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요즘 좀 더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지 않으신가요?
예부터 ‘춘곤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철에 비해 봄은 일조 시간도 길어지고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활동이 늘기 쉬워 쉽게 피로해 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피로해 지기 쉬운 봄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첫째, 일조 시간이 늘면서 신체 활동 자체가 늘기 쉬운 봄철에는 우선 에너지원이 되는 음식 섭취를 조금 늘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예부터 우리 몸은 기온이 내려가는 계절이면 체온 유지를 위해 몸이 피하지방을 저장하기 쉬운 형태로 적응해 왔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자연히 지방을 좀 더 저장할 필요가 없어지겠지요?
따라서 음식 양을 조금 늘이거나, 몸속으로 좀 더 흡수될 수 있는 동물성 식품을 늘이는 것이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에너지 대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도록 하는 비타민 B, C, 엽산이 풍부한 달래, 냉이 등의 제철 나물과 딸기 등 제철 과일도 챙겨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둘째, 겨울에 비해 봄에는 야외 활동과 운동이 늘게 됩니다. 겨울 동안 움직임이 적었던 몸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 대부분 운동으로 인한 손상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본격적인 운동 이전에 팔다리 스트레칭을 하게 되면 관절, 인대나 근육에 무리를 주어 손상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국민 체조와 같이 간단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준비운동 이후 본격적인 운동을 하고, 운동이 끝난 다음 체온이 상승하였을 때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 주도록 합니다.
셋째, 봄철에는 춘곤증으로 피로감이 심해져 휴일에 잠자는 시간이 늘기 쉽습니다. 불가피하게 밤에 7~8시간의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면 낮에 10~20분이라도 수면을 취해 회복을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봄은 자연의 모든 생물이 잠에서 깨어나는 계절이므로 가급적 규칙적인 운동 등 신체활동을 늘려 몸의 리듬감을 회복해 주는 것이 피로를 적극적으로 풀어주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갑작스럽게 과도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속도를 늦춘 유산소 운동을 통해 겨울철 증가한 지방을 없애 주도록 해 봅니다. 환절기, 몸의 균형이 깨어지기 쉬운 때 흡연, 과음은 당연히 몸에 스트레스가 되겠지요?
사계절 중 3~4월에 심·뇌혈관질환이 가장 증가하므로, 나이 듦을 인식하고 환절기에 잘 적응해 봄철 건강을 잘 지켜보세요.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며,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