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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종의 이달의 특선] 금실좋은 ‘부부의 조건’ 어느 부부의 성 트러블

2007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따뜻호 132p

【건강다이제스트 | 이선종 성의학연구가】

얼마 전에 저희 부부는 사소한 일로 인해 심하게 다툰 적이 있습니다. 그 날 밤 저는 성생활도 하고 아내와 화해도 할 겸해서 아내에게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제 기분만 뜨겁게 달궈 놓고 갑자기 등을 돌려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제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은 행동을 하면 이런 식으로 거절합니다. 때로는 저의 간청에 못 이겨 마지못해 응하면서 쌀쌀한 표정으로 일관합니다.

저는 그런 아내의 냉대를 하나하나 머릿속에 기억해 두었다가 아내가 저에게 친근한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오면 냉정히 뿌리치면서 그대로 되갚았습니다. 그런 뒤로 저희 부부 사이는 냉기가 흐릅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살얼음판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성 보복은 부부관계 망치는 주범

성생활은 부부관계를 유지시키는 근본입니다. 따라서 이 성생활을 떠난다면 부부관계는 사실 유명무실하게 됩니다. 그런데 부부생활의 근본인 성생활에서 위의 사례처럼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자못 위험한 행동입니다. 성생활의 질이 높을수록 부부가 거기서 얻는 생리적, 심리적 즐거움과 격정은 더욱 충실해지며 부부관계도 더욱 돈독해지는 것입니다. 성생활이 부부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반대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강력한 수단의 하나가 된다면 부부관계는 죽음의 경지에 이른 셈입니다.

인류의 성욕은 하루에 세 끼를 먹어야 하는 식욕과는 다릅니다. 설사 한 달에 한 번을 하더라도 성욕 없는 성생활은 무의미합니다. 당신의 부부관계는 이미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으므로 단번에 화해하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선 이성적으로 자기가 한 일에 대해 반성하고 성 보복 행위의 미련성과 부부관계에 대한 그 파괴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아내에게 손을 내밀어 화해하십시오. 이를테면 아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을 선물한다든가, 아내의 일을 돕는다든가, 우스운 말을 꺼낸다든가, 함께 극장에 가는 등의 방법을 써서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평온한 기분으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기회를 보아 자신의 행위를 정식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내가 감동을 받아 자신도 잘못했다고 사과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남편, 혹은 아내의 바람직하지 못한 성생활 금기사항은 돈독한 부부 사이를 금가게 한다는 것을.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부 사이 금가게 하는 남편의 철없는 행동들…

● 성행위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성생활과 전혀 무관한 엉뚱한 화제를 꺼내어서 분위기를 망친다.

● 아내의 감정이 고조되고 성욕이 불타오를 때 들어주기 힘든 어떠한 요구를 하고,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성행위를 중단해버린다.

● 성행위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아내가 제기하거나 암시한 성 욕구를 무시해버린다.

● 다정다감한 남편을 원하는 아내의 요구를 사납게 거절한다.

● 성행위시 자기만 얼른 사정하여 끝내고 곧바로 잠들어 버린다.

부부 사이 금가게 하는 아내의 철없는 행동들…

● 남편의 몸이 한창 달아올랐을 때 성행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요구를 제기하며,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즉시 성생활을 중지하거나 신경질을 부린다.

● 양기가 모자란다고 남편을 책망한다거나 기를 꺾는 말을 하여 남편의 자신감과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 남편이 애무와 키스를 요구할 때 이를 들어주지 않는다거나 설사 들어준다 하더라도 건성으로 한다.

● 성행위를 하자는 남편의 요구를 냉정하게 거절해 버리거나 성행위를 하는 도중에 몸이 아프다는 핑계 등을 대며 성행위를 중지해버린다.

● 성행위 도중에 사무적인 어투로 남편에게 빨리 끝내라고 재촉한다.

여기 언급한 상황들은 모두 부부관계에 있어 해로운 것들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하루빨리 시정하지 않으면 그것들은 부부관계에 커다란 파괴력을 가지게 됩니다. 심리적으로 약한 부부들은 그런 문제로 인해 성생활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게 되는데 남성은 심리성 음위증, 여성은 성 각성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어떤 문제로 인해 부부간에 말다툼이 생겼을 때, 한쪽에서 성생활을 하려고 할 때 다른 한쪽의 반응이 어떠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침착하게 그 문제를 해결한 후에 성생활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문제를 잠시 한쪽에 밀어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성생활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생활에서 만족을 느끼면서 생긴 좋은 감정으로 인해 문제점이 좀더 완화되고 누그러질 수도 있습니다. 성생활은 꼭 어떻게 해야 된다고 억지로 틀에 맞출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생활을 함에 있어서 나쁜 정서를 갖고 있지 말아야 합니다.

 

글쓴이 이선종 님은 성의학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으로 부부성생활의 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말한다. 섹스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그런데도 그런 생각이 든다면 당신의 마음속에 ‘성’이란 저급한 것이고 죄악이라고 여기는 전통적인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을 부끄러워하거나 감추기만 할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은 묻고 배워서 부부의 성생활을 최대한 가꾸고 즐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글은 그의 저서 <부부의 성 100배 즐기기>?(도서출판 선영사 刊 ) 중의 일부분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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