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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특집] 이보다 더 명쾌할 순 없다! 가깝고도 먼 부부사이 트러블 해결책

2006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신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강동우 성의학클리닉 연구소 강동우 박사】

남남인 두 사람이 만나 마치 운명처럼 결혼을 한다. 다들 꿈꾼다. 그리고 믿는다. 장밋빛 행복이 펼쳐지리라. 그러나 어찌 알았으랴? 마주보고 있어도 외로울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채워지지 않는 마음속 빈자리가 생길 수 있음을.

결혼, 그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유혹이 낳은 부부 사이 트러블 해결책을 강동우 성의학클리닉 연구소 강동우 박사로부터 들어본다.

“아내들은 괴롭다!” 자상하던 내 남편은 ‘지금 어디에…’

사례 1.?바람기 심한 남편 때문에 속상해요!

되풀이되는 남편의 외도 때문에 남모르게 속앓이를 해온 마흔 한 살의 전업주부입니다. 수십 번 이혼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봤지만 차마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3년 전 그때도 남편의 외도 때문에 이혼 직전까지 갔었는데 하나뿐인 아들이 눈에 밟혀 차마 갈라서지 못했습니다.

내게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나름대로 남편에게 잘해주려고 노력도 해보고, 없는 애교도 부려보았지만 남편은 연례행사처럼 바람을 피웁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도 제 마음에는 황량한 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 송희숙(가명, 41세, 경기도 시흥시 거주)

☞ 강동우 박사의 명쾌 처방

배우자의 외도 문제에 대해 어떤 특정 이유를 단정하고, 그 문제만 해결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남편의 외도는 단순히 성욕이 유달리 강한 것이 원인이 될 때도 있지만, 이유없는 공허감이나 우울증 등이 배경이 될 때도 있습니다. 아울러 부부간의 성적 불만족이나 숨겨진 성기능장애가 원인인 경우도 있지요.

우선 남편의 반복된 외도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어떤 수준의 경고만 하고 또 잘해주는 식으로는 남편의 바람기를 잡을 수는 결코 없습니다. 아들 때문에 참고 산다는 어머니로서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이혼요구만 하고 또 양보할 것이 아니라 남편의 노력과 재발방지를 위한 명확한 답변과 실제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반복된 외도에 대한 남편의 재발방지 노력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치료도 포함시켜야 하겠지요. 이는 남편의 외도를 벌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 뿌리에 숨겨진 우울증이나 공허감, 성적 불만족과 성기능장애 등을 다루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례 2. 남편이 성생활을 자꾸 기피해요!

결혼한지 5년 된 주부입니다. 저희들은 둘 다 30대 후반에 늦은 결혼을 해서 신혼초에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행여나 성생활이 태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서 성관계마저 삼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는 애를 키운다고 또 몇 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요즘와서 종종 남편이 저를 좀 안아줬으면 하는데 관심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가끔 성생활을 해도 남편은 사정을 하면 다음날 피곤하다며 곧바로 내려오곤 합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번번이 그러하니 혹시 남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제가 싫어서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 박선미(가명, 43세, 서울 은평구 북가좌동 거주)

☞강동우 박사의 명쾌 처방현재의 남편은 40대 중반의 나이로 젊은 시절에 비해 다소 성기능에 노화현상이 생길 수 있는 나이입니다. 즉, 예전만 못한 발기능력 등으로 남성으로서 위축감이 생기고 이것이 적극적인 성생활을 저해하는 것이지요. 아울러 남편은 ‘접이불루’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생활을 많이 하면 피곤하고 정액을 배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과거의 잘못된 상식일 뿐입니다. 이보다 성기능 또한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할 수 있는 ‘용불용설’이 맞다고 하겠습니다.

아울러 남성이 40대 중반에 이르면 젊은 나이에 비해 남성호르몬의 생산이 급격히 감소하여 성욕도 저하되고, 정액량도 주는 등 남성갱년기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성기능의 노화현상과 남성갱년기의 증상들이 남성으로서의 자신감을 위축시키고 성생활의 기피로 이어질 수도 있지요.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현대의학의 수준이 날로 발달하여 얼마든지 성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우선 남편의 성기능이 정상적인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다루는 것이 옳은지 성의학 클리닉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잘못된 생각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사례 3. 무관심한 남편 때문에 살 맛이 안나요!

오늘도 남편은 제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출근을 했습니다. 남남인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그날부터 볼 것, 못 볼 것 다 보며 살다보면 언제부턴가 데면데면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찌 신혼시절의 그 불꽃같은 정열을 바라겠습니까?

그러나 결혼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 남편의 태도는 저를 너무 비참하게 합니다. 제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머리 스타일이 바뀌어도 감감 무소식, 아무리 말을 시켜도 단답형으로 끝내 버리니 대화다운 대화는 아예 이루어지질 않아요. 제가 매력이 없어져서 그럴까요? 어떻게 하면 다정다감한 남편과 오순도순 이야기꽃 피우며 살 수 있을까요?

▣ 이순희(가명, 45세, 서울 목동 거주)

☞강동우 박사의 명쾌 처방좋은 지적이며 많은 중년여성이 공감할 만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사실 여성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심리적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정서적 친밀감입니다. 질문하신 분은 남편과의 관계에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서적 친밀감은 또한 여성의 성반응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남성의 경우 강한 시각적 자극이나 성적 환상에 따라 성적 흥분반응이 오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상대 파트너와의 강한 친밀감이 성적 흥분의 필수요소이기도 하지요. 즉, 두 사람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을 잘 이끌어내야 하며 이를 통해서 두 사람 사이에 안정감이 생기고 성적으로 적절한 부부관계까지 유지되면 그야말로 아주 행복한 부부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런 문제의 원인을 혹 ‘내게 매력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하고 걱정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생각입니다. 우선 두 사람 사이에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생활부터 갖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는 것에서 친밀감은 자연스레 생길 수 있으며, 단기간에 어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조급하게 재촉하는 것은 섣부른 욕심입니다. 하나하나씩 벽돌을 쌓기 시작하면 언젠가 아름다운 집이 완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강동우 박사는 “결혼의 진정한 의미는 서로 다른 남녀 두 사람이 이 질성을 넘어 동질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히고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은 열정과 친밀감, 그리고 헌신의 3요소가 각각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한다.

즉 열정에만 사로잡힌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하고, 열정이 없는 친밀감만으로는 오누이 같은 부부가 될 수밖에 없으며,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헌신은 쉽게 지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란다.

“남편들은 피곤하다” 사랑스런 내 아내 ‘돌려줘…’

사례 1
의부증 심한 아내 때문에 피곤합니다!

또다시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벌써 다섯 번째입니다. 뭘 확인하려는지 아내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전화를 해댑니다.

백화점 영업부에서 일하는 저는 아내의 의심 때문에 미칠 지경입니다. 제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뭔가 빌미를 보였겠지 생각하겠지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단지 아내가 저보다 2살 연상이라는 것, 또 제가 백화점에 근무한다는 게 불안한가봐요.

▣ 박현수(가명, 35세, 서울 구로구 온수동 거주)

☞강동우 박사의 명쾌 처방의부증이나 의처증, 즉 배우자를 의심하는 데는 여러 사연이 있습니다. 물론 배우자가 그러한 빌미를 제공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제법 많은 경우에는 의심을 하는 당사자의 심리적 안정감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즉, 스스로 자신이 별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여길 만한 열등감이나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대 배우자에게 투사되어 막무가내로 의심하고 확인하는 증세로 발전하는 경우이지요.

우선 본인의 잘못은 무엇인지, 꼭 외도를 의심할 만한 빌미를 제공한 것뿐만 아니라 아내에게 소홀했던 구석은 없었는지 확인해보고 그럴 만한 부분이 있다면 이해를 구하고 아내의 신뢰를 얻도록 생활습관과 아내를 대하는 자세부터 바꾸십시오. 간혹 아내는 부족한 애정표현이나 성생활에서 남편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전혀 본인의 소홀함이 없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내의 의부증 증상을 그 근원부터 확인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사례 2
우울증 심한 아내 어찌해야 합니까?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아내의 우울증은 날로 깊어만 갑니다.
이제는 혼자서 울기까지 합니다. 집안 살림은 나 몰라라한지 오래 됐습니다.

2년 전 둘째 아이를 낳은 뒤부터 시름시름 삶의 의욕을 못 느끼더니 그 증상이 지금은 심한 자기 비하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게 재미가 없답니다. 남편인 제가 아무리 잘해주어도 위로가 되지 않나봐요. 커 가는 아이들도 아내에게는 기쁨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혹 큰 일이라도 저지르는 게 아닌가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아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장호영(가명, 46세, 부산시 영도구 거주)

☞강동우 박사의 명쾌 처방당장 아내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우울증의 치료입니다. 3분의 1이상의 여성이 일생동안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만큼 우울증은 흔한 질병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우울증은 내분비계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생리 전후나 출산 후 또는 폐경기를 전후하여 많이 발생합니다.

우울증 치료는 우울증 관련 약을 복용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현대 의학에서 우울증 약은 그리 부작용이 많지 않으며 치료효과도 탁월합니다. 아울러 적절한 심리치료를 동반하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적어도 6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재발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사례 3
성적 매력이 전혀…느껴지지 않아요!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머리하며, 화장기 없는 얼굴에 드러난 거뭇거뭇 기미 낀 얼굴. “잘 다녀오세요!” 출근하는 저를 배웅하는 아내의 모습에 아무런 느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신혼 초 퇴근하기가 무섭게 아내의 품으로 파고들던 때가 제게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아내의 몸이 제게 닿는 게 별로 기쁘지가 않아요. 10년이나 같이 산 부부이니 당연하다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성적 매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하는 걸까요?

▣ 이영호(가명, 38세, 서울 면목동 거주)

☞강동우 박사의 명쾌 처방신혼 때 부부는 열정이라는 성욕에 이끌려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이 시기에 오르가즘과 같은 성적 만족감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친밀감을 형성해두는 것이 필요하지요. 이 친밀감이 형성되지 못하면 열정이 식고 난 후 배우자로부터 어떤 매력도 느끼지 못하고 부부는 성욕저하나 섹스리스의 문제로 빠져들게 됩니다.

성의학 클리닉에서는 이런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성적 매력이라는 것을 육체적인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내가 이 사람과 얼마나 많은 부분을 정서적으로 공유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부부간에 정서적인 유대감이 강할수록 성적 매력도 싹트게 됩니다. 또한, 부부의 성생활은 서로 쾌감과 유대감을 주고받는 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희, 후희, 체위, 성생활의 환경 등 천편일률적인 방법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아내와 함께 새롭고 흥미로운 성관계를 누릴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십시오.

그래도 어려울 때는 상호 성적 만족감을 저해하는 요소에 대해 성의학 클리닉에서 평가를 받고 이를 교정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간혹은 어느 한쪽의 성기능장애가 상대방에 대한 성적 만족도를 저해하고, 성적 매력을 잃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성기능 부족은 스스로의 눈에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요.

강동우 박사는 “대부분의 부부갈등은 나만의 문제도 아니고 너만의 문제도 아닌 ‘우리’의 문제”라고 밝히고 “따라서 부부 갈등과 위기가 닥쳤을 때는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성의학 전문의 강동우 박사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을 거쳐 성과학 연구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 성기능장애의 임상진료분야에서 세계 최다 환자수를 자랑하는 미국 보스턴의대 성의학 연구소에서 연구와 임상진료분야를 연수하였으며, 현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성기능장애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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