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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치매가 두렵다면… “야외에서 30분 걷기, 일기 쓰기, 취미생활을 추천합니다”

2019년 04월호 18p

【건강다이제스트 | 중앙대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

너무나도 잘 알려진 것처럼 치매는 조기 발견 및 예방이 중요합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따라서 완치가 가능한 치매와 뇌졸중과 같이 현 상태를 유지하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치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에 의한 치매와 같이 완치는 되지 않지만 현재보다 증상을 개선하여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줄 수 있는 치매가 있습니다.

어느 경우에도 치매의 원인을 빨리 찾아서 치료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같이 증상을 개선시키는 약제밖에 없는 경우에도 조기에 투여해야 효과적이며, 너무 진행된 상태에서 투약 시에는 원하는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약물과다 복용과 갑상선질환, 영양소 결핍과 같은 완치 가능한 치매의 경우도 초기에 치료해야 후유증이 남지 않으며, 치료 효과도 좋습니다. 치매가 진행되면 치료에 대한 반응이 현저히 낮아지는데 이는 손상된 뇌세포가 재생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방약 없는 치매, 대처는 이렇게~

최근에 일부 연구자들은 알츠하이머병 치매가 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건강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한 연구에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절반가량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생활습관이 치매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이때 권장되는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균형 잡힌 영양섭취 및 운동, 금연, 절주를 해야 합니다. 어느 운동이나 도움이 되지만, 권장하는 운동은 매일 30분간 빨리 걷기입니다.

둘째, 뇌 역량을 키워주는 것도 같이 해야 할 예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아직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병이 있더라도 뇌 역량이 충분하여, 치매 증상에 이르는 뇌 역량의 감소가 없다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치매는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을 계속하고, 퇴직하더라도 사회생활, 취미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뇌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여 뇌 역량을 유지한다면 이 역시 치매로 진행할 확률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 원인이고, 따라서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을 철저히 예방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치매를 예방하는 특효약은 없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생활습관만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의학적 근거 없는 약을 임의로 복용하지 않아야 하며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요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실에서 필자는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늘 3가지를 알려드립니다. ▶하루 30분간 야외에서 빨리 걷고 ▶하루 일과를 정리할 수 있는 일기를 쓰거나 메모를 하고 ▶사회생활, 취미생활을 유지하시라고 합니다. 치매 걱정 없는 건강한 노년생활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윤영철 교수는 치매, 기억장애, 퇴행성뇌질환, 건망증·치매클리닉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가운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선별하거나 그들의 예후를 예측하고,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는 지표를 개발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노인성 치매 임상연구센터의 ‘치매 진단 표준 진료 지침 개발’에 참여했으며, 질병관리본부의 ‘알츠하이머병 생물학적 지표 기반 진단 표준화’ 연구, 보건복지부의 ‘치매 극복 사업의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 연구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치매와 관련된 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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