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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 교수의 건강제안] 20~30대 암·당뇨 막으려면… “생존에 이로운 생활패턴 실천이 중요!”

2018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16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특별한 증상이 없는 26세 여성이 가족과 함께 검진을 받았다. 164cm, 60kg으로 정상체중에 생리주기도 규칙적으로 일견 문제가 없어 보이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검진 결과 췌장이나 폐질환과 관련된 암표지자가 정상의 10배 수준이었고, 부정맥이 관찰되었다. 이 여성은 음주나 흡연은 안 했지만, 식사 횟수나 시간이 불규칙하였고, 음식 종류도 커피, 탄산수, 케이크 또는 과자류, 고기와 야채로 한국인의 주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식사 패턴을 반복하고 있었다. 주3회, 15분 걷기를 하는 정도로 몸을 움직일 뿐 하루 10시간씩 앉아 일하고 새벽 2시에 잠드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20~30대 만성병…왜?

몇 년 전만 해도 건강검진을 받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는 특별한 검사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에 따라 앞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생활습관에 대한 교육으로 검진 결과 설명을 마치곤 했다.

그런데 최근 1~2년 사이에는 20대에서도 암 관련 혈액 검사 이상이나 혈당, 콜레스테롤 상승 등 만성질환과 관련된 소견을 자주 접하게 된다. 젊은이들에게 장기 이상 시 주로 나타나는 검사 이상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암,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은 나이 듦에 따른 체력, 면역력 저하와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중년 이후 나타나는 성인병으로 생각되어 왔다. 과거에는 단조롭지만 밥과 같은 곡물을 위주로 한 식생활에 움직임으로 체력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기가 젊고 체력이 좋은 젊은이들은 만성질환에서 자유로웠다.

반면 요즈음은 생활환경이 서구화됨에 따라 달고 고소한 맛의 다양한 음식으로 인해 뇌는 즐거워진 반면 우리 유전자에 익숙한 곡물과는 달리 장기에 무리를 주기 쉬워졌다. 그마저도 제때 규칙적으로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적어도 하루 8~10시간 정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해야만 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이 줄고 있어 젊은이들의 체력이 점점 저하되고 있다. 즉 몸에 해가 되는 먹거리나 직업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시간이 늘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질병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고 있다.

비슷한 예로 고령자에서 위암은 주로 밥, 국, 김치와 같은 전통적인 한국식을 하지만 영양이 부실하고 체력이 약한 분에게 주로 생긴다. 반면 젊은이의 경우는 체력이 크게 약하지 않아도 흡연, 과음, 과로와 탄 고기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위주의 불규칙한 식습관이 주원인이 되어 세대별 암의 주원인도 달라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변화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고,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

젊다고 방심은 ‘금물’

몸은 그 사람의 생활패턴을 인식하고 그에 맞추어 일한다. 연료를 넣는 행동인 ‘식사’가 불규칙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계속 앉아 일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몸에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넣어주면 해로운 것을 없애는 일을 제대로 할 힘이 없어 질병이 생기기 쉬워진다.

사실 우리 몸의 각 장기들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아무리 젊어도 먹고, 움직이고, 감정을 다스리고, 잠자는 휴식이 지속적으로 잘 맞지 않으면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던 신체도 병이 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역지사지’란 말은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뇌와 몸과의 관계법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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