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유광하 교수】
폐를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관으로만 알고 있다면 당신의 폐는 섭섭할 것이다. 최근 폐가 가스교환, 체온 조절 이외에도 각종 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건국대병원 유광하 교수는 “폐는 공기의 통로뿐 아니라 폐 상피세포가 면역 계통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유해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고 말한다.
일단 폐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흔하게 생기는 증상이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슴통증, 객혈이다. 그중에서 기침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임과 동시에 병을 알아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기 등으로 인한 급성 기침은 일주일 정도면 없어진다. 그러나 오래된 기침은 경계해야 한다. 유광하 교수는 “당뇨, 고혈압, 심장병,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경우 기침이 일주일 정도 지나도 낫지 않으면 폐렴일 수 있으므로 열이 없어도 병원에 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요즘같이 날씨가 춥고 건조할 때 폐를 건강하게 지키는 비결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감기는 가벼운 병처럼 보여도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감기 바이러스는 면역력을 약해지게 만들어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심장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독감이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은 곳은 될수록 피하고 당뇨, 고혈압,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꼭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유광하 교수는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도 꾸준히 하면 폐가 건강해진다.”고 조언한다.
폐에 좋은 영양소로는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가 있다. 이들 영양소는 색깔이 진한 채소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즐겨 먹는 것이 좋다. 호두, 밤 등 셀레늄이 풍부한 견과류도 폐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광하 교수는 “폐를 젊게 유지하고 싶다면 유해물질 덩어리인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담배는 폐암과 만성기관지염 유발자다. 또한 우리나라 40대 이상 성인 남자 4명 중 1명이 걸려 있다는 만성폐쇄성폐질환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대부분은 흡연자다. 폐는 두 개가 있기 때문에 한쪽이 망가져도 다른 한쪽이 대신 일을 한다. 따라서 만성폐쇄성폐질환 때문에 한쪽 폐가 망가져도 대부분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또 혹시 숨이 차도 담배를 피워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유광하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치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을 때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우려한다. 따라서 40세 이상이면서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이 오랫동안 기침을 한다면 폐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폐 기능 검사는 흔히 하는 위 내시경보다 검진 비용도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