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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치매가 두렵다면… 꼭 실천해야 할 예방지침 7가지

2019년 04월호 14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

노년기를 위협하는 최대 복병은 치매입니다. 다들 치매만은 걸리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이러한 치매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한 병입니다. 여기 소개하는 지침들을 잘 실천하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첫째, 혈관성 위험인자를 미리 치료합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흡연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만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는 적극적으로 위험인자를 피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축기 혈압을 140mmHg 이하, 이완기 혈압을 90mmHg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노인의 경우 갑작스러운 혈압 저하는 오히려 뇌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머리를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생활합니다.

두뇌 활동을 많이 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학습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가 발병하는 나이가 4~5년 정도 더 늦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도 사회생활이나 여가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치매의 발병이 늦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는 학습이나 사회활동으로 뇌를 활발하게 사용하면 뇌 신경세포들 사이에 많은 연결 고리가 만들어져 뇌 회로가 강화되고 예비 능력이 생겨, 뇌세포의 일부가 병이 들어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도 반드시 소일거리를 찾아서 일을 하고, 독서, 취미생활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을 해나가는 것이 뇌 건강을 높이고 뇌의 좋은 자극이 됨은 물론 뇌세포 간 연결을 늘리는 방법이 되므로 친목모임이나 동호회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을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치매를 예방하고 뇌졸중을 예방합니다. 가볍게 걷는 정도의 운동만이라도 규칙적으로 하면 치매의 발병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운동은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40~60분, 1주일에 4~5일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뇌 건강에는 역도, 아령과 같이 근육에 많은 힘이 들어가는 운동보다는 수영, 자전거, 빠르게 걷기 등 힘이 덜 들고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면서 하는 유산소 운동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좋은 점은 다양합니다. ▶혈압을 떨어뜨리고 ▶콜레스테롤을 낮춥니다. ▶혈당이 조절되고 ▶비만이 해결됩니다.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고 ▶암도 예방합니다. ▶우울증이 없어지고 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뼈가 단단해져 골다공증을 예방합니다.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소화를 촉진시킵니다. ▶변비 해결에도 도움이 됩니다.

넷째, 머리를 다치지 않게 보호해야 합니다.

머리를 다치는 경우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5~10배 이상 높아집니다. 격렬한 운동으로 뇌에 충격이 가해지기 쉬운 권투 선수들이나 미식축구 선수들에게서 치매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여 뇌를 보호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때에도 반드시 헬멧을 착용시켜야 합니다.

다섯째, 스트레스를 피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습니다.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는 기억장애를 유발하고 심한 경우에는 뇌세포를 손상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높아지면 뇌에서 기억력과 관련된 해마의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기억력 감퇴가 나타납니다. 마음이 바빠지거나 정신적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건망증이 잘 생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긍정적이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피할 수 없다면 약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섯째, 약물을 남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노인이 되면 복용하는 약물의 수가 많아지는데 이 중에는 뇌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이 신경안정제, 수면제, 감기약 등인데 약물을 무절제하게 복용하면 기억력이 떨어져 치매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문제 약물을 끊거나 바꾸면 치매가 좋아집니다.

일곱째, 뇌에 좋은 음식을 먹습니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기름,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녹차를 포함한 차 등이 있습니다. 활성산소는 쇠를 녹슬게 하는 것처럼 세포의 벽을 손상시켜 노화와 치매의 원인이 됩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녹차 등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또 고등어나 꽁치, 삼치 같은 등 푸른 생선에는 불포화지방산 특히 DHA가 많이 들어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실제로 등 푸른 생선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경우에 치매의 발병이 줄어든다는 보고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름들 중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참기름과 올리브기름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엽산이 부족하면 혈액 속에 호모시스테인이라는 물질이 높아지는데 이 물질이 혈관을 손상시켜 뇌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은 신체도 건강하게 하므로 평소 생활지침으로 꼭 실천하기를 당부드립니다.

이재홍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1992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파킨슨·알츠하이머센터 소장과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치매학회에서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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