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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특집] 내 몸의 건강 열쇠, 평생~ 장 튼튼법

2010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물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차병원 대체의학·난치병센터 전세일 교수】

PART 1.?김진수 씨는 괴롭다

“아빠, 빨리 나와!”

여섯 살 딸애의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 있다. 화장실에 들어온 지 20분밖에 안 됐는데 저 난리다.

“조금만 기다려!”

위엄 있게 말해 보지만 김진수 씨(46세)도 속이 탄다. 아랫배에 힘을 주어 보지만 좀체 나올 듯 나올 듯 변죽만 울린다.

몇 번 더 딸의 성화가 이어졌을 때 겨우겨우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왔지만 여전히 아랫배는 묵직하고 개운하지 않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꼭 치르는 일상의 풍경이다. 아이들한테 ‘아빠는 화장실 귀신’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져 있을 정도다.

‘누군 그러고 싶어 그러니?’ 항의도 해보지만 개운하고 상쾌하게 아침 볼일을 잘 보는 것! 그것은 김진수 씨가 지난 10여 년 전부터 꾸어온 꿈이다.

비단 김진수 씨뿐일까?? 아침 거사를 가뿐하게 치르지 못해 고민인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문제는 이럴 경우 단순히 ‘잘 싸고’를 못하는 증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게 차병원 대체의학·난치병센터 전세일 교수의 주장이다. 만약 당신도 그렇다면 내 몸속의 대장, 그 속에 숨어 있는 건강비밀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PART 2. 대장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대장’하면 얼른 떠오르는 이미지는 별로다. 지저분하고 불결하다는 느낌도 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장은 ‘배설물 저장고’이기 때문이다. 배설물을 담는 그릇이요, 배설물을 내보내는 기관쯤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전부로 여겨서는 안 된다. 내 몸의 건강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내 몸의 면역력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일본 최고 권위의 면역학자 아보 도오루 박사는 “우리 몸의 면역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기관은 흉선과 골수, 그리고 장에서 생성되는 임파구”라고 밝히고 “그 중에서 장은 임파구를 만들어내는 거점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60%가량의 임파구가 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몸의 면역력을 쑥쑥 높여서 건강하게 살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건강의 3대 비밀로 전해 내려오는 ‘잘 싸고’를 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잘 싸고’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런 탓에 약국에 넘쳐나는 것이 변비약이다. 화장실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줄 모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세일 교수는 “잘 싸고를 잘하고 못하고는 대장의 건강상태를 나타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밝히고 “이러한 대장의 건강 상태는 대장 속에 살고 있는 수백 종의 세균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한다.

세균이라는 말에 펄쩍 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장에 사는 세균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전세일 교수는 “대장 안에 득실거리는 세균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첨병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름도 공생세균이다. 우리 몸과 상부상조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이들 세균에 의해 우리 몸은 건강할 수 있고, 대장의 기능 또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생세균은 대장 건강의 호위병으로 불린다.

PART 3. 대장 건강의 호위병?공생세균이 뭐길래?

이쯤 되면 장 건강의 핵심은 공생세균이 쥐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따라서 대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비결 또한 공생세균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방법이 궁금하다면 가장 먼저 공생세균이 싫어하는 것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전세일 교수가 소개하는 공생세균이 싫어하는 대표 3인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항생제

공생세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항생제다. 항생제는 나쁜 균도 죽이지만 좋은 세균도 죽이는 원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생제를 먹으면 하루나 이틀 정도 설사를 하게 된다. 장의 기능이 불규칙해지거나 교란이 일어나면서 설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함부로 항생제를 먹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도 있는 것이다. 먹을 때는 꼭 복용법을 지켜야 한다.

● 섬유질 없는 식사

소화가 되지 않아 쓸모 없는 식품으로 치부되기도 했던 섬유질은 공생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중요한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섬유질이 없는 식사를 하면 공생세균의 활동을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 변비, 설사는 공생세균의 적!

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져서 생기는 것이 변비다. 그렇게 되면 장내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서 공생세균의 활동을 위축시키게 된다. 그 대신 나쁜 균이 득세하면서 대장 안의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데 이것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도화선 역할을 한다.

설사도 공생세균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주범이다. 설사는 장의 운동이 지나치게 빨라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에 좋은 공생세균도 함께 씻겨져 내려가면서 우리 몸의 보호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전세일 교수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탄산음료, 술, 스트레스 등도 공생세균에게는 치명적인 적”이라고 밝히고 “평소 생활할 때 공생세균의 입장도 배려하면서 사는 것, 그것이 대장 기능을 튼튼히 하는 비결이 된다.”고 말한다.

PART 4. 혹시 나도? 내 몸의 공생세균 건강상태 체크법

혹시 내 몸은 어떨까? 공생세균이 대장 속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활발하게 기능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다음의 진단 기준을 갖고 판단해보자.

전세일 교수는 “이 진단기준은 장의 건강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고 밝히고 “일상생활 속에서 한 가지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한 번쯤 장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1. 평소 소화가 잘 되는가?

2. 배가 자주 아픈가?

3. 가스가 보통 이상으로 많이 나오는 날이 지속되는가?

4. 늘 가스 냄새가 심한가?

5. 늘 변비, 설사 증상이 있는가?

6. 복부 팽만감이 지속되는가?

★ 여기서 잠깐!

대장 건강을 논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새는 장증후군’이다.

이는 쉽게 말해 장벽이 샌다는 뜻이다. 현미경으로 보면 대장 벽에는 수많은 구멍이 나 있다. 자잘하게 퍼져 있다. 이 구멍을 통해 영양분이 흡수되기도 하고 때로는 영양분을 내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작용이 참으로 오묘하다. 대장은 자기가 알아서 우리 몸에 들어가도 괜찮은 성분은 통과를 시키고 그렇지 않은 성분은 통과를 거부함으로써 우리 몸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능을 하는 장벽이 어떤 이유로 해서 종종 새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문제는 자못 심각해진다. 우리 몸에 들어가서는 안 될 것이 몸 안으로 들어가 우리 몸에 갖가지 만행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특히 장속에 사는 세균들은 죽어서 노폐물이 되는데 그 독소가 몸속으로 흡수되는 것이 문제다. 세균의 독소가 몸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우리 몸에 갖가지 안 좋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간에도 이상이 생기고, 콩팥에도 이상이 생긴다. 면역기능도 떨어지고 만성피로증후군, 불면증,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세일 교수는 “새는 장증후군은 장에 자극을 주는 모든 것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이유없이 피로하거나 우울증이 심하거나 알레르기가 있거나 하면 혹시 새는 장증후군은 아닌지 의심해볼 것”을 권한다.

PART 5. 내 몸의 건강 열쇠 평생~ 장 튼튼법

새는 장증후군까지 알았다면 이제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접근해보자.

평생 건강한 장, 튼튼한 대장기능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그 노하우가 궁금해질 것이다.

이 물음에 전세일 교수는 “장 건강의 기초는 평소의 생활습관이 좌우한다.”고 밝히고 “평소 먹는 것, 운동하는 것, 마음가짐, 잠 자는 것, 숨쉬는 것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밝히는 ‘장 건강을 위한 6가지 실천 지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공생세균이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먹자

대장기능을 좌우하는 공생세균은 골고루 먹는 것을 가장 반긴다. 과식, 편식은 싫어한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도 싫어한다. 지방질 함량이 높은 식품은 되도록 멀리하자. 지방은 장속에서 호시탐탐 세력을 넓히려고 하는 나쁜 세균의 좋은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장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듬뿍 먹자. 공생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가 된다. 비록 사람의 내장에서 소화는 못시키지만 대변으로 배설되면서 장을 마사지해주는 효과가 있고 깨끗이 청소해주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평소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으면 장은 아주 좋아라 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야채나 버섯, 해조류다. 특히 우엉과 같은 뿌리채소는 섬유질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적극적으로 섭취하자.

또 하나! 장을 튼튼히 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산균이다. 좋은 균을 장에 보급해 공생세균을 늘리는 밑거름이 되고 대장 속 나쁜 균의 독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살아있는 유산균을 꾸준히 마시는 것도 젊은 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유산균을 먹을 때는 콩가루와 같이 먹는 것이 좋다. 공생세균의 먹이가 되는 올리고당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 운동도 필수~

장을 튼튼하게 하는 비결로 꾸준한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운동을 할 때는 규칙적이고 전신운동을 해야 장에 좋은 운동이 된다. 그래야 대장 안의 공생세균이 원기 충만하여 소화기능도 원활히 하고 가스 배출도 제대로 되게 한다.

운동을 할 때는 땀 뻘뻘 흘리며 하라는 건 결코 아니다.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체조도 좋다. 틈나는 대로 수시로 하루 30분 정도 반드시 걷도록 하자.

● 잠을 제대로 자자

장 건강을 위해서는 잠을 제대로 잘 자는 것도 중요한 요건이다. 잠을 잘 때는 규칙적으로 자고 충분히 자자. 그래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장은 규칙적인 것을 좋아한다는 걸. 장의 주인인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장도 따라가게 된다. 주인이 혼란스럽게 살면 장도 혼란스러워 한다. 따라서 잠을 잘 때도 늘 규칙적으로 자는 버릇을 들이고 또 충분히 자도록 하자.

● 배변활동도 규칙적으로 하라

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배변습관을 몸에 배게 해야 한다. 배변할 때의 요령은 규칙적인 배변이 중요하고, 주로 아침에 하도록 하고, 신호가 오면 참지 말자. 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배변을 볼 때는 의식을 항문에 집중시키는 것이 좋다. 변의가 있으면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보는 것,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평소의 마음가짐도 중요!

속상하면 속이 상한다. 즉 장이 상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는 장 건강의 천적이다.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그것은 곧 장운동을 교란시키는 주범이 된다.

따라서 장을 튼튼하게 하려면 되도록 마음을 편히 가져라. 마음은 자기 것이므로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다스릴 수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스트레스를 보약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살다보면 누구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일! 스트레스가 느껴질 때마다 ‘이 스트레스는 내 몸에 보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자.

스트레스 받아 속상해 하고 열 받으면 자기만 손해다. 매사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 그것은 장 건강에도 유익하다.

● 되도록 복식호흡을 실천하자

우리는 늘 숨을 쉰다. 하지만 장 건강을 위해서는 복식호흡을 하도록 하자.

복식호흡이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내쉬는 호흡을 말한다. 복식호흡을 하게 되면 이차호흡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차호흡이라는 말에 놀라지 말자. 폐에서 산소교환이 일어나는 호흡이 일차호흡이라면, 세포에서 산소교환이 일어나는 호흡을 이차호흡이라고 한다. 세포한테 유익한 산소호흡을 하는 것이 평생 장을 튼튼하게 하는 비결이 된다.

전세일 교수는 “제대로 먹는 정식, 제대로 운동하는 정동, 제대로 자는 정면, 내 마음 다스리는 정심, 제대로 숨쉬는 정식은 장뿐만 아니라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밝히고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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