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메디오라센터 이성권 원장】
우리 몸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특별한 운송기관이 있습니다. 일명 ‘임파’라고 부르는 림프계가 그것입니다. 소화관에서 영양성분을 운반하고, 정맥에서 감당할 수 없는 입자가 큰 노폐물을 운송하고, 세균과 종양 등을 방어하는 림프구를 운송하는 우리 몸의 중요한 운송기관이 림프계입니다. 그러나 이 운송기관은 자체 동력이 없어서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근육과 관절운동의 도움을 받아야 림프계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림프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근육과 관절운동에는 부드럽고 활기찬 기공체조가 안성맞춤입니다.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할 때, 팔다리를 오므리고 한참을 있을 때, 팔베개를 하고 한동안 있으면 팔다리가 찌릿찌릿 저려오고 쥐가 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들은 림프계의 흐름이 막혀서 일어나는 현상들입니다. 손발과 팔다리를 장시간 고정된 상태로 있거나 관절을 접고 있으면 림프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면서 저린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림프계는 소화계와 면역계에 관여하고 세포 속의 노폐물과 피로물질을 제거하는 청소부 역할을 담당하는 등 인체의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따라서 림프계의 흐름에 일시적인 장애가 있더라도 몸 전체의 신진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림프계는 몸 전체를 흐르면서 혈관계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고 있지만 구조와 기능적인 면에서 다른 점이 많습니다. 혈관계는 동맥과 정맥의 양방향 구조로 이뤄져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고 있지만 림프계는 혈관계의 정맥에 해당하는 한 방향으로만 흐르고 있기 때문에 순환작용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림프계는 혈관계와 달리 대단히 수동적입니다. 혈관계는 심장이라는 펌프를 사용해서 혈액을 순환시키지만 림프계는 독립적인 펌프기능이 없기 때문에 근육과 관절운동에 의해서 림프액의 흐름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림프계의 흐름을 좋아지게 하는 운동은 빠르고 격한 운동보다 느리고 부드러운 운동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기공체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기지개를 자주 해주는 것이 림프계의 흐름을 좋아지게 합니다. 기지개는 근육과 관절의 수축, 이완작용을 통해 림프계의 펌프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양팔을 옆으로 쭉 뻗은 상태에서 손목을 좌우로 돌려주는 운동과 양다리를 모아서 앞으로 쭉 뻗은 상태에서 발을 서로 마주치는 발치기운동은 기공체조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