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단식·명상으로 새로운 삶의 활력 되찾았어요”
태권도에 몸담은 지 어언 50여 년. 한 평생 잔병치레라는 것도 모르고 살아왔던 정공덕(60) 씨는 4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갑작스레 찾아온 ‘공황장애’를 당당히 물리쳤다. 올해 나이 환갑에도 여전히 활력 넘치게 살고 있는 그의 공황장애 극복기를 직접 들어보자.
심리적인 병 공황장애!
운동에 관해, 건강에 관해, 각종 대체요법에 관해 ‘도’가 튼 체육인. 여전히 건장한 풍채하며 떡 벌어진 어깨, 그리고 자신감이 넘치는 이미지만큼이나 날렵하고도 튼튼해 보이는 정공덕 씨는 아직까지도 체육, 무도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식들도 출가시킨 어언 예순의 나이. 4대 독자 외아들로 태어나 10살 때부터 시작한 태권도는 지금까지 천직이 되어버렸고, 아버지의 전철을 밟아 경희대 태권도학과 4학년생으로 현재 스리랑카에 나가있는 아들까지, 이래저래 무예에 관한 뿌리 깊은 집안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몇 년 전까지는 태권도장도 하고 헬스클럽도 운영했었죠. 물론 지금은 태권도를 직접 가르치지는 않지만 얼마 전에 모 방송국 TV프로에서 태권도 심사를 맡기도 했었습니다. 일선에서는 물러났어도 다양한 체육관련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죠. 바쁘게 삽니다. 하하!”
이런 그는 도대체 어디가 아팠던 것일까? 아무리 살펴봐도 일반 사람들보다 곱절은 더 건강한 체격의 주인공인지라,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는 터. 툭 터놓고 과거를 물으니 ‘공황장애’를 앓았었다는 말을 한다. “92년도부터 그랬었죠. 그땐 공황장애라는 말도 없었어요.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이었죠. 병원에도 가보고, 유명하다는 정신과 상담이나 기 치료도 받아보고 건강보조식품을 박스로 사다놓고 먹는 등 하여간 별의별 짓을 다했었죠. 하지만 증세가 전혀 호전되지 않은 채 몇 년이 흘렀을까? 결국 96년도에 병원에서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늘 자신감에 넘쳤고 몸에 관해서는 그 누구와도 대적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고 자부했건만, 급작스레 찾아온 마음의 병은 그 어떤 치료로도 쉽사리 물리쳐지지 않았다. 당시 수 십 만원을 호가하는 유명 전문의의 상담도 받았지만 약을 먹을 때만 증세가 호전될 뿐 그다지 큰 효과를 볼 수 없었고, 심지어는 운전을 할 때에도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온전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 등등 극도의 불안감과 가슴을 조여 오는 답답함 때문에 몇 년 동안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뚜렷한 원인도 없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마침내 96년 즈음 병원으로부터 ‘공황장애’를 판명받게 되었다. “제가 한때는 90kg도 훨씬 더 넘는 체중에다 육류를 어마어마하게 먹었고, 또 밥 때를 놓치면 식은땀을 줄줄 흘릴 정도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었죠. 아마 자연 그대로 사는 것을 거슬렀기 때문에 그런 질환을 앓았던 것도 같고… 아무튼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게 최고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적절한 단식과 냉온욕, 풍욕으로 공황장애 이겨내
정공덕 씨는 공황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반신욕을 하고, 수지침 등 다양한 대체요법들을 공부해나갔다. 그러다가 한 지인의 권유로 냉온욕과 풍욕, 그리고 단식 프로그램을 권유받았다고 한다.
“당시 아주대 병원에서 처방받은 15일치 처방약을 갖고 청주로 내려가 10박 11일 단식프로그램을 받게 되었죠. 처음에는 처방약을 먹지 않으면 증세가 더 심해졌었는데, 그 곳에 있으면서 단식과 명상, 심신의 안정 등 프로그램을 따라하니 약을 먹지 않아도 오히려 몸이 나아졌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생활이 잘못되어서 저에게 그런 병이 찾아왔었나 봐요.”
인간은 먹는 것이든 생활하는 것이든 욕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동물처럼 자연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공덕 씨의 설명.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택하면서 그의 공황장애는 조금씩 눈에 띄게 호전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황장애 진단 이후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완전히 바꾸고 소식하며 꾸준한 운동과 명상을 계속한 결과 정공덕 씨는 예전의 건강했던 몸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몸무게도 75kg 정도를 유지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체중이 불었다 생각되면 반단식과 운동을 통해 꾸준히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는 정공덕 씨.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처럼 공황장애를 극복한 그의 오늘은, 새롭게 시작하는 제 2의 인생에 있어 첫 시발점이 아닐까? 그의 건강한 황혼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정공덕 씨가 추천하는 공황장애 극복법>
1. 육식은 가급적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지켜라.
2. 자연식을 선호하되 오곡밥 등과 같은 잡곡밥을 먹어라.
3. 소금 섭취량을 대폭 줄여라.
4. 모관운동이나 발목펌프운동과 같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하라.
5. 밥 먹는 양을 젊었을 때보다 줄여라.
6. 오후 6시 이후에는 되도록 먹지마라.
7. 체중조절을 위해 가벼운 반단식을 적절히 행하라.
8. 모든 욕심을 버리고 항상 편안한 마음자세를 가져라.
9. 멸치와 시금치를 동시에 섭취하면 결석이 생기므로 같이 먹는 것을 피하라.
10. 단식을 할 경우 반드시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맞춰 행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