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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비법] 종잣돈 모으는 2단계 법칙

2017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건강다이제스트 | 더코칭&컴퍼니 (The Coaching & Company) 우용표 대표】

대부분의 재테크 관련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종잣돈’의 중요성이다. 종잣돈이 있어야 결혼도 하고 노후도 대비할 수 있다고 한다. 종잣돈이 있어야 좋은 투자처가 있을 때 그림의 떡으로 지나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도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진다. 과연 종잣돈이란 무엇이고, 얼마의 돈을 모아야 종잣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종잣돈이란?

종잣돈, 영어로는 ‘Seed money’라고 한다. 종자도 그렇고 seed도 마찬가지로 ‘씨앗’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종잣돈은 단어만 놓고 보면 ‘씨앗이 되는 돈’이라 해석할 수 있다.

기가 막힌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씨앗이 가진 특성과 종잣돈이 가진 특성이 대단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기억하는가? 보릿고개, 초근목피!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과거의 우리 이야기다. 이렇게 힘든 삶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선배세대가 결코 건드리지 않았던 것은 그 해에 심어야 하는 종자(種子)였다. 지금 당장 배고프다고 해서 종자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잣돈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의 필요를 채우기보다는 앞으로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남겨두어야 하는 자금인 것이다.

종잣돈은 단순히 ‘재테크를 하기 위한 자금’이나 ‘은행보다 나은 수익을 얻고자 할 때 활용하는 자금’이 아니다. 그보다는 ‘지금’이 아닌 ‘앞으로’를 위해 준비하고 간직해야 하는 돈을 말한다.

얼마가 종잣돈일까?

과연 얼마를 모아야 종잣돈이라 할 수 있을까? 종잣돈에 대해 명확하게 정해진 기준은 없다. 누군가 종잣돈의 기준을 정해준다면 그 금액을 모으고 안심하면 될텐데 말이다.

반면 종잣돈에 대해 정해진 기준이 딱히 없다는 것은 내 스스로가 정할 수 있다는 역발상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처음의 질문으로 되돌아오자. 얼마가 종잣돈일까? 아래의 기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종잣돈을 모아본다면 어떨까 싶다.

종잣돈 모으는 2단계 법칙

종잣돈 1단계

본인 연소득의 2배를 목표로 한다 연봉이 5000만 원인 직장인이라면 1억 원을 목표로 해보자. 직장인의 경우 월급을 받으면 대출이자에 카드값에 자녀교육비까지 빠져나가면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마이너스의 생활에서 과감히 벗어나 본인 연봉의 2배를 모아보는 것이다.

그 2배를 모으는 빡빡한 계획과 생활은 처음에는 괴로움 그 자체가 되지만 습관이 되면 견디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된다. 운동과 비슷하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엔 자세도 서툴러서 하고 나면 온몸이 아프지만 어느 정도 적응을 하게 되면 운동효과를 보면서 건강해지게 된다.

직장생활의 괴로움을 쓴 소주와 건강에 나쁜 담배보다는 통장의 잔액을 통해 위안 받겠다는 계획을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혹시 직장인이 아닌 사업자라 해도 비슷한 기준을 세워볼 수 있다. 본인의 연간 소득의 2배를 1차 종잣돈 목표로 세워보도록 하는 것이다. 직장인의 경우처럼 괴로움을 통장잔액으로 달래보고 말이다.

종잣돈 2단계

연봉·연소득의 10배를 목표로 한다 연봉 5000만 원인 직장인이라면 5억원, 연소득 1억 원인 자영업자라면 10억 원을 종잣돈으로 모아보자. 목표가 거창하다. 심지어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다. 매월 적자를 면하는 것만으로도 안심해야 하는 상황인데 연봉의 5~10배라니 말이다.

<진짜 사나이>라는 병영체험 프로그램 해병대편에서 조교들이 끊임없이 이야기하던 것이 있다. “못하겠어? 그럼 나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연봉의 10배를 모으지 않는다고 해서 경찰이 잡아간다거나 재판을 받지는 않는다. 옆집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는 알고 있다. 나에게 종잣돈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그 성적표는 ‘돈이 필요할 때’ 받게 된다.

직장을 그만두고 가게를 차린다고 해보자. 보증금에 권리금까지 하면 적게는 5천만 원에서 평균 2억 원 정도 필요하다. 그리고 가게 운영이 잘 안 되는 경우를 대비해서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따로 3억 원 정도 모아두어야 한다. 이렇게만 해도 벌써 4억에서 5억이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연봉의 10배, 연소득의 10배라고 했을 때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족한 감이 들기까지 하는 금액인 것이다.

1단계에서 만족하지 않고 2단계까지 도전해본다면 생활은 말 그대로 ‘종잣돈 모으기의 습관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연봉 10배!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종잣돈은 습관이다

5000만 원 모으기 또는 1억 원 모으기. 이렇게 금액을 목표로 정한다는 것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잡고 실행함을 의미한다. 계획을 잡고 실행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 만고의 진리다. 마찬가지로 돈을 모으고자 한다면 돈을 안 써야 한다는 것 역시 자명하다.

마음껏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쓰고 싶은 대로 돈을 쓰면서 모으고 싶은 대로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 역시 허황된 거짓말일 뿐이다. 돈을 모으고 싶다면 돈을 쓰는 즐거움을 포기하거나 미루어야 한다.

종잣돈 모으기는 목표금액의 크기와 관계없이 ‘돈 쓰는 즐거움’을 미루고 ‘돈 모으는 즐거움’을 선택하는 습관을 키워준다.

배고프다고 종자를 먹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다. 지금 힘들다고 종잣돈이 되어야 할 돈을 소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눈사람을 생각해보자. 처음엔 주먹 만한 크기에서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만 굴려도 눈덩이가 마구 커진다.

종잣돈도 이와 같다. 처음에는 적은 금액의 씨앗이지만 꾸준함으로 씨앗이 거대한 나무가 되는 것이다.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보도록 하자. 10년, 20년 후에 ‘그때 시작하길 잘했어.’라는 안도감을 가지게 될 테니 말이다.

우용표 대표는 재테크와 기업 직무 교육 업체인 코칭&컴퍼니의 대표. 주요저서로는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신입사원 상식사전>과 <마흔살 재테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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