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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무릎 관절을 100세까지 건강하게~ “무릎에 부담 가는 나쁜 자세는 최대한 피하세요”

2018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해운대부민병원 서승석 병원장】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평균 수명이 연장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지만 마냥 기뻐만 할 수도 없다.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퇴행성 질환 탓에 고통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치매,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을 잇는 5대 노인성 질환 중 하나다. 삶의 길이만큼 삶의 질도 중요한 요즘 시대에 무릎 관절염은 큰 고통이다. 무릎 관절을 100세까지 건강하게 지킬 묘책은 없을까?

첫째, 표준 체중을 유지하라

체중이 증가할수록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의외로 크다. 무릎은 체중의 약 3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딘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면 체중의 약 7배에 이르는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쉽게 말해 정상 체중에서 5kg만 들어도 하중은 15kg 이상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고스란히 연골을 닳게 하고 노화를 앞당기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무릎 관절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표준 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하루 30분 컨디션을 고려한 적당한 운동은 필수!

무릎의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 운동은 필수다. 운동이 부족하면 근육이 약해지고 무릎의 안정감이 떨어져 결국 과부하가 걸리기 쉬워진다. 따라서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근육을 단련시키고 관절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30분 이상 걷기나 수영, 스쿼트 등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그런데 일단 통증이 시작된 경우라면 과한 운동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고강도 운동은 삼가야 한다.

셋째, 무릎에 부담 가는 나쁜 자세를 피하자!

흔히 무릎 관절염은 생활습관병이라 불릴 만큼 생활 속 자세습관이 중요하다. 집안일을 할 때 쪼그려 앉는 자세는 굉장히 무릎 관절에 나쁘다. 장시간 무리하게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서면 일시적으로 무릎 통증이 생기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연골에 윤활액이 충분히 침투하지 못해 뻣뻣해진 것으로, 이때 갑자기 일어서면 무릎에 충격이 더해져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또, 무릎을 꿇은 자세는 무릎 내부의 압력을 높여 무릎의 부담을 배가시키고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도 과도하게 긴장시킨다. 무릎을 자주 꿇는 사람들은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이 발병하기 쉬우니 주의하자.

넷째, 바른 자세로 잘 걷기!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걷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걸음으로 걷게 되면 무릎관절은 물론 연골까지 망가질 수 있다.

우선 ‘일자걸음’은 다리 안쪽으로 하중이 전해져 다리 모양이 변형될 수 있어 위험하다. 양발을 안쪽으로 오므려진 상태로 걷는 ‘안짱걸음’ 역시 주의해야 한다. 안짱걸음은 고관절과 퇴행성관절염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데, 이 걸음을 지속하면 체형변화는 물론 무릎, 발목 등 근골격계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바른 걷기자세’는 어떤 길을 걷느냐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다. ▶평지를 걸을 때는 몸을 앞으로 5도 정도 기울여 상체가 앞으로 먼저 나간다는 느낌으로 걷고, 양팔과 양발은 11자로 나란히 하는 것이 좋다. ▶오르막길에서는 뒷다리와 상체를 일직선으로 한 채 팔을 흔들어 추진력을 이용해 걸어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상체는 수직으로 한 뒤 뒷발로 균형을 잡고 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걷는 것이 좋다.

다섯째, 퇴행성관절염 제대로 알고 잘 대처하자

40~50대에 생긴 퇴행성관절염도 노년기의 퇴행성관절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릎에 통증이 생기고, 걷는 데 어려움이 생기며,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퇴행성관절염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손상 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하는데, 젊은 환자일수록 아직 연골이 남아있는 상태인 1~3기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치료, 레이저 요법, 체중 감량 등 비수술적인 치료를 받으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연골이 많이 닳아있는 경우나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된 경우에는 치료의 양상이 달라진다. 이미 무릎 관절의 변형이 심하게 일어난 상황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고령화 시대가 열리면서 무릎 관절염은 피할 수 없는 질병이 되었고, 그만큼 많은 연구 속에서 의학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다양한 치료법이 생겨났다. 더는 병을 방치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더 많은 분이 건강한 무릎으로 더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길 바란다.

서승석 병원장은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부산부민병원 병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제골관절염학회, 국제슬관절 및 스포츠관절경학회, 미국정형외과학회, 미국인공관절학회 국제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지역 최초로 무릎연골을 재생하는 자가세포이식술을 시행했으며, 컴퓨터 내비게이션과 최소침습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무릎관절 치료의 명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정형외과병원인 미국 HSS와의 협력체결, 매년 부민병원 슬관절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의학기술 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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