섣부른 열정을 뛰어넘어 포용력 있고, 든든하며, 따뜻한 멋진 남자가 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