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용석 교수】
무릎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로 대퇴골과 경골, 슬개골로 이루어지게 되고, 크게 대퇴경골 관절과 슬개대퇴 관절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대퇴경골 관절은 어깨관절이나 팔꿈치와는 다르게 체중이 부하되는 관절로서 지속적인 체중부하로 인해 관절 연골 및 반월상 연골판의 퇴화가 다른 관절에 비해 흔히 일어난다. 평평한 경골의 높은 부위에 동그란 대퇴가 놓인 모양으로 불안정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주변의 인대, 연골, 연골판과 주변의 근육들을 통해서 유지된다.
따라서 퇴행이 진행될수록 대퇴사두근 등의 무릎 앞쪽 근육이 무릎을 잘 지탱해 줄 수 있도록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무릎 자체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중요하다.
▶슬개대퇴 관절은 대퇴경골 관절과는 다르게 체중부하와는 상관없지만,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을 원활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무릎 관절에 생기는 퇴행성 질환은 누구나 다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무릎의 퇴행성 질환을 겪는 사람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무릎의 퇴행성 변화는 초기에는 연골 및 연골판의 손상이 일어나면서 점차 관절 간격이 좁아지게 되고, 나중에는 관절 간격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 쉽게 말하면 나이가 들면서 무릎을 둘러싸고 있는 뼈의 껍질이라고 할 수 있는 연골이 마모되고, 이로 인해 연골이 없는 뼈끼리 직접 부딪히게 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같은 퇴행성 변화는 대퇴경골 관절 중에서도 내측 구획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다리가 ‘o’ 자 모양으로 휘면서 내측에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무릎 앞쪽에 통증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연골연화증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를 말한다. 이는 오래 앉아 있거나 근력이 약해져 있는 환자의 슬개대퇴 관절에 있는 연골이 부어오르면서 약해지는 현상이다. 퇴행성 관절과는 다르며 슬개대퇴 관절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인해 오는 통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퇴행성 관절로 진행되는 것과는 다른 것이며, 지속적인 대퇴 사두근 강화 운동과 소염제 및 물리치료 등으로 회복이 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이 너무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까지 갈 수 있지만 그전에 진행을 막고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1 통증을 유발하는 행동 피하기
계단 등의 경사운동은 슬개대퇴 관절에 압박력이 커서 무릎 관절 앞쪽 부분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쪼그려 앉는 것도 무릎 관절에 좋지 않다. 그 이유는 무릎 관절, 특히 후방 부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릎을 구부리고 앉는 자세도 좋지 않다. 좌식 자리에 앉아야 할 경우 방석을 쌓아 무릎을 최대한 덜 구부리도록 하는 게 좋다. 좌식 생활보다는 소파나 침대를 사용하는 입식 생활을 하는 것이 무릎 자체로만 놓고 봐서는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2 적정한 체중 유지하기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지나친 다이어트도 오히려 뼈와 관절을 약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체중은 대략 키(단위, cm) 에서 105를 감한 수에서 0.95를 곱하면 된다. 예를 들면 신장이 170cm인 사람은 〔(170-105) × 0.95 = 61.75 kg〕으로 계산할 수 있다. 간략하게 대략 신장에서 100을 감한 수가 대략적인 이상 체중이다. 본인이 이러한 정상 범위에서 많이 벗어난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고, 현 체중에서 불과 몇 kg 의 감량이라도 무릎 통증의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3 하체 근력 강화하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하체 근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근력을 강화하면 관절 자체로 부하되는 힘을 분산함으로써 관절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수영, 걷기, 자전거 등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특히 대퇴전방근육은 무릎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근력 증가가 필요한 부분이며, 슬개골의 관절내 압박력이 줄어들어 연골연화증의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대퇴전방근육 강화운동에는 ▶의자에 앉아서 무릎 펴기 ▶바닥에 앉아서 무릎 뒷면을 바닥에 붙이기 ▶바닥에 누워서 두발로 벽면을 밀기 등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
4 적절한 약물 복용과 물리치료 등 병행하기
관절염은 통증이 심하거나 무릎이 많이 부어오르는 등의 상태가 되면 더 빨리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적정량의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 등을 통하여 증상을 빨리 없애는 것이 좋다. 최근에 많이 복용하는 관절약은 통증 조절과 염증을 줄이는 작용이 있어서 이러한 증상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물리치료도 관절의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있을 때에는 냉찜질이 좋다. 심한 부종과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의 온찜질은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온찜질은 보통 아침에 관절이 뻑뻑하거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울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퇴행성 변화이다.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는 말이다. 비수술적 방법이나 수술적 방법 모두 통증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어떠한 방법이든지 젊었을 때와 같은 상태로 무릎 관절을 돌려놓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평소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한 노력은 젊어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용석 교수는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슬관절학회와 대한스포츠의학 임원 및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 팀 주치의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무수한 해외 저널에 무릎 관련 논문을 등재했으며 미국 마르퀴즈 후즈후, 미국 인명정보기관 ABI,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 IBC 등의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