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양미경 기자】
【도움말·요리 | 요리연구가 박희순 원장】
성인병 걱정 잠재우는 천연 건강식
딱딱한 껍질 속에 여린 속살, 상처를 품어내 만드는 눈물 같은 진주.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많은 상념을 만드는 조개는 각종 요리의 주재료나 부재료로도 톡톡히 한 몫을 해낸다. 특히 조개류는 정월부터 늦봄까지 그 맛이 절정에 달한다. 영양과 함께 맛도 일품인 조개를 이용해 조금 색다른 건강 요리로 봄철 입맛을 돋우어 보자.
조개류는 비타민 B1의 보고
조개류는 석회질 성분으로 된 단단한 껍질 속에 연하고 단맛이 나는 속살로 이루어져 있다. 대개 지방 함량이 5%이하여서 담백한 맛이 나며 특유의 단맛이 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조개류는 수산물 중에서도 단백가가 가장 높은 편으로, 바지락의 단백가는 완전식품이라 불리는 달걀과 마찬가지로 100이다. 조개류의 단맛은 당질의 일종인 글리코겐과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리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개류는 소화 흡수가 잘 되고 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 병을 앓고 난 뒤의 회복 환자나 어린이, 노인의 영양식으로 권할 만하다.
단, 조개류는 죽은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굳어지면서 변질되기 쉬우므로 식중독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 그 뿐 아니라 날로 먹으면 티아미나제라는 효소의 영향으로 비타민 B1이 파괴되어 버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에너지 대사에 관계하여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비타민 B1이다. 따라서 우리 몸에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각기나 뇌빈혈, 현기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기억력이 감퇴되기도 한다. 전복에는 특히 비타민 B1이 풍부하므로 이 같은 비타민 B1부족 증세를 예방할 수 있다.
타우린 풍부해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
조개류 자체는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리는 타우린이 어느 것보다 풍부하게 들어 있어 조개류를 많이 먹으면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타우린은 또 시력 보호 효과 외에 망막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유아들에게도 좋다.
또한 조개류는 미각 장애에 효과를 나타낸다. 미량의 아연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무기질인데, 이것이 부족하면 음식 맛을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성장 장애나 피부 장애, 전립선 비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정자의 기형화로 불임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연이 풍부한 조개류를 충분히 먹어 부족되기 쉬운 아연을 섭취하도록 한다.
소라, 바지락에는 비타민 B12가 많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간 기능을 강화시켜 간장질환을 예방하고 신경질환이나 악성 빈혈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바지락국을 먹고 술을 마시면 술이 덜 취하게 된다. 비타민 B12는 특히 살보다는 내장기관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조개류를 먹을 때 내장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특히 홍합은 간기능을 도와주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피를 만들어준다. 그래서 몸이 허약하고 밤에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나, 자주 어지럽고 허리가 아픈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소라는 먹으면 눈이 밝아질 뿐만 아니라 소변이 잘 나오며, 숙취를 풀어주는 데에도 좋다. 소라 살은 야채와 함께 삶아 먹으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오래 삶으면 근육이 급격하게 수축되어 질겨지므로 국물을 내기 위한 용도가 아닐 경우에는 센 불에서 단시간에 가열해야 한다.
시각과 미각이 모두 즐거운 홍합구이
각각의 빛깔이 예쁘게 섞여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홍합구이는 봄철 떨어진 입맛 돋우는 데 제격이다. 담백하고 매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술안주나 아이들 영양 간식에도 그만.
【재료】
홍합, 홍고추, 청고추, 마늘, 계란물, 참기름, 후추, 소금.
【만드는 법】
① 홍합은 끓는 소금물에 데친다.
② 껍질 한 쪽을 떼어내고 홍합 살은 참기름, 후추, 소금간을 한다.
③ 마늘은 편으로 썰고 청?홍고추는 다진다.
④ 홍합 껍질에 양념한 홍합, 마늘편, 다진 고추를 올리고 계란물을 수저로 한 스푼 가량 넣어준다.
⑤ 석쇠나 오븐에 올려 윗면이 노릇해지도록 굽는다.
찰떡 궁합 재료가 어우러진 조갯살 된장죽
조개와 된장이 조화를 이룬 조갯살 된장죽은 봄을 대표하는 음식.
특히 춘곤증 등으로 기운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을 때 밥 대신 먹으면 든든한 보약 역할을 한다.
【재료】
조갯살 30g, 실파 4쪽, 된장 2큰술, 불린 쌀 1컵, 다시마 육수 5컵, 들기름 1큰술
【만드는 법】
① 쌀은 충분히 불려서 준비한다.
② 조갯살은 소금물에 씻어 준비한다.
③ 다시마는 찬물부터 15~20분 끓인다.
④ 조갯살은 들기름에 살짝 볶아둔다.
⑤ 쌀은 들기름에 볶아서 다시마 육수를 3컵 정도 넣어 끓인다.
⑥ ⑤에 된장을 체에 풀어 함께 끓이고 쌀이 퍼지면 ④의 조갯살을 넣어 함께 끓인다.
⑦ 육수를 2컵 가량 더 부어주고 죽이 완성되면 소금간을 한 후 실파를 종종 썰어 불을 끄면서 넣어준다.
새콤 달콤 자꾸만 손이 가는 소라무침
젓가락을 가까이 하면 파도 소리가 정겹게 들릴 것 같은 소라 무침은 지루한 식탁 위에 활기를 더해준다. 숙취해소에 그만인 소라는 쫄깃쫄깃 입맛을 당겨주고 단백질과 비타민 역시 충분히 보충해 준다.
재료 : 소라 살 100g, 실파 4쪽, 양파 1/2쪽, 홍고추 1개, 고추장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2큰술, 깨소금 작은술, 참기름 작은술, 파 작은술, 마늘 작은술
① 소라살은 소금물에 씻어 끓는 물에 데친다.
② 실파, 양파는 썰어서 준비한다.
③ 고추장에 식초, 설탕, 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양념장을 준비한다.
④ 소라살, 실파, 양파, 양념장을 넣어 무친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동죽살 파전
동죽은 모시조개라고도 불린다. 동죽은 다산하기 때문에 내장에 모래가 많이 들어 있다. 따라서 해캄을 위해 충분히 물에 담가두는 게 좋다. 조개를 이용한 파전은 어떤 해물 파전보다 훌륭한 풍미와 영양을 살릴 수 있어 어떤 자리에도 어울리는 좋은 접대 음식.
재료 : 동죽살 50g, 실파 100g, 계란 2개, 밀가루 1컵, 소금, 참기름, 후추
① 동죽살은 소금물에 씻어 다진 후 참기름, 소금에 양념한다.
② 쪽파는 깨끗하게 씻어서 5cm로 자른다.
③ 쪽파를 꼬치에 꽂아준다.
④ 밀가루 1/2컵에 물 4큰술, 계란 1개를 넣어 소금 소량을 넣고 풀어준다.
⑤ 프라이팬에 쪽파를 올리고 ④의 반죽을 2큰술 올린 다음 동죽살을 위에 올린다.
⑥ 다시 위에 계란물을 1큰술 올리고 살짝 뒤집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