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관동의대 명지병원 신장내과 이상철 교수】
찌꺼기는 어딜 가나 찬밥이다. 다시 말하면 필요 없다는 말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찌꺼기를 쌓아놓고 있다면 병만 부를 뿐이다. 이것이 우리 몸속 찌꺼기인 노폐물을 걸러내서 소변을 통해 밖으로 내보내는 일을 하는 신장을 애지중지 여겨야 하는 이유다.
이밖에도 신장은 적혈구를 만드는 조혈호르몬을 만들고 혈압이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게 한다. 우리 몸의 여과를 담당하는 신장을 사랑해줄 방법은 다양하다.
첫째, 당장 금연을 하는 것이다. 담배는 신장 기능의 악화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으므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 관동의대 명지병원 신장내과 이상철 교수는 “신장이 걱정된다면 짜게 먹는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체력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운동도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상철 교수는 “진통소염제 계통의 약도 신장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통증이 있을 경우 정확한 원인을 밝혀서 반드시 필요한 약을 먹길 권한다.”고 말한다. 또 변비가 있을 때 사용하는 관장약 중에도 신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약물이 있으므로 함부로 사용하지 말고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신장병이 있다면 단백질 음식을 지나치게 먹지 말아야 한다. 이상철 교수는 “단백질을 많이 먹을수록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단백뇨가 많아지며, 이는 신장기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신장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2009년의 경우 말기 신질환 환자의 45.2%가 당뇨로 인해 발생하고, 고혈압도 19.2%를 차지했다. 이상철 교수는 “이 두 가지 질환만 완벽하게 관리해도 현재 말기신부전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1/3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당뇨 및 고혈압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신장 기능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신장은 이상이 생기더라도 초기에는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악화된 경우에야 병원에 오는 사례가 흔하다. 이상철 교수는 “신장 기능이 저하되기 전에는 주로 단백뇨나 혈뇨 등 소변 이상이 먼저 나타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평소에 화장실에서 소변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나왔을 때는 이를 무시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가는 것이 신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