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강남베스트의원 이승남 박사】
필자의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 중에서 누가 좋다고 하면 무조건 이것저것 다 구해서 드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방송을 보고 너무 많은 것을 드시거나, 영양성분이 겹치는 것도 모르고 중복해서 드시는 것이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섭취할 때는 포장이 다른 종류의 것이라도 어떤 영양성분이 있나 확인하고 중복되는 영양성분이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지용성비타민 A·D·E·K는 많이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칼슘이나 철분은 비타민 C와 같이 섭취하거나 오렌지주스와 같이 섭취하면 흡수가 잘 된다. 이 같은 사실을 기억하면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다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 다음을 참고하자.
● 칼슘과 철분은 동시에 복용하면 서로 흡수를 방해하므로 칼슘은 저녁 식후에, 철분은 점심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 오메가3나 비타민 C도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고, 비타민 A나 비타민 D도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흡수가 더 잘 된다.
● 비타민 B군과 엽산은 식전에 섭취하는 것이 좋고, 유산균도 공복에 섭취해야 장까지 많은 유산균을 보낼 수 있다.
● 비타민 B군과 코엔자임큐텐은 오전에 복용해야 신진대사에 더 도움을 주고, 숙면을 돕는 칼슘이나 마그네슘은 저녁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미네랄은 꼭 먹어야 하나?
이를 놓고 말이 많다. 이에 대해 필자는 대부분의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인체 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만큼 섭취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2016년부터 3700만 달러의 연구비를 투자해서 미국과 캐나다 병원과 연구소 134곳에서 ‘2차 중금속 제거요법 평가임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용량 멀티비타민과 미네랄이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약 60개월 동안 고용량 비타민과 미네랄을 복용한 그룹이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심장질환 재발이 41%, 사망이 4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그룹들은 당뇨 환자와 과거 심혈관질환을 앓았던 환자였다. 이 연구결과는 올해 1월 미국 심장학회지(American Heart Journal)에 발표되었다.
의사인 필자가 항상 강조했듯이 백세건강시대의 가장 큰 장애가 되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과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인 혈관질환으로 생긴다.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인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멀티비타민과 미네랄이다.
50세 이상이 되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경동맥의 동맥경화증 정도를 파악하고 경증, 중등도, 중증에 따라서 멀티미네랄 주사와 항산화 주사치료를 일주일이나 이주일 간격으로 하면 아주 좋은 치료 효과와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95% 이상 예방할 수 있다. 병은 미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