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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의 이달의 특선] 홍두깨처럼 딱딱하게?

2008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잎새호

【건강다이제스트 | 미트라한의원 이재형 원장】

친한 고등학교 동창들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다. 늘 솔직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잘하는 한 친구가 색다른 경험을 털어놔 한바탕 박장대소를 했다. 이 친구의 고민은 조루 때문에 아내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데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옮겨본다.

잔뜩 기대한 거사는 실패로 끝나고…

하루는 아내가 잡지 광고를 보면서 비뇨기과에서 남성의 자신감을 키워준다는 수술에 관한 것을 보면서 하는 말이 “광고비도 많이 들텐데, 이런 광고 계속하는 것 보면 남자들 이런 걸 많이 하나 보지?” 하는 거야. 그러면서 슬쩍 내 눈치를 살피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나도 한 번 해볼까?” 했지. 그랬더니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웃기만 하더니 “정 하고 싶으면 그러든지.” 그러더라고.

조금 망설이다가 수술하러 가서 진짜 모든 옵션을 다하고 왔지. 수술하고 오자마자 아내가 바로 다가오더니 “여보, 어디 한 번 보자, 어떻게 한 거야?” 그러면서 상당히 고조된 목소리로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이더구먼. 그래서 팬티 내리고 붕대, 반창고 붙여진 내 물건을 보여줬지. 그랬더니 반창고까지 살짝 떼어보려 하는 거야. “아! 아~파” 했더니 “아, 미안 미안, 히히, 근데 언제 반창고 뗀데?”하대. “응, 한 3일 걸린대, 항생제도 먹어야 하고.” 그랬지.

드디어 3일이 지나고 반창고 떼고 개통식을 하기로 한 날이야. 약간 긴장도 되고 손바닥에선 땀도 나더라야. 링도 박고, 별것 다해서인지 거대해진 내 물건을 서서히 진입시키는 데 시작부터 반응이 오더라고. 평소와는 다른 높은 톤의 비명 소리 나오고 해서 속으로 ‘오! 예!’ 하면서 흐뭇하게 일을 치르려 하는데 불과 1분도 안 돼서 확 깨더라고!

와이프가 손을 내저으면서 “여보, 도저히 못 하겠어. 안 되겠다. 그만 그만!” 하는 거야. “그래 처음이라 적응하느라 그러는 걸 거야.” 했더니 이럴 땐 서로 쉽게 합의가 잘 되더구먼. 3번 정도 더 시도해 봤는데 여전히 힘들어서, 본전 생각 안 했을 리 없는 우리 와이프, 풀 죽은 목소리로 “여보, 미안한데 다시 가서 원상 복구하는 수술하고 와라. 차라리 예전이 훨 나아.” 이러는 거야. “에이 씨! 다 하고 오랄 때는 언제고.” 중얼거리다가 결국 다시 원상복구 수술하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말았지 뭐!

내 속에 있는 기능부터 깨우고 활용하자!

이 실패한 거사 얘기를 어찌나 구수하고 재미있게 하든지 듣는 사람 모두 다들 무릎을 치고 웃었다. 성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에너지 흐름을 운용하는 능력이지 외형적 변화가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 남성 성기의 크기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이론으로도 입증이 되었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충분히 흥분이 되면 여성의 질은 풍선처럼 안쪽으로 부풀어 아무리 작은 음경이라도 꽉 조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감각상태가 충분히 흥분의 고조기까지 올라가느냐이다. 여성에겐 이 감각의 집중과 몰입, 그리고 남성에겐 자신의 흥분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다. 소프트웨어가 그대로인데 하드웨어를 바꾼들 큰 차이가 있겠는가?

오히려 링이니 하는 것을 주입시키고 나서 그 자연스럽지 않은 이물감과 딱딱한 느낌이 너무도 큰 거부감으로 와서 집중 몰입이 안 되는 여성들이 꽤 있다. “적당한 크기의 사탕을 이리 저리 빨아먹어야 맛있지, 욕심내서 입 안 가득 큰 사탕 먹으려면 입천장만 까지고 맛을 제대로 음미 못하지!”라는 말이 있다. 적절한 비유이다. 여성의 소위 이쁜이수술, 즉 질 성형 수술 후 여성 본인의 감각이 더 무뎌지는 경우도 듣게 된다. 서로가 좋아야 되는 것이 진정한 성의 교류인데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은 의미가 없다.

남성 조루 치료를 위해 하는 음경배부신경 수술도 같은 문제가 있다. 음경의 감각신경이 예민하다고 그 신경을 잘라서 못 느끼게 하는 수술인데 사실 음경 신경이 예민한 것은 어떤 측면에선 오히려 좋은 것이다. 자신의 감각을 고양시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더 근원적인 것은 이 신경을 조절하는 것이 뇌에 있다는 것이다. 뇌에서 전달 지시하는 이 감각 에너지를 자유로이 운용하는 것이 본질적인 치료다. 손버릇이 나쁘다고 손을 자른들 그 도둑질 버릇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겠는가?

그 정신을 바꾸는 것이 무엇 하나 잘라 버리지 않는 온전한 치료가 아니겠는가? 우리 몸은 모두 유기체적으로 미묘하게 연결돼 있는 구조인데 귀찮게 하는 것들을 모두 잘라낸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위험한 발상이다. 우리나라만큼 이런 수술이 많은 곳이 세계적으로 없다고 하니 우리의 고정관념을 되돌아볼 일이다. 내 속에 이미 있는 기능을 깨우고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이 안전하고 자연스럽고 또 온전하다.

이재형 원장은 대구한의대 외래교수이며, 미국 듀크의대 통합의학센터에서 1년간 그룹스터디에 참여했다. 17년 동안 탄트라 및 성도인술을 수련한 주인공이기도 하며 현재 미트라 한의원 원장으로 활동중이다. 우리 삶에서 성(性)의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할 근원적 화두라고 말하고 그는 성 에너지는 우리를 생존하게 하는 근원적 힘이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성스러운 성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세상 속 사람들과 폭넓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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