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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의 건강제안] 결핵부터 A형 간염까지…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질병 리스트

2019년 02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경부터 3월 초까지는 발열, 콧물, 기침 등으로 연중행사처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이는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로 휴식을 취하거나, 증상에 대한 치료만으로 스스로의 면역력에 의해 회복되곤 한다. 가벼운 감기 같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 달 이상 잘 낫지 않거나, 큰 병을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어, 감기 증상을 보이더라도 2~3주간 잘 낫지 않고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주로 콧물·코막힘·목 부위의 통증·기침·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에 걸렸을 때에는 두통 ·발열·오한과 같은 전신 증상이 감기에 비해 조금 더 심하고, 목 부위의 통증 및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며, 환자에 따라서는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이 없이 호흡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큰 문제없이 회복되지만 감기나 독감에 걸리면 수일에서 수주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므로, 가급적 환절기에는 감염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좀 더 신경을 써 건강관리를 하자.

첫째, 기온, 습도와 같은 주변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느라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가급적 흡연, 과로, 과음과 같이 몸에 무리가 되는 행동을 절제하도록 한다.

둘째, 외부로부터의 바이러스나 균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려면 체력을 조금 남도록 비축하는 것이 좋다. 즉 다른 계절보다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에너지 섭취를 조금 늘려주어 힘의 여유가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셋째, 주식을 위주로 한 식사를 제시간에 하도록 노력한다. 이 시기에 체중조절을 하겠다고 안 하던 운동을 하거나 운동량을 늘리면 여지없이 감기몸살에 걸리기 쉽다. 매일 몸의 방어력을 유지하기 위한 여분의 힘을 남기도록 노력해 보자.

감기 혹은 독감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들

● 결핵, 폐렴 등 감염성 질환

대부분의 감염성 질환은 감기와 독감 같은 증상으로 시작할 수 있어 초기에는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결핵이다. 기침, 야간 발열, 가래와 지나친 피로감과 같은 증상을 흔히 동반한다. 바이러스나 세균성 폐렴도 초기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기에 비해 고열이 오래가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침, 가래와 더불어 호흡곤란을 동반하기도 한다.

● 요로감염

호흡기계 감염이 아닌 다른 부위의 감염도 독감과 같은 몸살 기운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과 같은 요로감염도 전신 근육통과 발열, 오한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평상시보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배뇨 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주치의를 찾아 소변검사 등에 대해 상의하자. 특히 당뇨가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의 경우는 드물게 신장농양이나 패혈증까지 일으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A형 간염의 경우도 감기,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액을 통해 주로 감염되는 B형 또는 C형 간염과는 달리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경우 주로 감염되고 약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오한, 피로, 근육통, 구역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병이 진행되면서 소변색깔이 콜라색과 같이 진해지거나 황달로 인해 피부색이 노래지기도 한다.

●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입술 주변에 염증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처음 노출이 되었을 때에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헤르페스 바이러스 관련 증상은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

● 홍역, 말라리아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을 할 때에는 해외여행 여부나 특정 질환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했는지를 이야기 하도록 하자.

● 뇌수막염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위험한 대표적인 질병이 뇌수막염이다. 뇌수막염은 뇌와 뇌조직을 감싸는 막 사이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고열, 오한, 두통 등이 주로 나타난다. 좀 더 진행되면 오심, 순간적인 구토 증상이 동반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에는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고,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어 전형적인 감기 증상으로 보여도 두통이 심하거나 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자.

● 알러지성 질환

매년 비슷한 시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러지성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러지성 질환은 대체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안구 주변의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겨울철에 알러지성 질환이 악화되는 주된 이유는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과민반응이다.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을 막으려면 자주 환기를 하고 침구를 햇볕에 말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름내 옷장 깊이 넣어두었던 외투에 의한 알러지도 가능하므로 오래 보관했던 의류를 다시 착용할 때는 세탁을 먼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약물에 의한 부작용

감기 또는 독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접종 후에 독감에 걸렸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예방접종에 의한 면역반응으로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증상은 독감과는 달리 1~2일 정도면 자연 소실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발열 또는 근육통이 심하다면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골다공증 치료제

처음 복용했을 때 독감과 비슷한 오한, 설사 같은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이때는 약물의 제형이나 용법을 변경하면 증상이 경감될 수도 있으므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 림프종이나 백혈병과 같은 드문 암의 경우

초기에는 발열, 야간발한, 체중감소,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 류마티스성 질환

피부발진이나 관절통 등의 증상과 함께 감기 또는 독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감기와 같은 증상이라도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

이렇듯 감기,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 다양하게 존재하므로 안일한 대처는 절대 금물이다.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며,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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