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이윤수 비뇨기과 이윤수 박사】
예로부터 남의 제사상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지 말며, 남의 부부생활에 왈가왈부 참견 말라고 했다. 특히 부부생활에 있어서 만큼은 누가 끼어 들 수도 없고, 끼어 들어서도 안 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던가.
다만 허구 헌 날 이부자리가 삐거덕거리고 잠자리 불만이 폭발 수위에 오른 부부들을 위해, 부부 사이를 보다 돈독히 할 수 있는 감각 훈련법에 대해 살짝 공개하도록 하겠다.
결혼 5~10년 사이 부부 갱년기 잦아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6년 전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결혼했던 주부 신모 씨(35)는 결혼식 비디오를 되돌려 보면 오늘도 한숨만 내쉬고 있다. 아직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려면 멀고 멀었건만, 이미 부부 사이는 허허백발 노년처럼 잔뜩 시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결혼 1년 차 때까지만 하룻밤에 두서너 번의 정열을 불태우던 남편이었는데, 출산 이후부터 점차 시들해지더니 한 달에 한 번은 고사하고 이제는 거의 연중행사처럼 부부생활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부부관계가 소원해지고 자주 다투는 등 부부간의 골이 점차 깊어지게 되었단다.
이처럼 최근 결혼 5~10년 차 된 부부들의 부부 갱년기 증상이 급증하고 있다. 물론 이 시기의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작 잠자리 때문에? 이렇게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Yes”다. 이혼의 밑바탕에 깔린 대다수의 이유가 바로 ‘이부자리 속의 불만’이기 때문이다.
이윤수 비뇨기과 이윤수 박사는 “신혼기간이 넘어가면 많은 부부들의 잠자리가 시큰둥해집니다. 그 사이에 아이도 낳기 때문에 아내는 아이에게 헌신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남편에게 소홀히 하게 되죠. 또 남편은 진급이나 직장 내 위치 강화 때문에 바빠지고 그래서 점차 집에 소홀해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탓하게 되고, 점차 대화가 단절이 되면서 부부생활에도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따라서 아무리 뛰어난 잠자리 테크닉을 배운다 해도, 이런 근본적인 문제해결 없이는 부부생활이 좋아질 수 없습니다. 또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감각훈련 중 하나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역설한다.
☞이윤수 박사가 말하는 침실이 황홀해지는 감각 훈련법
대화시간을 늘려라
원활한 부부생활을 영위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정신적 교감이 우선이다. 생각해보라. 단순한 육체적 교감은 동물의 교배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 상대의 고민은 함께 공유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랑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냐고? 천만의 말씀. 사랑하면 할수록 대화는 더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잠자리 사인을 보내라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잠자리도 두 사람이 동시에 원할 때만 가능하다. 아내는 하루 종일 육아에 지쳤는데 남편 혼자 불이 붙는다면, 반대로 남편은 일 때문에 고단한데 아내는 간절히 원한다면, 과연 온전한 잠자리가 가능하겠는가? 서로가 원하는 때를 잘 알 수 있도록 부부간에 은밀한 잠자리 사인을 주고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부 마사지를 하라
부부 사이를 돈독히 하려면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이 필요하다. 자주 안아주고 키스하는 등 애정표현은 물론, 부부 마사지도 한 방법이다. 서로의 손길이 닿으면 그것을 통해 사랑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흥분을 유도하고 서로의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 목, 어깨에서부터 피로를 풀 수 있는 안마와 마사지를 하고, 점점 하체로 내려가며 자연스럽게 상대를 마사지하면 된다. 간혹 다짜고짜 성기부터 손이 가는 이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자칫 준비가 되지 않은 배우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피로를 푸는 마사지부터 성감대를 자극하는 마사지까지, 신체 접촉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자.
상대의 성감대를 찾아라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배우자의 성감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자신의 성감대를 모르는 이도 있다. 부부생활을 보다 황홀하게 보내고 싶다면 반드시 나의 성감대와 상대의 성감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남녀 모두 보통 생식기를 중심으로 성감대가 발달되어 있으며 남성은 성기와 고환 등이 가장 민감한 성감대이다.
오럴섹스를 통해 입으로 애무할 수도 있지만, 이에 반감을 갖는 경우 손으로 가볍게 귀두를 누르고 상하로 움직이며 애무하면 된다. 여성의 성감대는 클리토리스(음핵), 대음순, 소음순, 질 등이며 손으로 애무할 경우 반드시 손은 청결히 유지하되, 가급적 부드러운 손길로 자극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2차 성감대라 하여 상대의 흥분을 유도할 수 있는 곳이 입술(키스), 귀(귓볼), 목, 가슴, 대퇴부 등이다.
아직까지 상대의 성감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 이러한 교감을 통해 상대의 성감대를 개발하거나 자신의 성감대를 말해주는 등 서로 흥분된 잠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희시간을 충분히 가져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질병인 ‘빨리 빨리병’은 잠자리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대다수의 남성들이 전희는 무시한 채 곧바로 삽입성교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상 남성은 발기가 되면 이미 끝났다고 보면 된다. 발기와 동시에 사인이 왔는데 여성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결국 로맨틱한 잠자리를 즐길 틈도 없이 남성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아내를 배려하고 상대도 자연스럽게 흥분할 수 있도록 전희시간을 충분히 가져야만, 남녀 모두 만족스러운 잠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섹스 중에도 만족감을 표시하라
전희와 애무, 성교 등을 하면서도 상대에게 만족스럽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 흥분된 감정을 표현하는 가벼운 몸짓이나 신음 등은 상대편이 만족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렇게 되면 상대의 감정이 어느 수위에 올라가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점점 흥분이 고조되면 남녀 동시에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목석과 같은 잠자리는 부부생활을 황홀하게 할 수 없다. 보다 환상적인 잠자리를 꿈꾼다면 상대의 손길에 뜨겁게 반응하라.
마무리 스킨십은 잊지 말라
많은 사람들이 절정에 오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떨어지기 바쁘다. 하지만 전희와 섹스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마무리 스킨십이다. 섹스 후에도 반드시 가벼운 애무와 키스, 사랑의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간혹 사정을 하고 난 뒤 곧바로 담배를 피우거나 등을 돌리는 남성도 있는데 이는 자칫 상대의 기분을 언짢게 할 수도 있다. 서로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의 표시인 만큼, 반드시 마무리 스킨십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