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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비타민 팀닥터 권오중 박사

2010년 01년 건강다이제스트 소망호 16p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매일 비타민 C 6000mg 섭취하고 ‘스쿼트’ 자세로 근력 높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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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전문의인 권오중 박사는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MSKCC) 교환 교수 시절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당시 서울대 의대 교수였던 그는 건강에 별 관심이 없었다. 다른 의사들처럼 예방의학보다 질병 치료에 열성을 쏟았다. 미국 의사들은 달랐다. 운동을 많이 하고, 식사와 영양보충제를 챙겨 먹었다. 상류층이 모여 사는 맨해튼에 웰빙 열풍이 불면서 비타민·유기농 상점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뉴저지에 살 땐데 맨해튼 병원까지 1시간씩 걸어 출·퇴근했어요. 러닝백을 메고 걷는데 기분이 상쾌하더군요. 비타민 매장에는 전 세계 건강식품이 쌓여 있었어요. 인삼도 수십 종류 있고…. 암 연구하러 갔다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거죠.”

‘비타민’ 주치의로 웰빙 전파

귀국 후 KBS 2TV 건강정보 프로그램 ‘비타민’과 인연을 맺었다. 권 박사는 건강한 시청자들을 TV 앞에 앉히려면 예능국에서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프로그램’으로 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03년 6월 ‘비타민’이 첫 방영된 후 현재까지 팀닥터를 맡고 있다. 그는 “대학 교수 시절 TV클리닉에 출연했는데 시청률이 4%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건강한 사람이 건강을 잘 유지해 병원에 오지 않는 웰빙사회에 일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원의가 된 것도 ‘웰빙 전도사’가 되고 싶어서였다. 안정적인 교수직을 그만둔다고 하자 가족의 반대가 심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2002년 개원한 후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쳤다. 지난 10월에는 무료건강사이트 ‘비타민MD’도 오픈했다.

가까운 친구들은 종종 “권박은 왜 늙지도 않냐?”며 핀잔(?)을 준다. ‘동안’의 비결로 그는 비타민을 꼽았다. 매일 비타민 C 6알(6000mg), 종합비타민제 한 알씩 복용한다. 10년 동안 감기 한 번 안 걸렸단다. 가까이서 보니 주름이 많지 않고 반점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권 박사는 내년 3월이면 결혼한 막내딸이 아기를 낳아 할아버지가 된다. 세월이 그만 비켜간 것일까?

“피부 노화뿐 아니라 노안도 별로 진행되지 않았어요. 비타민 C 하루치 6알은 파인애플 30kg을 섭취하는 효과가 있어요. 굳이 비싼 천연비타민을 먹을 필요는 없어요. 전 화학비타민을 먹습니다. 효능이 같거든요. 한 알에 70원씩, 한 달이면 1만 2900원밖에 들지 않아요.”

매일 아침 오메가-3 영양제 2알(2g)도 챙겨 먹는다. 권 박사는 “에스키모인들은 물개나 고등어를 많이 먹어 동맥경화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며 “현대인들은 육류와 패스트푸드를 즐기기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늘 하루 3쪽 먹고‘사이다 김치’ 즐겨

그는 기상하자마자 토마토 1개와 사과 반개를 갈아 한 컵씩 마신다. 아침식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식탁에는 잡곡밥 반 공기, 시금치나 아욱, 무청을 넣은 된장국, 멸치볶음, 김, 김치가 빠짐없이 오른다. 식사 후 믹서에 무지방 우유 300?400cc와 검은콩을 갈아 마신다.

주방 냉장고에는 백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등 온갖 종류의 김치가 있다. 발효식품인 김치에는 섬유소와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그는 아내에게 ‘사이다 김치’를 주문한다.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만들어야 많이 먹기 때문이다. 고춧가루는 충분히 넣어 맵게 먹는다. 캡사이신이 함유된 고추는 비만을 방지해준다.

마늘도 하루 3?6쪽 먹는다. 콩나물국에 마늘을 듬뿍 넣는다. 권 박사는 “마늘은 항암식품 1위로 미국인들도 즐겨 섭취한다.”며 “마늘쫑 반찬을 싱겁게 만들어 자주 먹고, 외식 때마다 마늘을 충분히 먹는다.”고 덧붙였다.

밥은 매끼 반 공기만 먹는다.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권 박사는 “단백질은 하루에 자신의 체중에 1.5배를 곱한 양만큼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식습관을 보면 불고기나 갈비 몇 인분을 푸짐하게 먹고 며칠씩 단백질을 잘 먹지 않아요. 생선, 육류, 닭가슴살 등을 매일 꾸준히 섭취해야 합니다. 생선 큰 거 한 토막과 불고기볶음 반접시를 한 상에 차리는 것도 좋지 않아요. 하루 세끼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그는 진료실에서 틈틈이 운동을 한다. 하루 100회씩 상체 운동인 팔굽혀 펴기를 한다. 짬날 때마다 10?20회씩 한다. 스키 활강 자세인 스쿼트도 하루 1분씩 5회 한다. 허리를 굽히지 않은 채 가슴은 펴고, 무릎은 발끝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한 후, 배를 끌어당기고 가슴을 밀어 올려 긴장을 유지한다. 그는 “집에서 샤워 후 머리카락을 말리면서도 스쿼트 자세를 취한다.”며 웃었다.

매일 50회씩 아내와 함께 윗몸일으키기도 한다. 요통을 한 번도 앓지 않은 것은 근력 강화 운동 덕분이란다. 권 박사는 “근육은 추운 겨울에 입는 털코트처럼 우리 몸의 완충작용을 한다.”며 “특히 근육량이 적은 여성들은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권했다.

출퇴근 땐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도 거의 타지 않는다. 하루 평균 1시간씩 걷는다. 운동량을 보충하기 위해 평일 하루 저녁에 1시간 10분간 8km를 속보로 걷는다. 성인 남성이 1시간에 4km를 걷는다고 치면, 거의 2배 속도인 셈이다. 일요일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집 주변 고수부지와 학교 운동장을 3~4시간씩 걷는다.

토마토·콩단백질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

그는 서울대 교수로 있던 1990년 전공을 위암에서 유방암으로 바꿨다. 유방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초경이 빨라지고 폐경이 늦어져 에스트로겐 분비 기간이 길어지고 사회활동으로 임신과 출산,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육류와 지방질 섭취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도 한 이유다. “여성암 1위가 유방암인 데도 검진을 하지 않는 여성들이 적지 않아요. 미국은 50?60대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은 데 반해 우리나라는 30?40대 여성들이 많이 걸려요. 35세 이하 유방암 환자는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크게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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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캠페인에 사용되는 진주는 ‘지혜의 진주’로 불린다. 진주 한 알 만한 크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다는 의미다. 1cm 미만의 암은 완치가 가능하다. 혹이 작을 경우 예전에는 모든 유방암을 전체 절제했으나 지금은 부분 절제가 원칙이다.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전체의 5% 밖에 안 된다. 그만큼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권 박사는 “유방암 환자 증가율이 세계 평균의 20배 이상이고, 지난 10년간 3배 이상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며 “30대부턴 2~3년마다 한 번씩, 40대 이후 매년 유방암 검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식습관과 운동에 신경 써야 한다. 하루 1시간씩 일주일에 4일간 걷기 운동을 하면 좋다. 토마토와 콩도 도움이 된다. 두부, 된장, 간장 등 콩단백질은 유방암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몬의 활동을 억제시켜 주는 식물성 호르몬이 많이 들어 있다. 토마토를 즐기는 이탈리아 여성들이 유방암에 덜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 박사는 “웃음이 최고의 명약”이라고 강조했다. “큰아들이 중학교 다닐 때 가훈을 써오라는 숙제가 있었어요. 그때 ‘웃으며 살자’라고 써서 보냈어요. 아이도, 선생님도 황당해 했죠(웃음). 인생은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건강염려증에 빠지지 마세요. 좌절도 많고 힘든 일도 많지만 웃고 사는 게 건강에 좋아요.”

키 174cm, 몸무게 70?72kg. 경기고 시절 체중 그대로다. ‘웃음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생활 속 운동인 NEAT를 열심히 해온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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